우먼 인 골드

영화 이야기 2015. 7. 21. 19:33 Posted by cinemAgora

내게 신뢰감을 안겨주는 두 영화사의 로고가 있다. 하나는 헤드라이트 불빛 두 개가 겹쳐져 있는 와인스타인 컴퍼니의 로고이고, 하나는 영국의 BBC FILM이다. 오늘 이 두 로고가 한꺼번에 나오는 영화를 봤다. 7월 9일 국내 개봉한 <우먼 인 골드>이다. 와인스타인과 BBC의 합작이라니! 시작부터 기대감에 부풀게 만든다. 과연, 영화가 묵직하다.


영화 제목 '우먼 인 골드'는 20세기의 위대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의 다른 이름이다. 이 그림은 원래 클림트가 아델레라는 여인을 위해 그려주고 선물한 것인데, 나중에 나치가 이를 빼앗았고, 반세기가 넘도록 오스트리아 빈의 벨베데레 미술관에서 보관 전시돼 왔다.


영화는 그림 속 주인공 아델레의 조카, 마리아(헬렌 미렌)가 나치에 의해 그림이 강제로 빼앗긴 과정을 문제 삼아 환수 소송을 해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유능한 신참 변호사이자 역시 오스트라아계 미국인인 랜드(라이언 레이놀즈)가 조력자로 나선다. 만만치 않은 소송이다. 클림트의 그림은 인류의 유산으로서 오스트리아에 남는 게 마땅할까, 아니면 그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온당할까. 두 가지 입장 모두 이해 영역 안에 있다.


사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영화는 예술사적 걸작을 둘러싼 소송 과정을 통해 과거사를 대하는 가장 합리적이고도 올바른 방식은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탐색한다. 그리고 그 탐색 과정에는 과거사는 그냥 과거로 묻고 넘어가야 할지, 제자리로 돌려 놓아야 할 것은 시효와 상관 없이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꽤 묵직한 질문이 포함된다.


이것은 실화다. 제작진이 하필 이 사건에 주목한 것은 앞서 말한 과거사의 문제에 대한 유의미한 화두를 붙잡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를테면, 나는 이런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여전히 비틀려진 과거가 현재진행형의 왜곡을 강제하고 있는 이 땅의 영화인들에게는 책임이 막중하다. 서구에서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는 것은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와인스타인 컴퍼니와 BBC FILM 같은 영화사들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문화적 토양 자체가 우리와 천양지차다. 그래서 이런 영화를 접하고 나면,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사실상의 '관제' 영화를 만들고 있는 한국 영화계의 처지가 더욱 딱하고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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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플레이스와 종이달

영화 이야기 2015. 7. 21. 19:32 Posted by cinemAgora

2010년 초에 프랑스의 소설가 기욤 뮈소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구해줘>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등, 주로 여성 취향적인 장르 문학을 베스트셀러로 등극시키며 한국에도 고정 팬이 상당히 많은 작가다. 그의 내한 행사를 내가 진행했다. 영화평론가인 내가 프랑스 소설가의 팬 미팅을 진행한 건, 그의 작품들 대부분이 다분히 '영화적'이라는 출판사의 판단 때문이었다. 어쨌든 그 행사에는 꽤 유력한 영화 제작자도 참가했는데, 그는 기욤 뮈소에게 "당신의 책을 한국에서 영화화한다면 판권을 팔 의향이 있느냐"며 직설적으로 물었던 기억이 난다.


프랑스 소설을 한국영화로? 이건 사실 그만큼 국내 문학 지형 안에서 영화화할만한 작품이 적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영화로 만들어지기에 좋은 작품이란 무엇일까. 일단 제작자들은 장르 문학을 첫 손으로 꼽는다. 문학 작품이 스릴러, SF, 미스터리, 판타지 등의 장르적 요소를 갖추고 있을 때, 영화로 각색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영화로 각색할만한 장르 문학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우스개 소리로, 나는 강연을 할 때 한국 문학의 주인공들은 태반이 백수이며, 내면으로만 침잠하며 하나같이 매우 사변적이라고, 조소하고 다닐 정도다. 요컨대 주제 의식은 있지만 이야기가 없다는 얘기다. 최근에 이르러서야 이를테면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이 스릴러 문학으로서의 형식과 내용적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 작품은 류승룡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 장르 문학의 척박한 현실과 달리, 미국과 일본은 탄탄한 장르 문학의 저변을 갖추고 있다. 일본만 해도 히가시노 게이고와 미야베 미유키, 이사카 코타로 등이 풍성한 영화 원작의 제공자들로 기능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나 요시다 슈이치 등의 순문학적 전통과 별도로 든든한 시장을 갖추고 있는 추리 문학은 일본 영화의 믿음직한 원천 소스가 되고 있다. 미국은 잘 알려진 아이작 아시모프나 필립 K. 딕 등의 SF 문학을 비롯해, <LA 컨피덴셜><블랙 달리아> 등을 쓴 제임스 엘로이, <나를 찾아줘>나 최근작 <다크 플레이스>의 원작자 길리언 플린을 비롯한 스릴러 소설의 저변도 튼실하다.


7월 23일 개봉 예정인 <종이달>은 일본의 대표적인 여류 작가 가쿠다 미쓰요의 작품을 원작으로 삼은 작품이다. <죽이러 갑니다> <8일째 매미> 등으로 잘 알려진 가쿠다 미쓰요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의 심리를 세밀하게 포착해는데 정평이 나 있다. 여주인공을 흥미진진한 사건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가운데, 관객들이 공감할만한 폭넓은 감수성을 건져 올린다. 미야자와 리에를 앞세운 영화는 그런 원작의 주제 의식을 영화적으로 재해석하는 가운데, 제법 묵직하고도 긴 여운을 남긴다.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한 <다크 플레이스>(7월 16일 개봉)도 훌륭한 원작에 큰 빚을 지고 있다. 원작자 길리언 플린이 <나를 찾아줘>에 이어 각본 작업에 참여했고, 그런만큼 한 편의 잘 쓰여진 찰진 소설을 한달음에 읽는 기분이 든다. <매드맥스>에 이어 또 한번 연기파 미녀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샤를리즈 테론이 둔중한 영화적 무늬를 아로새긴다. 샤를리즈 테론 자신은 15살 때 어머니가 총을 겨눈 아버지를 정당방위 사살했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그런 개인사적 비극이 그녀가 극 중의 비슷한 역할인 리비 데이에 빙의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두 편의 영화 모두 훌륭한 원작 소설이 훌륭하게 각색된 모범 사례다. 이쯤 되면 거꾸로 장르 문학의 저변이 취약한 한국의 현실이 더욱 답답하게 느껴진다. 영화 제작자들은 나보다 더 답답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실은 겉으로만 창의성 운운하면서 작가를 홀대하는, 이 이상한 "창조 경제"의 나라에선 당연한 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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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Km

영화 이야기 2015. 7. 21. 19:31 Posted by cinemAgora

스페인 영화 <10,000Km>(7월 16일 개봉)는 기발하고도 통찰적인 연애 영화다.


"기발하다"고 말한 것은, 유비쿼터스 시대의 연애 풍속도를 그 매체를 활용해 보여준다는 것이고, "통찰적"이라고 말한 것은, 매체 환경의 변화가 사랑이라는 감정, 혹은 남녀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우화적으로 포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렉스와 세르기는 7년째 연애중(사실상 동거중)인 커플이다. 여전히 서로를 엄청 사랑한다. 이런 와중에 사진 작가인 알렉스가 미국 LA에서 후원하는 1년짜리 프로젝트를 떠나게 된다. 두 사람은 스카이프를 통해 원거리 연애를 계속하고, 외로움을 달랜다.


이게 기둥 줄거리다. 참 단순하다. 그러나 이야기의 전개가 얼마나 흥미진진할지에 집중을 한다면, 당신은 포커스를 잘못 맞춘 것이다. 이 영화는 스카이프와 페이스북과 문자 메시지 등으로 멀어도 가까이 있음을 끊임 없이 확인하는 이들의 연애가 어떻게 훼손되지를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은근 슬쩍 말이다.


그러니 각자의 자리에서 술에 취해 애인이 보이는 노트북 컴퓨터를 껴안고 춤을 추는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장면은, 만 킬로미터의 거리를 뛰어 넘은 듯 보이는 이들의 친밀감은, 사실은 시뮬라크르, 즉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일 뿐이었으며, 둘의 고독을 더욱 깊게 만들었을 뿐이라는 아이러니를 툭 제시한다. 사실 그건 SNS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의 아이러니다. 우리는 고독을 극복하기 위해 사이버 세상에 접촉하지만 개인의 외로움은 더욱 깊어졌다. 같이 있지만 따로 있는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런 세태에 대한 풍속화에 가깝다. 하여 이 영화의 제목을 <SNS가 사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찰>이라고 바꿔도 무방할 것이다.


섹스신으로 시작하는 영화의 도입부 20분 정도 분량의 롱테이크는 매우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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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머시

영화 이야기 2015. 7. 21. 19:30 Posted by cinemAgora

영국 밴드 '비틀즈'의 이른바 "브리티쉬 인베이션(영국인의 침공)"에 맞서 미국인의 자존심을 지켰던 대표적인 밴드가 '비지스'다. 한편 동시대에 활동했던 미국 뮤지션 중, '비치 보이스'라는 밴드는 내게 딱 한곡으로 각인됐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Surfin U.S.A." 어찌보면, 비치보이스는 한국의 '쿨'이 그랬듯, 주로 여름 노래를 부르는, 그야말로 'Easy Listening' 계열의 로큰롤 춤곡으로 인기를 끌던 반짝 스타 정도로 인식되었다고나 할까?


이런 편견, 또는 고정 관념이 틀렸다고 일깨워주는 영화는 고맙기 그지 없다. 7월 30일 개봉을 앞둔 <러브 앤 머시>가 바로 그런 영화다. 이 작품은 비치 보이스의 리더이자 대부분의 곡을 작곡한 브라이언 윌슨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다. 나는 그가 신경 쇠약으로 활동을 중단해야 했으며, 두 명의 동생을 먼저 저 세상에 보낸 아픔을 겪었다는 사실을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다. 소녀 감성의 여름 음악에 머물지 않고, 지금 들어도 꽤나 실험적인 'Pet Sounds'라는 전설적인 앨범의 산파 역을 했다는 것도. 무엇보다 그를 망상적 정신분열증환자로 몰아 약물 과용을 부추긴 의사 때문에 삶을 망가뜨릴 수 있는 절벽 끝까지 다녀왔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브라이언 윌슨의 드라마틱하고도 굴곡진, 어쩌면 매우 비극적인 삶은 비치 보이스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상반된다. 사람들은 대중 스타를 매스미디어가 취사 선택한 이미지로 소비한다. 그러나 그 스타덤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역시나 보여지지 않는 고통이 존재한다. 보편적 인간의 고통 말이다. 영화는 언제나 거기에 흥미를 갖는다. 그리고 이 영화 <러브 앤 머시>는 그 지점을 꽤나 강렬하게 끄집어 낸다. "구원은 사링에 있다"는 말은 매우 추상적이다. 영화는 추상을 구상화한다. 그 구상화가 밀도를 가질 때 관객은 감동한다. 이 영화에는 그 힘이 있다.


나이 든 이후, 새로운 사랑을 만나 희망을 재충전하는 브라이언은 존 쿠삭이, 신경 쇠약에 시달리며, 롤링스톤지 선정 인류 500대 앨범의 2위 자리에 올라갈 'Pet Sounds' 앨범을 설계한 젊은 시절의 브라이언은 폴 다노가 연기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갈 때 두 배우가 주거니 받거니 상처와 그 결과적 증후를 연기하는 모습은 가히 압권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비치 보이스가 새롭게 보일 것이다. 그들의 공연 장면이 단 한번도 나오지 않음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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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영화 이야기 2015. 7. 21. 19:29 Posted by cinemAgora

<베테랑>은 묘한 영화다. 재벌가의 전횡과 횡포 종합 선물 세트를 보여주고 있는데, CJ가 투자 배급한다는 게 일단 묘하다. 하긴 이 영화에선 <나의 절친 악당들>처럼 ''페이퍼 컴퍼니'와 같이 특정 회사를 연상케 하는 설정은 없다. CJ 입장에선 이 영화의 재벌이 한화나 SK, 삼성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다. 그렇다. 이 영화의 유아인이 연기하는 '조태오'라는 인물은 한국 사회적 맥락 안에서 재벌 일반을 상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골프채로 '빠따"를 때리는 재벌가의 자손이며, 웬만한 부정 비리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도 왠지 이 영화는 류승완이 대리 서명한 (횡령 혐의로 구속된 뒤 편찮으시다는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낸 바 있는 그 이재현의) CJ의 (사면을 구걸하는) 반성문 같아 보이기도 하니, 영화가 더 이상 감독의 예술의 아니라 투자 배급사의 상품이라고 봐도 무방해진 요즘 한국영화계 지형도를 의식한 나머지 내가 너무 과잉해석한 건지도 모르겠다.


아닌 게 아니라 영화의 에너지가 과잉이다. 코미디를 주요 흥행 전략으로 삼았을 때 류승완은 가끔 삐걱거리는데, 이를테면 <아라한 장풍대작전>처럼 이 영화도 개그콘서트 형의 오버 액션 코미디 연출을 군데군데 시도하고 있다. 몇 번은 슬쩍 웃기고, 한번 정도는 크게 웃기는데, 대략 코미디 전략은 실패로 보인다.


게다가 중심 사건이 영화가 시작한 뒤 30분이 다 지나서야 나오는데, 거기까지는 중심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는 사건을 배경으로 광역수사대의 형사 캐릭터들을 소개하는데 치중한다. 오락영화로서의 프레임을 잡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 끝에, 초반부에 집중된 코미디는 조태오의 등장과 함께 자취를 감춘다. 이제부터 영화가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톤의 언밸런스다. 영화가 두번째로 묘한 지점이다.


그럼에도 류승완의 장기인 둔탁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충돌의 쾌감은 후반부로 가면서 예의 점층된다. 액션 영화가 점층법을 구사하는 건 공식이다. 류승완은 그 공식에 충실할 뿐이다. 광역 수사대 경찰들과 재벌가의 한판 대결이라는 설정 위에 황정민과 오달수 등이 연기한 캐릭터 역시 익숙한 형사 버디 영화적 공식에 충실하다. <리썰 웨폰> 방정식은 강우석의 <공공의 적> 때부터 한국 영화에서 자주 재연되는 단골 콘셉트이다. 어쨌든 <부당거래>의 부당한 형사에서 정의의 사도로 돌아온, 류승완의 주인공 형사 황정민은 선악 구도의 권선징악적 결말을 향해 부단하게 달려간다. 통쾌하다. 통쾌하지 않으면 이상한 노릇이다.


그런데 묘하게도, 나는 재벌가의 전횡을 응징하는 주인공의 통쾌한 활극이 과연 이 시대에 흥행적으로 유효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묘하게도 그렇다. 류승완은 전경련이 발끈할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적 호흡에는 흔쾌히 동의할 수 없지만, 사회적 맥락에서 이 영화의 주제 의식이 광범위한 관객들에게 흡수되기를 바란다. 그건 묘하게도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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