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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대목을 바라보는 영화사들의 심정이야 이심전심이다. 주말을 포함, 무려 닷새나 이어지는 이 황금 연휴야말로 잘 되면 대박을 넘어 초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자니 한국영화만 무려 6편이나 격돌하는, 극심한 '배급 쏠림' 현상이 빚어지게 된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흥행 전망에 대해서만큼은 동상이몽이다. 그 대박을 꿈꿨다가 쪽박을 차게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아무도 상상하기 싫을테지만, 필연적으로 누군가는 쪽박을 차게 돼 있다. 흥행 시장은 그만큼 냉혹하다.

헌데 올해 연휴 극장가만큼은 딱히 이 영화가 대박 예상작이며 저 영화가 쪽박 예상작이라고 꼬집어 말하기가 참 어렵다. 언론에서는 어느때보다 풍성한 설연휴 차림상이라고 침을 튀겨 대지만, 냉정히 따져보면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 싶다. 보고 싶은 영화는 많은데 뭘 봐야 할지 모르는 행복한 비명이라도 지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볼만한 영화가 없어 개중 뭐가 제일 나은가 따져 봐야 할 참이다. 고만고만한 영화들의 도토리 키재기가 벌어질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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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난 주말로 260만 관객을 동원, 이번 주말을 통과하며 300만 달성을 기정사실화할 <우생순>이 여전히 예매 수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시사점이 크다. 그만큼 신작들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치가 크지 않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이번주 기선제압에 나서는 <더 게임>이 20% 정도의 예매율로 뒤를 잇고 있고, <원스 어폰 어 타임><슈퍼맨이었던 사나이>와 <라듸오 데이즈>가 각각 16%에서 12% 사이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더 게임>과 <원스 어폰어 타임>이 살짝 앞서 있는 것은 장르 영화라는 점에서 초반 기대감의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12%의 저조한 예매율이 흥행 가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번 주말의 입소문이 퍼지는 가운데 다음주 <6년째 연애중>과 <마지막 선물>이 가세하게 되면, 연휴 기간 중의 흥행 향방은 그야말로 안갯속이 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자칫 모두가 패자가 될 위험도 배제할 수는 없다. 6편의 영화가 하나 같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지 못하는 상황과, 2편 정도의 대박 영화와 4편 정도의 쪽박 영화가 나오는 상황 중에 어느게 더 낫겠냐고 한다면, 나는 후자 쪽이 더 낫다고 본다. 일단 침체 속의 한국영화계에 분위기를 일신할 견인차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전자의 상황이라면, 모두들 크게 손해는 보지 않겠지만, '연휴 극장가는 소문만 화려했던 잔치였을 뿐'이라는 평가와 함께 한국영화 전반에 대한 관객들의 냉소가 뒤따를 것이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장기적으로 득될 게 없다.

2006년 설에는 <투사부일체>가 왕좌에 올랐다. 그해 추석에는 <타짜>가 승자였다. 2007년 설에는 <1번가의 기적>이, 추석에는 <사랑>이 흥행 수위에 올랐다. 2006년의 두 작품이 모두 500만 이상의 초대박 흥행작이었던 반면, 2007년의 두 작품은 명절 특수에도 불구하고 각각 270만 명과 200만 명 안팎의 중급 흥행에 만족해야 했다. 명절 대목이 더 이상 대박흥행작의 산파가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이번 설에도 예외가 되지 못할 것 같다. 개봉작이 너무 많고, 그나마 확 '당기는' 영화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때마침 벌어진 올림픽 예선전 덕에 어부지리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우생순>이 표정 관리를 하고 있는 분위기다. '고마워라, 연휴까지 꿀꺽하게 생겼네' 하고 말이다.

상영작 예매 점유율(출처: 맥스무비, 2월 1일 17시 현재)

순위            작품              예매점유율
---------------------------------------------
1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1.22%
2위          더 게임                21.20%
3위     원스 어폰 어 타임            16.85%
4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14.45%
5위      라듸오 데이즈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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