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3M흥업에 올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 리뷰에 감히 300만 흥행 베팅을 해 놓은 입장이니, 안그래도 <우생순>의 오프닝 스코어가 기다려지던 참이었다. "틀리면 1년간 영화 리뷰를 쓰지 않겠다"는, 나름 농반진반의 장담에, 정색하고 '발언에 책임지라'는 분들이 계셨으니 이제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다. ^^
2008/01/01 - [영화 이야기] - <우생순> 대박날 것 같은 예감
그런데 묘하게도, 처음엔 이런 장담을 고깝게 보신 분들이 '안될 것 가지고 너무 장담하는 거 아니냐'는 냉소의 분위기였는데, 개봉이 다가 오니까 '어차피 흥행할 영화에 편승해 유명세 올릴 생각 아니냐'고 따져 물으시는 분까지 나왔다. 나로선 차라리 후자 쪽의 목소리가 훨씬 더 안심 된다. 농반진반이라도 한번 내뱉은 말, 다시 주워 삼킬 수는 없는 노릇이니, 틀리면 기필코 1년 동안 영화 리뷰를 쓰지 않을 결심이었기 때문이다. 하여, 매우 주관적이고 편파적일 수밖에 없는 이 박스오피스 기사(혹은 잡문)는, <우생순>이 썩 괜찮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데 대해 사뭇 '므흣'한 미소를 지으며 작성하고 있음을 미리 밝힌다.
임순례 감독의 <우생순>이 첫 주말 전국 76만 5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서울에서 주말 사흘동안 19만 6천여 명. 이 정도면 흥행을 예감하기에도 크게 무리가 없는 오프닝이다. 인터넷을 통해 감지되는 초반 관객들의 입소문도 꽤 좋은 편이다. 그래도! 명색이 기자인데 조금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는 있겠다. 지난해 이즈음 개봉해 300만 관객을 돌파한 <그놈 목소리>가 첫 주말 140만 관객을 동원한 전례와 비교하면 초반 폭발력이 아주 세다고는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놈 목소리>의 경우, <무방비 도시>라는 대형 경쟁작과 맞붙은 <우생순>과 다른 상황이었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는 있겠지만, 어쨌든 흥행은 과정이 아닌 결과다. <우생순>이 300만 고지를 밟기 위해선 초반 입소문의 위력이 롱런 흥행으로 이어지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뒤를 이은 작품은 김명민과 손예진이 호흡을 맞춘 범죄 액션 영화 <무방비 도시>다. 순위는 2위지만 전국 관객 54만 7천 명이면 나쁘지 않은 오프닝이다. 손예진의 팜므 파탈 변신에 거는 관객들의 기대가 나름 컸다는 얘기다. 당연한 소리지만 입소문의 향방이 향후 흥행의 관건이 될 것이다.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미스트>는 서울 6만, 전국 24만 6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 3위에 올랐다. 스크린수 면에선 함께 개봉한 디즈니 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보다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꽤 선전한 셈이다.
이밖에 전주 1위에 올랐던 애니메이션 <꿀벌 대소동>이 방학 특수를 활용해 79만 명까지 전국 관객을 늘렸고, <황금 나침반>은 289만 명의 전국 누계를 기록, 연말 판타지로서 '기본'은 했다. 어쨌든 연말 연시 개봉작 가운데서는 최고 흥행 기록이다.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2008.1.11~13)
순위 작품명 스크린수(서울/전국) 서울 주말 전국 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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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우리생애최고의순간 101/440 196,000 765,700
2위 무방비 도시 72/358 123,000 547,000
3위 미스트 43/186 60,100 246,800
4위 꿀벌대소동 50/222 59,000 796,000
5위 마법에 걸린 사랑 58/250 57,400 195,700
순위 작품명 스크린수(서울/전국) 서울 주말 전국 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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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우리생애최고의순간 101/440 196,000 765,700
2위 무방비 도시 72/358 123,000 547,000
3위 미스트 43/186 60,100 246,800
4위 꿀벌대소동 50/222 59,000 796,000
5위 마법에 걸린 사랑 58/250 57,400 195,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