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계는 요즘 양치기 소년 신세가 됐다. '위기'라는 말을 입밖에 꺼내기만 하면 관객들이 콧방귀부터 뀌기 일쑤다. 한 두 작품의 성패에 따라 한국영화의 부활과 위기론을 되풀이해온 언론 덕분에, 관객들은 뭐가 진실인지 헛갈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이번에는 진짜 늑대가 찾아왔다. 그것도 아주 사납고 잔인한 녀석이다. 양들은 물론 양치기 소년까지 잡아 먹힐 위기에 놓여 있는 것이다. 소 잃기 전에 외양간 고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소를 잃는 것을 떠나 지금은 외양간이 무너질 판이라는 데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위기론 앞에 저마다의 진단과 해법이 잇따르고 있다. 전가의 보도처럼 자주 등장하는 진단명은 '창의력의 위기'이다. 독창성과 상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다. 한국영화계의 창작자들이 다들 배가 불렀을까, 아니면 머리들이 죄다 굳어 버린 걸까. 고개는 끄덕여지지만 '창의력의 고갈'은 한국영화가 앓고 있는 병의 증후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 근본적인 발병 원인이 아니다. 그러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우선 창의력을 되찾는 길밖에는 없다는 말은 몸이 아파 병원에 갔더니 담배만 끊으면 된다는 말만 듣는 것처럼 공허하다. 제대로 된 의사라면 병의 원인을 찾아내 당장 그것부터 제거하기 위한 처방을 내릴 것이다. 당장 산업이 궤멸 직전에 놓였는데, 창의력 운운하며 세월 좋은 소리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국적별 시장 점유율 50%를 상회하고 있는 지표만 본다면, 한국영화 산업의 규모는 작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국내 영화산업의 규모는 1조 3천억 원 정도. 여기에서 실질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국영화가 차지하는 비중만 뽑아보면 7천 억 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액수만으로는 산업 규모가 쉽게 가늠이 안 되는 분들을 위해 다른 업종과 비교를 해본다면, 카지노 업소인 '강원랜드'의 연간 매출액과 비슷한 규모이며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연간 매출액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하나의 산업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다. 한국영화는 여전히 구멍가게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작은 구멍 가게 수준의 한국영화계가 마치 엄청난 산업 규모를 이룬 것처럼 보이게 한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거대한 착시 현상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가진 특수성과 영화를 해외에 진출한 스포츠 스타들과 동일시하며 애국주의적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언론에 의해 한국영화의 산업규모가 잔뜩 부풀려지는 데서 한 요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본질적인 것은 아니다. 더욱 근본적인 원인은 자생력을 갖지 못할 정도로 구조적으로 취약한 한국영화 산업이 IMF 이후 한국 경제를 왜곡시켜온 제반 거품 현상에 의해 견인돼 왔으며, 따라서 구조적으로 더욱 취약한 상태로 내몰렸다는 점에서 찾아진다. 나는, 세 차례로 나뉘어 연재될 이 글에서 한국영화 전성기의 착시 현상이 크게 네 가지 거품에 의해 연출돼 왔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지금부터 그 얘기를 해보자.
 
버블 #1: 부동산 투기 붐
 
흔히 한국영화 전성기를 이끈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로 '멀티플렉스의 팽창'을 꼽는 경우가 많다. 최근 몇 년 새 CJ 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을 필두로 한 멀티플렉스 체인이 전국적으로 크게 늘어나 1997년에 497개였던 전국 스크린 수는 2007년 말 기준 2058개(영화진흥위원회 집계)로 10년 동안 무려 네 배 이상 급증했다. 2007년 한해 동안만 해도 178개의 스크린이 추가로 늘어났다. 이런 추세는 멀티플렉스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수도권보다 상권 개발과 더불어 단관 극장의 멀티플렉스화가 진행중인 지방 쪽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멀티플렉스의 팽창은 10년 전만 해도 불가능했을 대규모 개봉 스크린의 확보가 수월해졌음을 의미한다. 와이드 릴리스 배급 방식은 이제 흥행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됐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불러 일으킬 만큼 한 두 편의 영화가 전국 스크린의 절반 가까이를 한꺼번에 독식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해졌다. 투자자 입장에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다는 전제 하에 단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된 셈이니 멀티플렉스 팽창이 가져다 준 영화 유통 환경의 변화는 잠재적 투자자들에겐 새로운 기회를 의미한다. 와이드 릴리스 배급 방식이 주는 이점이 다른 리스크를 압도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순진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면 말이다.

어쨌든, 여기서 따져 봐야 할 것은 거꾸로 멀티플렉스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원인이다. 혹자는 거주지 중심의 관람 패턴 일반화와 더불어 영화 콘텐츠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향상된 데서 원인을 찾지만, 불과 10년 전과 비교해도 지금의 영화 콘텐츠가 양적으로 다양해진 것도 아닌데다, 질적으로 훨씬 우수해졌다는 것을 입증할 방법은 없다. 거주지 중심의 관람 패턴이라는 것도 엄밀히 따지면 멀티플렉스가 팽창한 데 따른 영향으로 봐야지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조금 더 치밀하게 들여다 보면, 특히 2000년 이후 뚜렷해지기 시작한 멀티플렉스의 폭증 현상은 부동산 투기 열풍이 최근의 거품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과정과 거의 맞물리고 있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2000년을 전후해 서울 강남에서 촉발된 아파트 재건축 붐은 IMF로 철퇴를 맞고 주춤한 바 있는 한국 경제의 고질병, 즉 부동산 투기를 다시 촉발시켰다. 너나 할 것 없는 재개발 붐은 서울 강북 지역과 수도권뿐 아니라 최근엔 거의 전국적인 현상으로 퍼져 나갔다. 지역마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거기엔 어김 없이 대규모 상권이 형성됐다.

투자한 상권의 가치를 올려야 하는 투자자들은 유동인구의 확보를 위해 가장 먼저 멀티플렉스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극장이 생기면 관객들이 드나 들 것이고, 이들이 자연스럽게 다른 상점으로 유입되는 고객이 된다. 이른바 '샤워 효과'를 노리는 데 멀티플렉스만한 게 없는 것이다. 건물주들은 직접 극장 설비 투자를 함으로써 극장 운영의 노하우를 가진 기존 멀티플렉스 체인업체를 비교적 손쉽게 끌어들여 위탁 운영을 맡긴다. 멀티플렉스 업체로선 특별한 신규 투자 없이 사이트 하나를 더 늘릴 수 있는 셈이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체인이 늘어날수록 모기업인 투자 배급사의 배급력도 커지는데다, 사이트 오픈 때 들어가는 극장 부지 매입료나 임대료, 설비 투자금을 쓸 필요가 없으니 특별히 손해 볼 장사도 아닌 셈이다. 설령 관객이 좀 안 든다 하더라도 상영관 내 광고료와 식음료 판매로만 직원들의 인건비는 충분히 뽑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지난 몇 년 사이의 멀티플렉스 폭증은 지역 부동산 업주들과 멀티플렉스 체인업체 사이의 이해 관계가 맞물린 '작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그 작품이 영화 산업 전체의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오히려 영화 콘텐츠의 가격 시스템을 교란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상권의 부동산 가치를 높여주기 위해 멀티플렉스가 우후죽순격으로 '동원'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포화 상태를 넘어섰고, 이미 부작용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급속도로 멀티플렉스화가 진행된 광주 지역의 경우 인구는 부산의 3분의 1을 약간 웃돌지만 스크린수는 부산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자연히 스크린당 인구수는 전국 최하위다. 치밀한 수요 분석 없이 당장 상권의 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계산 때문에 무분별하게 멀티플렉스가 생겨 났다는 반증이다.

수요를 넘어선 공급은 자연스럽게 멀티플렉스 간 과열 경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다음 수순은 당연히 가격 덤핑이다. 오래된 전통의 지방 단관 극장들이 운영난으로 멀티플렉스에 투항하는 사례가 빈번해진 한편, 대규모 멀티플렉스 업체들은 멤버십 할인 경쟁으로 영화 유통의 가격 시스템을 교란하기 시작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단돈 2천 원이면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다. 이런 마당에 비싼 돈 들여 DVD를 구입하는건 관객 입장에서도 결코 합리적인 소비가 아니다. 만약 보고 싶은 영화를 놓쳤을 경우, 불법 다운로드에 눈길이 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극장 요금의 가격 덤핑이 부가 판권 시장의 궤멸과 맞물려 있는 셈이다.

결국 이렇게 영화 관람료를 할인해줌으로써 생긴 손실과 파장은 고스란히 투자 배급사와 제작사들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돼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했던가. 지역 부동산업주들과 멀티플렉스의 이해를 위해 영화 산업이 곪아 터지고 있는 것이다. 새우등을 짓뭉갠 고래 싸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영화계를 곪게 만든 두 번째 거품을 살펴보자.

(다음에 계속)

#영화주간지 '무비위크'의 '한국영화의 재발명'이라는 특집 기사에 기고한 글의 원문입니다. 분량이 길어 일주일 동안 순차적으로 세 차례에 걸쳐 싣습니다.

연재순서
1. 버블#1 부동산 투기 붐
2. 버블#2 이동통신과 신용카드의 고객쟁탈전 / 버블 #3 벤처캐피털과 공적자금
3. 버블#4 우회상장 붐 / 거품, 어떻게 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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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Restol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 한국 문화산업은 위기입니다. 연속극계는 빈틈을 이용해 쳐들어온 외국 연속극에게 밀려 위기에 빠지고, 영화계는 한미 FTA 의제로 행한 스크린쿼터 제도 완화로 위기에 빠지고, 코믹스계는 1997년, 청소년 보호법이 발효되기가 무섭게 일어난 만화사냥으로 위기에 빠지고, 애니메이션계는 친일파의 소굴, 한국 YWCA와 친일친미 매국노들이 애국자 행세 하면서 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정부와 국산 애니메이션을 홀대하고 수입 애니메이션을 우대해 온 방송사들의 이익 추구로 위기에 빠졌습니다. 여러분, 와떠벌려씨에 일원들의 뇌구조를 파헤쳐 봐야 합니다. 파보면, 미제판 예수귀신과 일제시대 쪽발이에게 헌납한 은비녀로 가득차 있을 거에요. 이런 간자들이 미제일제의 사주를 받고 우리 어린이들이 외래문화에 지배당해 국가정체성을 잃는다니 마니 하면서 한국 만화·애니메이션계를 철저하게 절단냈죠. 이 와떠벌려 집단의 실체를 전 국민에게 보여 주어야 합니다. 국민만화 둘리도 이들이 저질만화라 욕했죠. 보고서까지 썼죠. 이미 그들은 한국을 일본과 미국의 문화식민지로 만들 작정이었던 거죠. 출처: '신동명천제단'(다음까페검색)

    2008.03.02 16:28
    • zz  수정/삭제

      뭔얘기하는지는 알겠는데, 여기달 리플은 아닌듯하다. ywca가 우리나라 영화산업말아먹고 있는건 아니잖어. 좀 목적에 맞게 달아봐

      2008.03.02 19:55
  2. 날라리아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남들은 웃을지 모르지만, 점점 일반 개인 극장에 가고 싶더니까요.(작은 영화 해보니 참..더럽고 치사해서-.-;;)

    2008.03.02 19:42
  3. BlogIcon N.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의력의 위기...
    전 솔직히 근간의 한국영화들이 어려운 제반 환경을 뚫고 충분히 '창의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그저 아이디어 수준에서 이야기로 못 풀어내는 영화들, 혹은 평범한 이야기를 평범한 수준도 못 되는 연출력으로 풀어내놓고 있는 영화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분명 요 근간 한국영화에는 새로운 시도들과 새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타났다고 생각해요. 근대를 다루는 영화들, 다양한 장르 실험 등이 단적인 예겠지요. 과거사를 새로운 관점으로 풀어내거나, 지극히 장르영화적, 상업영화적 틀거리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하거나. 지루하게 반복되는 속편붐의 유행도 많이 지양됐고요.

    산업적, 사회적 문제를 자꾸 지엽적이고 개인적인 문제로 치환해 버리는 그 '비정치성을 가장한 정치성'이 오히려 제겐 더욱 큰 문제로 보입니다. 좀더 긴 사이클로 봐야 할 영화산업의 통계지수들을 고작 3개월 단위의 단순 숫자비교를 통해 불황이다 활황이다 떠들어댔던 것에 대한 책임은 또 과연 누가 질 것인지. ...

    2008.03.02 21:46
    • BlogIcon cinemAgora  수정/삭제

      '위기'와 '위기론'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널들이 습관처럼 들이대는 '위기론'때문에 진짜 '위기'가 가려진다는 게 문젭니다. 바로 지금이 그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위기론에 대한 냉소와 한국영화에 대한 냉소가 마구 뒤섞이고 있는 경향이 안타깝습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담론이지만, 전 그처럼 미개한 담론 구조를 방치한 채 슬쩍 문화 쇼비니즘에 편승해 안위를 구해온 충무로 자본가들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믿는 편입니다.

      분명, N님의 지적대로 창의적인 작품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븐데이즈>와 <우생순>, <추격자> 등의 웰메이드 장르 영화가 속속 관객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그러나 지금 충무로의 최대 문제는, 고질적인 부가 판권 시장 문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그런 영화들의 행렬이 건강한 재생산 구조로 이어지지 못하게 되는 '유동성의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상반기야 대충 지나간다 해도 당장 올 하반기 한국영화 최악의 디플레이션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그건 나홍진과 같은 잠재적인 창의력이 빛을 보게 될 가능성이 지금보다 훨씬 더 줄어든다는 것을 뜻하며, 그 악순환의 연장선에서 산업 자체가 순식간에 회복 불능의 나락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적어도 자본의 예술인 영화 산업에 있어서 자본의 위기는 곧 창의력의 위기로 직결되니까요. 아프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2008.03.02 23:56 신고
  4. 뽀대맨  수정/삭제  댓글쓰기

    십분 동감하는 글입니다. 하지만 제 주장은 이렇습니다.개개인의 소비자가 자신에게 최선의 선택을 하면 됩니다. 즉 자기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영화나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를 보면 되는거죠..

    저는 스크린쿼터유지 절대반대입니다. 틈만나면 스크린쿼터사수를 외치는 분들 보면 일제시대에 국산품장려운동을 외쳤던 사람들이 생각나네요. 국산고무신을 사주어서 어떻게 됐을까요? 고무신공장 사장 배만 불룩해졌습니다. 소비자에게 돌아오는건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돌아오는게 없기는 마찬가지다면.. 돈아깝지 않고 시간아깝지 않다고 생각되는 영화들 신나게 보면 되는겁니다.

    영화편수도 많아지고 또 다운로드를 통해 영화보기가 쉬워져서 그런지 관객의 눈높이가 높아진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들 100억이 넘는 대작을 보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참신하거나..정말 진솔한..그런 영화들 아니면 장르에 충실한 재밌는 영화를 보려고들 하는것 뿐입니다.

    고수익을 노리고 영화판에 돈을 들고 뛰어들었다면 고위험을 감수하는건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해주고 부담은 덜어줄 그럴 의무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고름을 짜내기 위해서는 종기를 터뜨려야하는 이치고 당연히 아픔이 따르겠죠.

    2008.03.03 11:13
  5. BlogIcon 깡깡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속 시원히 읽었습니다. 엄지손가락 치켜들게 만드시는군요..허허
    대구광역시를 예로 들어볼까요? 그나마 규모가 있는 중앙시네마와 MMC(만경관), 한일극장, 아카데미극장이 동성로라는 곳에 4개나 몰려있고 길건너 CGV는 불과 몇달전에 생겼습니다.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탓일까요? 아직은 멀티플렉스를 찾는 소비자는 많지않아요. 빈자리가 많은것을보면...허나 개발되고 있는 지역은 교통도 불편하고 거리도 꽤 먼곳에 위치해 있는데 멀티플렉스가 생기는것을 보면 최광희님이 지적하신대로 아파트 개발과 멀티플렉스는 뗄레야 뗄수가 없더군요. 각기 다른 영화상영관에서 멤버쉽카드로 할인해주고 있고 비싼 DVD를 끊은 소비자들은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불법다운로드에 손길이 가고 무슨영화 잼있다라고 언론에 떠들면 영화내리고서 다운받기도 하죠. 비디오 대여점에서 하루이틀 늦어 연체금 물던 그때 그시절이 그립고 시리즈 영화를 한꺼번에 싼값으로 왕창 빌려 스낵 옆구리에 끼고 선풍기 바람쐬며 휴일을 보냈던 그날이 그립기도 합니다...다음글 기대할께요

    2008.03.03 20:42
  6. BlogIcon ru_happy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우리나라는 부동산 밖에 없나...
    그래서 영화관련 업체들도 자꾸 건설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듭니다. 멀티플렉스를 활용해 종합 쇼핑/엔터테인먼트 센터를 만드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주객이 바뀐 것 같아요. 롯데야 원래가 쇼핑몰 기반이었고, CJ도 자체 건설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오리온 마저 메가박스 매각한 돈으로 건설사를 키운다는 얘기가 들리네요.

    서울 신림의 경우는 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쇼핑몰에 프리머스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길 건너편에 두 개의 쇼핑몰이 새로 들어서면서 한 쪽에는 CJ CGV가 한 쪽에는 롯데시네마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멀티플렉스가 세 개가 안정적으로 돌아갈 정도는 아닐 것 같은데... 게다가 프리머스의 소유권이 사실 상 CJ인 상황에 제 살 깎아 먹다가 결국 대량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드네요.

    2008.03.03 23:54
  7. ken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위에 깡깡이님의 글을 읽고 대구의 상황을 잘 못 아실 것 같아서 몇자 적어봅니다. 대구에 단관이 살아남은 곳이 있나요? 대구 MBC에서 운영하는 시네마M과 예술전용극장인 동성아트홀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괴사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멀티플렉스로 변신한 한일극장, 아카데미 시네마, 만경관을 제외하고는 관록있는 극장들이 다 사라졌죠.(대구극장, 시네아시아, 제일극장 등) 보수적이라서 안 찾는다는 외려 맞지 않은 판단이라고 봅니다. 놀거리가 서울보다 많지 않고, 박스오피스에서 드러나듯, 관객취향이 좀 더 멀티플렉스에서 밀어주는 대작 혹은 빵빵때려주는 영화들과 부합하는 지방관객들이 멀티플렉스에 반감을 가질 이유는 별로 없죠. 시설이나 영화 선택의 폭이 단관시절보다 좋아졌으니까요. 제 기억에 단관시절이라고 영화선택의 폭이 좋았던 적은 없습니다. 지방은.
    CGV가 대구 시내에 새로 들어섰는데, 위에 분이 생각하시는 것 보다 파괴력이 있었습니다. 대구 최초의 멀티플렉스라 할 수 있는 중앙시네마가 기약없는 휴업에 들어갔고, CGV에 비해 시설은 좀 떨어지고, 위치상 마주보는 아카데미 시네마와 한일극장의 관객이 줄었습니다.(아카데미 시네마는 작년 연말에 직원을 줄였고, 한일극장도 고심중인 걸로 들었습니다). 걱정은 또 하나의 멀티플렉스가 인근에 생기는데, 그러면 둘 중에 하나가 망해나가지 않을까하는 겁니다. 지적하셨던 대로 한정된 상권에 멀티플렉스가 난립하다 보니 시설이 떨어지고,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쪽이 망하는거죠. 이런 식의 먹고먹히는 구조가 지방상권을 봐서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닌데 말이죠.
    대구 같은 경우는 그래도 광역화에 외곽 아파트촌에 있는 멀티플렉스들은 아직 수익이 괜찮다고 합니다. 대표적 아파트 촌인 성서의 롯데시네마가 히트치면서 다른 대형 아파트 촌인 칠곡은 CGV와 시너스가 엇비슷하게 들어서면서 전쟁을 시작했는데, 지리적 특성이나 인구로 봐서 2개정도의 멀티플렉스는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짓는 쇼핑몰 측에서 멀티플렉스에 10년치 임대료 면제해줄테니 들어와라. 뭐 그런다고 하더군요. 멀티플렉스로서도 상권만 어느정도 자신이 생기면 구미가 안 땡길 수가 없는거죠.

    처음에 쇼핑몰에 멀티플렉스 붐을 일으킨게 테크노마트에 들어선 강변 CGV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쪽 부동산개발 쪽에서는 큰 업체인 '프라임그룹'이 테크노마트로 초대박을 치고 단박에 업계 스타기업이 됐었죠. 얼마 전에 현금 많은 '프라임그룹'이 강변CGV재계약 문제로 시끄럽게 했었죠. 당시에 영화산업 진출에 관심이 많았던 '프라임그룹'이 지금도 CGV체인에서 가장 잘 되는 곳 중 하나인 강변CGV를 직영할려고 하고, CGV는 반발하고 그런. 결국 임대료 조정해서 재계약했지만요. 이번에 프라임그룹에서 만든 신도림 테크노마트에도 CGV와 손잡았죠. 새로 생긴 체인 이름이 'CGV 프라임 신도림'인 것이 왠지 프라임그룹에서 영화산업에 미련을 영 버린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얘기가 길어지니 막 중구난방으로 새는군요-- 죄송합니다.

    2008.03.04 01:56
  8. BlogIcon comodo  수정/삭제  댓글쓰기

    ken//프라임그룹은 프라임 엔터테인먼트로 영화의 제작 배급 유통 등을 하고 있기도 하다죠^^

    여하튼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08.03.09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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