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늦겨울에 나는 외가 친척들이 살고 있는 광주를 다녀 왔다. 그 때 나는 12살이었고, 사촌 형들은 시내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다. 한 겨울의 광주는, 서울만큼이나 을씨년스러웠지만 사람들은 정이 넘쳤다. "워메~서울 도련님이 광주 나들이 오셨당가!" 이모와 그의 친구들은 내 엉덩이를 함부로 두드리며 걸쭉한 남도 사투리로 농을 일삼았다. 서울에서 어쭙잖게 깍쟁이 기질만 익혀온 나로서 적잖이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나는 그 살가움의 진심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리진 않았다. 이모의 아들은 시내 극장에서 용이 하늘에서 막 싸우는 영화를 보여줬다. 뒤이어 동시상영된 영화는 살빛이 난무하는 에로영화였는데, 그때까지도 난 사촌형이 왜 나를 데리고 극장에 왔는지 눈치채지 못했다.

광주는 내게 외가가 있는 동네이고, 고단한 일상에서도 큰 소리로 농을 던지는 사람들이 사는 고장으로 각인됐다. 그해 늦봄, 이런 나의 기억이 거짓이었다는 듯, 신문과 방송이 살풍경의 광주를 비추기 시작했다. 그곳이 폐쇄되었으며(사실은 고립이었지만), 폭도들이 날뛰는 지옥으로 변했다는 거다. 신문에는 희뿌연 연기 속에 얼굴을 가린 사람들이 돌과 각목을 들고 있는 사진이 실렸다. 폭도들이 총을 탈취해 광주를 점령했다는 소식이 뒤이었다. 순간, 사촌형들과 이모가 떠올랐다. 그들이 폭도였단 말인가!

세월이 조금 지난 뒤 나는 말을 아끼는 사촌형들로부터 아슴프레하게나마 그날의 진실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증언에 흔쾌하게 귀를 열지는 않았다. 신문과 방송이 감히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고 철썩 같이 믿었고, 머리 벗겨진 대통령 각하께서 무슨 깡패 새끼도 아니고, 자기 국민을 상대로 마구 총질을 해댔을 리도 없다고 믿고 싶었다. 그냥 그렇게 믿어 버렸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는 교정에서 사진전을 통해 그날의 참혹함을 목격했다. 곤봉에 맞아 도저히 형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으깨어진 얼굴, 총에 맞아 반쪽이 날아가 버린 얼굴...그렇게 죽거나 다친 무고한 시민이 수 천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80-90년대를 살아온 지식인들에게 80년 5월의 광주는 헤어날 수 없는 가위눌림이었고, 씻을 수 없는 원죄였다. 광주에 대한 그들의 거대한 부채감은, 87년 절정을 이룬 학생운동의 기폭제가 됐으며, 문인이나 예술가들도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나 그들의 발언은 조심스러웠다. 함부로 광주를 말할 수 없었던 정치적 환경도 그랬거니와  광주를 당당하게 불러내기 어려울 정도로 내재된 죄의식이 컸기 때문이기도 했던 것 같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광주로부터 시작해 한국사회의 모순을 고발하는 89년 <오! 꿈의 나라>가 대학가를 돌며 상영됐을 때, 나는 흥분했다. 경찰이 이 영화의 상영을 막기 위해 최루탄을 쏘며 학교로 쳐들어올 때 나는 그들을 향해 돌을 던졌다. 하지만 정작 이 영화를 보진 못했다. 장선우가 96년작 <꽃잎>에 이르러서야 어린 미친년을 통해 그날의 상처를 핥았다. 이창동은 99년작 <박하사탕>을 통해 상처를 불러 냈다. 플래시 백을 통해 현재로부터 80년 광주까지 나아가는 이 영화는, 한국사회에서 보편과 상식, 인간성을 가장 적나라하게 파괴시킨 계기로써의 광주를 회고한다. 나는 역시 흥분했지만, 왠지 뒤가 구렸다. 이건...먹물들의 자조가 아닌가. 물론, 없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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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시사회를 통해 <화려한 휴가>를 봤다. 한 여름에 개봉하는 블록버스터로 잔뜩 뻥뛰기가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날의 상처를 27년만에 처음으로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내내 가슴이 콩닥거렸다. 그래서 나는 신파적 설정이니, 대중영화로서의 관습이니 하는 얘기들을 이 영화에다 함부로 갖다 붙일 수 없다는 것을 먼저 고백해야 겠다. 그저 80년 광주가 이렇게 살아서 스크린 위에 '비극의 스펙터클'로 재연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직업적 평정심을 잃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대한 정신을 차리고 말한다면 <화려한 휴가>는 5월 광주를 21세기 대중 앞에 불러 내는 데 있어, 지금까지 가장 '비먹물적'(이런 표현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인 전략을 택한 영화다. 인물들은 정형화돼 있으며, 실화에 근거하고는 있지만 듬직한 택시 기사 청년(김상경)과 수더분하고 매력적인 간호사(이요원)의 멜로 라인을 중심에 둔 드라마 역시 매우 상업 영화적이다. 그럼에도 나는, 계엄군이 이들을 향해 곤봉을 휘두르고, 총기를 난사하는 장면으로도 충분히 눈물이 난다. 그럼에도 나는, 시민군이 끝까지 도청을 사수하려다 하나씩 죽어가는 장면에서 눈물을 멈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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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영화 속의 그 위대한 광주 시민들은, 유독 주요 인물들만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 이걸 흥행을 염두에 둔 대중 영화로서 보편성을 얻어내기 위한 설정이라고 쳐도, 당대 혁명적 광주 시민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지대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언어(사투리)의 변조는, 나에겐 광주 정신에 대한 일말의 모욕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용서가 되는 이유가 있다. 얼마전 <화려한 휴가>의 예고편이 극장에서 상영되는데 20대 초반의 두 젊은이가 하는 얘기를 엿들었다. "저거 뭐야? <실미도> 같은거야?" 누군가에겐 씻을 수 없는 원죄였던 27년 전의 그 사건이 시나브로 잊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영화의 마지막, 이요원이 연기한 젊은 간호사는 차를 타고 다니며 확성기로 절규한다. "시민 여러분, 우리를 잊지 말아주십시오." 그래서, 나는 이 영화의 대박을 기원한다.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 뿐 아니라, <화려한 휴가>도 대박이 나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광주를 제대로 기억에 담았음이 증명되는 것이다. 그래야만, 한국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저력이 있는 사회로 거듭났음이 입증되는 것이다. 나는 자꾸만 그렇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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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먹물89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의 블로그에 댓글이라는 것을 처음 써보네요.
    그렇습니다. 저도 비슷한 연배인 것 같고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지난 세월을 살아온 것 같네요.
    영화 [박하사탕]을 보면서 내내 찜찜했습니다. 그나마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 다행일 수도 있다고 생각도 해보았지만 무언가 그건 먹물적인 시대의 알리바이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화려한 휴가]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님과 비슷한 이유로 이 영화가 어찌되었든 소위
    '대박'나길 기원합니다.

    2007.07.06 14:44
  3. 모시모시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개인적으로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다시 정말 제대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군요..
    정말 내용만 보아도 눈앞이 컴컴하네요.
    죄송하지만 좀 퍼가겠습니다,,

    2007.07.06 15:04
  4. 공사중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적 추억과 함께 영화가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셨겠어요~
    감상평만으로도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렵다는 한국영화 시장에 희소식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2007.07.06 15:09
  5. 518  수정/삭제  댓글쓰기

    1980년에 태어난 친구들은 20대 후반 사회초년생이 되었겠죠.
    1990년에 태어난 친구들은 10대 후반 밤낮 학교로 학원으로 전전하는 고등학생이 되었네요.
    2000년에 태어난 친구들은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겠네요.

    28년이 지난 오늘 그들이 스크린을 통해서 80년 광주를 다시 봤을때,
    무엇을 느낄지 궁금하네요.

    30대가 되어버린 저는 감히 거대한스크린 앞에서 피 튀기던 80년 광주를
    다시 볼 자신이 없네요. 너무나 너무나 가슴이 아플것 같아서요.

    그래도 뒤 늦게나마 이런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현실에 위안을 삼아야 할까?
    흥행이 대박이 기분 좋을 일이 될까? 정말 당시 5.18을 제대로 담아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네요.

    2007.07.06 15:24
    • BlogIcon cinemAgora  수정/삭제

      아쉬운대로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물론, 영화가 가진 한계 또한 충분히 곱씹어야 하겠지만요.

      2007.07.07 16:53
  6. 74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장로에 살던 제 친구는 그 당시 오월에 창문에 솜이불을 갖다 대고 자야만 했습니다.

    제 고등학교 선배 중 한명은 영화속 장면처럼 교련복 입고 나갔다가 총 맞고 죽었죠...

    아직도 옛 도청 건물 외벽에서 총탄 자국을 찾는게 어렵지 않습니다.

    아직도 그당시 단체로 암매장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발포 책임자는 없고.

    아직도 당시 최고 권력자였던 사람은 골프 치러 다니며 목숨을 부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남로의 핏자국은 트럭에 싫고 어디론가 데려가버린 사람들처럼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2007.07.06 17:00
  7. 새벽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로써는 영화가 내용을 잘 전달할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전체적인 서사는 픽션일지 몰라도 묘사에 있어서는 '블러디선데이'를 기대했었는데...그 참혹함을 '12세관람가'로 맞춘것도 그렇고...
    물론,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상황이니, 함부로 말할수는 없지만...
    제2의 실미도라면 만족스럽지 못할것 같은데...(아직도 충격적이었던 실미도 후반부 허준호가 사탕봉지(?)떨어뜨리는 장면...아무리 신파라도 그렇지...도대체 언제쩍 영화설정이야!)

    2007.07.06 20:30
    • BlogIcon cinemAgora  수정/삭제

      만약 <블러디 선데이>같은 방식으로 만들었다면, 보나마나 흥행은 기대난망이었을 것 같습니다. 12세 관람가로 수위 조절을 한 것은, 일단 더 많은 사람들이 그날의 사건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 역시 <블러디 선데이>에 필적하는 정말 제대로 재현된 518영화가 다시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끔찍하고 황망해서 눈뜨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2007.07.07 16:52
  8. 날라리아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분간 한국영화를 볼 수 없는 곳에 살게 되서 아쉽습니다만, 언제나 좋은 글들 잘 읽겠습니다. 벌써 그리워지는군요.

    2007.07.06 22:45
  9. 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80년 광주 태생입니다. 그당시 전 엄마의 뱃속에 있었고..그래서 인지 5.18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안타깝게 죽어간 이들의 많은 애통함이 제 가슴을 미어지게 합니다 너무 겁이나 너무 펑펑 울거 같아서 화려한 휴가 볼 용기가 나지 않아요.. 하지만 이영화가 대박이 나야 5.18을 기억할거라 생각하여 용기내 볼 생각입니다. 28년동안 충장로와 시내를 오가며 보지않으려해도 봤고 느끼지 않으려 해도 느꼈던 애통함을 얼마나 이영화가 잘 표현해 주었을지 잘 모르지만 정말 용기없이 속으로 열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사투리를 쓰면 이영화가 광주와 전라도 사람들의 그들의 이야기로만 끝날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투리 쓰지 않는 이들이 사투리쓰며 죽어간 이들을 관찰하고 비극을 알려준다는데에 대해 더없이 동감합니다. 영화만으로 끝나지 않고 죽어간 이들의 영혼을 달래줄 뜻깊은 일이 앞으로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07.07.07 02:06
  10. 콜비츠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주가 우리에게 절대로 잊혀져서는 안 되는 공간이자 역사임은 분명합니다. 이론의 여지가 없지요. 그런데 저는, 이런 역사적 비극이 영화화 될 때 왜 '신파'가 아니면 안 되는지 의문이 듭니다. 그 시대를 신파와 통속으로 다룬 그런 영화들을 보면 마치 슬픔과 애도를 강요받는 것 같아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 솔직히 강제규나 강우석 감독의 영화는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실미도>를 볼 땐 저 영화가 반공 영화인지 군 홍보 영화인지 구분이 되지 않더군요. <실미도>는 분명 왜곡된 정치 세력이 낳은 비극적 사실인데도 그 비극을 영화화하는 시각은 굉장히 보수적이고 마초적입니다. 아주 편향되고 편협한 시각으로 가득찬 영화였지요.
    시대의 아픔을 관객에게 전하는 것은 신파와 통속으로 포장된 강요된 슬픔이 아니라, 그 시대의 공기를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게 하는 재현에서 온다고 봅니다. <오래된 정원>이 신파를 빼고도 매우 슬픈 영화가 된 것처럼 말입니다.
    아무리 잊혀진 역사를 재조명한다는 의협심 내지 공명심에서 기획된 영화라 하더라도 영화로서의 가치가 없다면 그 영화는 외면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이런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니까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시각은 너무나 정치적인 강박이 아닐까요?
    <화려한 휴가>는 보지 않아서 어떤 영화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 영화가 실패한다고 해서 이제 젊은 세대에게 광주는 없다며 호들갑 떨 일도, 이렇게 역사가 잊혀진다고 서글퍼할 일도 아니라고 봅니다. <실미도>처럼 왜곡된 시각으로 역사를 상업화하는 것보다 그저 우리 기억 한켠에 남아 뜨거운 가슴으로 기억되는 게 훨씬 의미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기자님이 쓰신 마지막 문구에 "글쎄..."하는 생각이 들어 몇 글자 적는다는 것이 그만... ^^;;
    왜 우리의 가슴 아픈 현대사는 역사책이 아니라 스크린에서만 부유해야 하는지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2007.07.07 23:33
    • BlogIcon cinemAgora  수정/삭제

      기사 중 언급한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가 시대의 아픔을 관객에게 전하는 방식에 있어, '신파'와 '통속'으로 포장된 강요된 슬픔을 담고 있다는 콜비츠님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화려한 휴가> 역시 방식에 있어 그 연장선에 있지 않다고 감히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 부여를 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앞선 두 영화가 구조의 폭력에 의해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당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 광주의 의미는 다르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광주의 의미가 남다른 것은, 그 시민들이 죽음의 두려움을 무릅쓰고 민주주의를 사수하기 위해 나섰다는 것이며, 역사적 비극이지만 종국엔 민주주의의 승리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국전쟁과 실미도 사건과 달리, 광주는 회고하거나 발굴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정황을 제대로 다시 보는 것이 중요할만큼, 앞서 말씀드린 의미조차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고, 아직도 그러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설령 신파의 틀(어차피 대중영화를 표방했다면 역사적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의 드라마틱한 상황을 재연하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의 신파적 설정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신파라는 게 반드시 유치함과 동의어는 아닐 겁니다.)을 빌어 왔다손 치더라도, <화려한 휴가>가 대중에게 '슬픔'뿐 아니라 '인식'까지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입니다. 저 역시, 광주를 다룬 영화는 앞으로도 더욱 세련되고 다듬어진 시각으로 다시 만들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영화를 직접 보시고, 신파라는 측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이 영화가 <태극기 휘날리며>나 <실미도>와 어떤 측면에서 다르게 의미 부여될 수 있는지 다시 곱씹어보시길 당부 드립니다. 그리고 또 견해를 말씀해주시면 더욱 흥미로운 토론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덧붙여, 역사책이 평가를 담는다면, 영화는 그 위에 정서를 얹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대체로 정서가 평가보다 선행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역사책에 광주민중항쟁이 제대로 조명되려면, 그 가해자들과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이들이 여전히 기득권의 영역에 있는 한, 아마도 더 많은 세월을 필요로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저 역시 씁쓸합니다.)

      2007.07.08 00:51
  11. 사도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 광주항쟁 시민사상자수가 어떻게 되죠?

    그리고 군인들은 몇명정도가 죽었죠?

    너무 다른 통계들이 왔다갔다 해서 궁금합니다

    2007.07.08 02:54
    • BlogIcon cinemAgora  수정/삭제

      보도자료에 따르면, "사망 207명 부상 2,392명, 기타 희생 987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추정치이며 아직까지도 정확한 집계는 발표되지 않고 있다"는 군요.

      2007.07.09 11:58
  12. 콜비츠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은 영화를 봐야 하는 걸로 결론이 나네요. ^^;;
    근데 도무지 땡기지가 않아서...
    물론 신파가 유치함과 같은 말은 아니지요. 저도 진심 어린(제대로 된) 신파는 무지 좋아합니다. 어차피 인생이 신파인데요, 뭐.
    사실 망월동에 가서 비석에 적힌 문구도 다 못 읽고 도망칠 만큼(눈물이 겁나게 쏟아져나와서 그만...) 심약한 겁쟁이인지라 이 영화를 볼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너무 뻔하게 속보이는 신파로 광주가 또다시 소재로만 기능했는가 하는 노파심도 있고요.
    이 영화가 광주라는 공간과 역사를 '인식'하게 하고 그 정황을 다시 보게끔 하는 의미만 있을 뿐, 영화로서 어떠한 감흥도 주지 못하고 예술적 가치 또한 담지하지 못한다면 더더욱 화가 날 것 같아서 지레 겁을 먹고 있기도 합니다.
    어쨌든 영화는 봐야 겠지요? ^^
    사실 기자님 글에 70퍼센트 이상 동의하지만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 뿐 아니라, <화려한 휴가>도 대박이 나야 한다."라는 구절에 욱해서 쓴 글입니다. <태극기 휘날리며>랑 <실미도>는 빼지 그러셨어요. ^^;;
    기자님의 좋은 글 늘 잘 읽고 있습니다. 모쪼록 이 영화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아서 그들만의 광주가 아니라 우리들의 광주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럴만큼 좋은 영화였으면 더더욱 좋겠고요. ^^

    2007.07.08 22:39
    • BlogIcon cinemAgora  수정/삭제

      <태극기...>와 <실미도> 같은 유치 무쌍 신파도 대박났는데, 하물며 광주를 소재로 한 <화려한 휴가>가 대박이 안나면 이상하다는 의미로 말씀드린 겁니다. 암튼, 영화는 굳이 땡기지 않더라도 챙겨 보시길 권합니다. 보고 나면 더 하실 말씀이 많으실지도.

      2007.07.09 10:56 신고
  13. 익명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7.07.09 05:22
    • BlogIcon cinemAgora  수정/삭제

      그러셨군요. 제가 괜히 안타깝네요. 다음에 꼭 챙겨 보고싶은 영화가 있으시면 저한테 미리 연락(hee6906@naver.com) 주세요. 제가 개구멍을 알거든요.ㅎㅎ

      2007.07.09 10:56 신고
  14. 주님사랑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종 사촌동생 두명이 고등학생때 계엄군에게 총으로 위협을 당해 엄청난 충격으로 입대후 정상적인 군 생활을 마치지 못했습니다. 겉으로는 문제가 없는듯하여 군 입대를 하였지만 .... 총으로 위협하는 상사 때문에 다시 그 충격 속에 빠진 것입니다. 고모님께서는 집안에 아들 두 명이 모두 광주사태 직접희생자로 일평생을 눈물로 사십니다. 그것만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미어집니다. 화려한 휴가가 상업적 가치가 있거나 예술적 가치가 있거나 그런 것은 제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518을 생각만 해도 눈물이 먼저 흐릅니다. 절대로 이런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되기에 잊으면 안되는 것이지요. 버스에 붙여진 영화 포스터를 보았지만 아직 보지 못했는데 서둘러야 되겠네요. 영화를 보고 가슴으로 이어지는 느낌을 많은 분들이 나누길 원합니다.

    2007.07.09 20:57
  15.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는 배우도 배우지만 광주사태를 직접적으로 안겪어 본 사람으로써 꼭 보고싶습니다...동 세기에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이 나라가 어떻게 이루어져 왔다는것을 이렇게나마 알아가고 기억하게 한다는 것은 너무 다행한 일입니다..

    2007.07.10 09:59
  16. 자하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번 발걸음하는게..쉽지는 않네요^^..이 영화 시사회 했다고 해서 다시 들렸습니다..당신의 안목이 매번 절 감동시켰거든요^^...다들 기억에 남는 영화로 남길 바래요~~

    2007.07.10 15:13
  17. 영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글 읽다보니 꼭 보고싶어지네요.
    아직도 전두환이 살아있다는 것이 치가 떨립니다.

    2007.07.13 13:00
  18. BlogIcon cinemAgora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억상실 님의 댓글은 본인의 요청에 의해서 삭제했습니다.(비밀 댓글로의 수정은 관리자도 불가능하네요.^^) 암튼 좋은 글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종종 들러주시기 바라겠습니다.

    2007.07.13 16:31 신고
  19. BlogIcon Jeff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여친과 이 영화를 보고 명동에서 저녁을 먹으며 창 밖을 바라보는데 무심하게 반짝이는 네온사인과 아무일 없는 듯 활기찬 인파를 보고 하루종일 먹먹했던 가슴을 풀기 위해 집에 돌아와서 한시간 여 동안 속 시원한 리뷰를 찾다가 드디어 이 글을 찾아 퍼가려 합니다. 12세 관람가라기에는 많은 충격적인 영상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하고 싶네요.

    2007.07.31 03:28
  20. 완전감동 ~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봤어요 ~ 정말 감동 ... 진짜 선생님이 치약발라줄때부터 울어서 나중엔 탈진상태가 되었다는 ㅎㅎ

    2007.09.03 21:48
  21. BlogIcon belajar seo blog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사이트 공유 주셔서 감사합니다 방문을 꺼리는하지 못할

    2013.03.3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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