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속도다. 변신 완구 로봇(or 외계 생명체)의 'Saving Planet(지구 구하기)' 프로젝트 <트랜스포머>가 단숨에 400만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 6월 28일 개봉 이후 불과 11일만에 모은 전국 누계 관객수는 418만 1천 명! '꺽' 소리가 절로 나는 스코어다. 지난해 여름 <괴물>이 2주차에 672만 명을 모으는 괴물같은 흥행세를 기록한 뒤로 1년만에 나온 2주차 최고 흥행 기록이다.
이건 앞서 초대박 기선 제압에 성공한 바 있는 두 편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3>와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를 한참 앞지르는 속도다. 두 영화 모두 개봉 2주차 전국 누계를 380만 명 대에서 끊은 바 있지만, 같은 기간에 그것을 40만 명 가까이 앞지른 셈이다.
이 점이 흥미롭다. 시작은 앞선 두 영화에 뒤지는 비교적 소박한 것이로되(싹쓸이 흥행이라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하지만), 갈수록 흥행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니, 이 정도라면 이번주 출격하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은근히 쫄만한 기세다. 어른 다 된 꼬마 마법사는 속으로 후회하고 있을지도. '으이, 씨..이럴 줄 알았으면 일본 말고 한국가서 정킷 행사 할걸!'
자, 이번주 박스오피스 얘기는 여기까지다. 뭐 그리 싱겁게 끝내냐고? <트랜스포머> 얘기밖에 더했냐고? 진정으로 궁금하신가? 한 영화가 전체 관객의 70%를 꿀꺽하는데, 다른 영화 스코어 말하자니 맥 빠지고, 분석하자니 의미 없다. 이런 거 탓하면 저잣거리에선 시장 논리라고 지청구다. 시장 논리에 돌 맞을까 싶어 입 다문다. 그밖의 이야기는 아래 도표로 대신한다.
순위 작품명 배급사 스크린수 서울주말 전국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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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트랜스포머 CJ 650 451,000 4,181,000
2위 검은집 CJ 276 48,000 1,274,000
3위 디센트 롯데 188 33,800 134,000
4위 오션스13 워너 171 32,600 1,391,800
5위 택시 4 스튜디오2.0 152 24,800 106,300
*순위권 밖 주요 영화들이 기록한 7월 8일까지의 전국 누계는 다음과 같다.
<슈렉 3> 2,781,000
<황진이> 1,265,600
<밀양> 1,700,500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4,959,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