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광희, 김영진 평론가, 조원희 감독
할리우드적이면서 비할리우드적인, 부자유 속의 자유
최광희: 먼저 두 분이 영화 어떻게 보셨는지 첫 번째 단상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조원희: 처음엔 선입견이 있었어요. 미국이 아닌 스페인 영화라고 들어서. 그렇다 보니 굉장히 파격적인 작품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놀랐습니다. 지극히 할리우드적인 영화여서 놀랐어요. 지극히 할리우드적이라는 건 영화가 3막의 구조로 되어 있고, 할리우드 클리셰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고, 그래서 깜짝 놀랐습니다, 영화 중간까지. 그리고 그걸 뒤엎는, 모든 할리우드적인 클리셰들을 뒤엎는 충격의 결말까지 굉장히 영리하게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받았고, 또 대중들한테 널리 보여주고 싶어서 만들어진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김영진: 저는 사실 외모가 터프하긴 하지만 생각할 수 있는 온갖 공포증은 다 가지고 있어요. (웃음) 물도 무서워하고 폐소공포증도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관에서 시작해서 관에서 끝나서 창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출연자들은 목소리로만 출연하잖아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봤습니다. 와이프의 우는 얼굴 정도는 보여주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어요. 기대했던 것들이 무너질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끝까지 관만 나와서 놀랐습니다. 폐소공포증이 다른 것으로 확산돼 가는 과정이 놀라웠어요. ‘갇혀 있다’는 한 인물의 공포로 시작해서 관료, 회사 등의 미국 사회전반으로 영화적 메시지를 확산시켰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예전에 히치콕 감독의 <Lifeboat>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어요. 컷을 나누는 게 놀라웠었습니다. 틈새를 쪼개 들어가면서 컷 나누기를 할 수 있을까 했었는데. 놀라운 발상이었거든요. <베리드>는 부자유 속의 자유를 보여주는 창의적인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5분안에 관객을 주인공 편으로 만들라!
최광희: 참고로 <베리드>는 프랑스에서 자본을 댔고, 로드리고 코르테스라는 스페인 감독이 만들었구요. 스페인 스탭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배우는 아시다시피 미국 배우인 라이언 레이놀즈구요. 각본을 쓴 작가도 크리스 스팔링이라는 미국인입니다. 할리우드에서 1년 정도 돌던 시나리오라고 해요. 진짜 끝내주는 시나리오인데 어느 누구도 제작할 생각을 못하는 '블랙리스트 시나리오' 중 하나였던 걸 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이 보고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다국적 요소가 있어요. 할리우드의 전형성과 비할리우드적 느낌이 섞여 있는 게 영화의 제작 과정, 스펙과도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화는 제작비가 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0억 정도 들었다고 해요. 우리 입장에서는 아주 저예산은 아니지만 할리우드 기준에서는 굉장히 저예산이죠. 로우버짓, 하이컨셉의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두고 알프레드 히치콕에 대한 언급이 여기저기서 많이 나옵니다. 영화의 어느 부분에 히치콕적인 잔영이 있는 건지 김영진 평론가님이 설명해 주시죠.
김영진: 히치콕은 서스펜스 스릴러를 찍었고 그 모티브가 '누명을 쓴 남자'라든지, 그런 걸 가지고 많이 찍었는데, <베리드>가 히치콕의 영화와 유사한 점은 시작 5분 만에 관객을 주인공 편으로 만든다는 겁니다. 히치콕 영화는 관객들에게 확실히 감정 이입을 시키고 시작합니다. 이 영화 역시 주인공 시점으로 이입시키고 시작하죠. 문제는 관객이 주인공의 상황에 별로 이입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거지만요. (웃음) 밖으로 나와서 쫓긴다거나 하는 얘기도 아니고, 관 속에 계속 있으면서 협박 받고, 전화해서 구조 요청하고, 임팩트 주는 뱀까지. 아, 저 발 없는 짐승 너무 싫어합니다. 미치는 줄 알았어요. (웃음) 컷 나누는 방식이 굉장히 히치콕적인 것 같아요. 굉장히 영리합니다. 논리적으로는 불가능하죠. 관 속에 있는 걸 제 3의 시점으로 찍는다는 게. 좁은 공간에서 풀샷이 나온다는 게. 주인공의 시점을 적절히 써서 관객들에게 '훅'을 걸어서 빠져 나오지 못하게 하는 그런 것들이 굉장히 놀라운 연출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칫하면 추해지기 쉬운 영화인데, 한 순간도 그 긴장감이 떨어진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조원희: 저도 히치콕적이라는 생각을 했던 게, 처음에 크레딧 타이틀에서 글자들이 쏟아지는 것도 그렇고 음악 풍도 히치콕 영화랑 비슷하게 시작합니다. <사이코> 풍의 음악. 히치콕적인 영화라는 선언을 하고 들어간 듯한 영화 같았습니다. 관객이 관의 벽을 느끼지 못하게끔 컷을 나누는 것도 훌륭했지만, 기술적으로도 뛰어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30억이라는 제작비라는걸 저는 지금 처음 알았는데요. 제 영화를 5편 만들 수 있는 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네요. (웃음) 영화에서 보면 (그렇게 촬영하기 위해서는) 관의 벽을 뚫어야 하거든요. 벽이 떨어져 있는 곳에서 카메라가 시작해서 카메라가 쭉 돌면 또 벽이 뚫려 있던 곳이 막혀있고, 붙었던 곳이 뚫려 있고... 엄청난 기술이 필요한 점인데 기술적으로 정말 뛰어난 것 같습니다.
<베리드> 촬영의 3대 원칙
최광희: 세트 안에서 7개의 관을 사용해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각자 다른 방향으로 뚫려있겠죠, 여러 각도에서 찍을 수 있도록. 심지어 크레인 촬영도 하고 달리샷도 쓰고 말이죠. 이 영화에는 세 가지 촬영 원칙이 있었는데 뭘까요. 첫 번째는 '카메라는 절대 땅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 두 번째는 '플래시백을 쓰지 않는다', 즉 주인공의 상황을 설명하는 과거씬을 넣지 않는다는 거죠. 핸드폰 대화로 모든 걸 다 설명해버리는 시나리오의 대단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 번째 원칙은 라이언 레이놀즈가 직접 감독에게 제안한 거라고 하는데요. 바로 '리허설은 절대 하지 않는다'였습니다. 17일 동안 촬영을 했다고 하네요. 스칼렛 요한슨의 남편이기도 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그 동안 로맨틱 코미디에 많이 나오다가 이번에 새로운 변신을 보여줬어요. 두 분은 라이언 레이놀즈의 연기가 어떠셨는지.
조원희: 3대 원칙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저도 거의 같은 3대 원칙으로 제 영화를 처음에 찍으려고 했었거든요. 플래시백이 나오지 않는 것은 시나리오 단계에서 플래시백을 넣어야 극장에 걸 수 있다고 해서 포기했고. (웃음) 또 저는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했었는데, 병원 밖을 나와야 시선이 분산되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했고. (웃음) 리허설을 하지 않는 건 지켰습니다. 리허설을 하면 짜여진 연기를 하게 돼요. '연기를 하고 있는 연기'라고 할까요? 극한 상황이나 액션 장면이나 그런 데에서 리허설을 하지 않는다는 건 배우가 그 상황에 처해 있는 것처럼 행동하게끔 만들겠다는 거죠. 라이언 레이놀즈의 가장 중요한 연기의 부분은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시작하자마자 전화가 끊어지고 미친 듯이 관의 벽을 치고 발광을 하는데, 리허설을 통해서는 결코 그런 식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 부분을 라이언 레이놀즈가 잘 캐치를 했고, 감독한테 직접 그런 말을 한 것 같습니다.
김영진: 극한 상황 연기이기 때문에 자발성, 즉흥성을 중시한 게 아닌가 합니다. 일상적 연기였다면 리허설이 필요하죠. 정해진 패턴이 있어야 되고, 오버 액팅을 자제해야 되는 게 있기 때문에 약속된 부분이 필요한데, 이 영화는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17일이라는 촬영 기간 동안 리허설이 없는 건 엄청난 모험이었을 겁니다. 미국 주류 영화에 있던 사람들이 새로 등장하는 감독들 영화에 등장하고 주류를 만들어 가는 전통이 좋은 것 같아요. 서로 시너지를 만들어 가고 이런 건 우리 입장에서 부럽네요. 한국에선 힘들죠. 부럽네요.
최광희: 조원희 감독님이 만약에 한국에서 <베리드>를 리메이크 하게 된다고 하면, 단 한 명의 주연배우로 누구를 캐스팅하시겠어요? 누가 제일 적합할까요?
조원희: 이 영화에 어울리는 배우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연기를 연기 같이 하지 않는 배우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데, 그런 배우 중에 떠오르는 분들은 우선 유해진씨, 그리고 김뢰하씨. 언제나 연기를 연기 같지 않게 해서 일반인 캐스팅했냐는 얘기를 매번 들었어요. (웃음) 어울릴 것 같아요. 저는 이 영화 때문에 망했습니다. 다음 작품 준비하고 있었던 영화가 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갇혀있는 사람들' 얘기거든요. 삼풍백화점이 붕괴되고 지하에서 그 안에 갇혀서 십 몇 일씩 있었던 사람들 얘기를 준비 중이었는데, 이 영화가 나오는 바람에 아마 제작하려는 사람이 없지 않을까. (웃음) 최소한의 움직임과 표정으로 뭔가를 보여주는 역이 필요할 때, 신하균씨가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굉장히 적은 것을 가지고 극대화시켜서 보여줄 수 있는 배우로는 아마 신하균씨를 캐스팅하지 않을까 하네요 이 영화라면.
몇가지 의문들....
최광희: 이런 영화에 출연할 때 자신의 신체적 조건이나 물리적 조건이 극단적 상황에 놓일 정도로 혼신의 연기를 다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지 않은가 싶네요. 자료를 봤더니 라이언 레이놀즈가 이 영화를 찍으면서 7번이나 실신했다고 해요. 과호흡 증상도 오고. 매일 관에 갇힌 연기를 하다 보니까 같은 상태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서 매일 아침마다 타월을 입에 물고 소리 질렀다고 하네요. 쉰 목소리를 유지하려고 목을 쉬게 만들어서 연기하는 장인정신, 연기혼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나름대로 존경스러운 것 같습니다.
관객1: 6피트 땅 속에 갇혀 있다고 나오는데 그렇게 오래 숨쉬면서 버틸 수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나요?
김영진: 저도 궁금했습니다. 분명 산소가 부족해졌을 텐데. 물리적으로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했고, 그런 게 궁금했어요.
조원희: 그것 외에도 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게 있습니다. 지포라이터를 5분 이상 들고 있을 수 있나 하는 건데요. 라이언 레이놀즈가 5분 정도 들고 있었어요. 제가 예전에 지포라이터를 1분 이상 들고 있으니까 손이 뜨거워 죽겠더라구요. 두 번째는 이라크가 IT 강국이었나 하는 거. (웃음) 동영상 다운로드와 전송이 왜 이렇게 빨리 되는 거죠. (웃음) 어쨌든 영화를 보는 순간에는 이런 것들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한다는 게 최대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90분 동안 갇혀서 최소한의 호흡을 하고, '라이터를 켜면 산소가 닳아버릴텐데' 하는 긴장감을 주는 설정으로써 좋았던 것 같습니다.
최광희: 중간에 뜬금없이 왜 뱀이 나올까요? 이상하진 않나요?
조원희: 할리우드에서는 시나리오 작법이 있어서 그 시나리오 형식을 맞춰야 돼요. 3막의 시작은 쇼다운, 뭔가의 '대결'로 돼야 한다는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그 원칙을 지켜주면 원칙에 맞는 시나리오라고 평가 받는 게 있는데, 3막의 시작을 대결로 하기 위해서 집어 넣은 게 시나리오적으로는 뱀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굉장히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관객2: 뱀이 굳이 몸 속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밖에서 들어가는 걸로 표현돼야 하는 게 아닌가요?
조원희: 그 뱀 장면이 2막에서 3막으로 넘어가는 장면이었거든요. 2막 마지막에 동영상을 찍고 나서 주인공이 자포자기한 듯이 있고 암전 후에 나오는 건데, 저는 그게 물리적으로는 말이 안 된다 하더라도 사람 몸 속에서 나올 때, 몸을 훑고 지나갈 때 긴장을 배가시켜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광희: 암전 후에 시간이 어느 정도 경과 됐다는 걸 보여주는 장치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런 종류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진 건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아요. 매 순간 긴장 넘치지만 인상 넘치는 강렬한 장면을 꼽는다면 뭐가 있을까요? 저는 영화 중간에 카메라가 처음으로 폴의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으면서 위로 쫙 올라오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세상의 거대한 시스템이 누군가를 깊은 곳에 쳐 박아 둔 듯한, 관조하는 느낌이 들었어요..영화 보면서 드는 의구심은 주인공이 펜으로 관 속에 기록을 계속 하는데, 관 벽에다 기록하는 행위는 어떻게 해석하시나요?
조원희: 이런 종류의 영화를 만드는, 발상하는 사람들은 일종의 도전을 합니다. 플롯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플롯을 진행시키는 것, 카메라가 움직일 수 있는 게 극히 제한적인데 끝까지 붙들고 있는 것, 못 하나 나와있는 미니멀한 그런 것들, 최소한의 공간에서 많은 것들을 이용해서 관객들에게 많은 정보를 주려는 것. 도전인데, '마크 화이트' 이름이라든지 전화번호 등 기록으로 소통을 하는 것처럼 관객들과도 게임을 던지는 거라고 해석했습니다.
김영진: 대화라는 것이 단조롭기 때문에 지문에 쓰여지는 것들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갈리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해요. 디테일을 풍성하게 해주고, 심리적 리얼리티라고 하죠. 의지할 데 없는 주인공이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하는 그런 거. 자기 상태를 객관화 시킬만한 본능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계산적 행동이 아닌. 잊어버릴 까봐. 그런 거 자체가 정교하게 설정된 디테일이 아닌가, 열심히 생각해야 나오는 디테일 아닌가 합니다.
관객3: 중간에 뱀이 등장하죠. CSI 라스베가스 시즌5 마지막 두 편이 떠올라는데, 쿠엔틴 타란티노가 연출을 맡아서 화제가 됐던 편이거든요. 여기에서 어느 직원이 생매장당한 상황에서 다른 대원들이 알게 됐을 때 호흡할 수 있는 산소가 6~12시간 정도라고 했어요. <베리드>에서는 라이터가 있긴 했지만 90분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중간에 뱀이 등장한 것도 CSI 에피소드 중에서 관 틈새를 통해서 개미떼가 들어와 주인공을 물어 뜯는데, 그것과 비슷하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각본이 할리우드랑 다르다고 말씀하셨는데 영화랑은 다르지만 '환상특급', '트와일라잇 존' 등이 항상 뜬금없는 설정에 예상과는 다른 결말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 영화가 꼭 할리우드답지 않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플래시백이 있든 없든 관객이 얼마나 극에 이입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폰부스>도 떠올랐는데, 한정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전화, 우리 사회가 휴대폰에 많이 의지하고 있는데 얼굴 몇 번 보긴 해도 사실상 휴대폰에만 존재하는 인간관계가 많이 있잖아요. 치매 걸린 엄마한테 오랜만에 전화한 것처럼. 그런 인간관계, 커뮤니티에 대한 얘기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김영진: 지금 우리들을 비웃으신 거죠? 총 정리한 느낌이네요. (웃음)
조원희: 가실 때 명함 좀. (웃음)
최광희: 마지막에 카운터 펀치 날리셨네요. (웃음)
관객4: 마지막에 컨츄리 음악. 전 그게 재미있었습니다. 엔딩 크레딧을 보다 보니 가사도 감독 본인이 썼더라구요. 암울한 영화를 평범하게 암울한 엔딩으로 끝낼 수도 있었는데 감독이 가사까지 써서 컨츄리 곡 넣은 건 엄청나게 생각한 거 같은데 어떠신지.
김영진: 제 느낌은 아이러니합니다. 컨츄리 음악이 타문화권으로 수출되지 않는 음악이에요. 미국 남부의 촌음악. 굉장히 목가적인 풍경의 음악이죠. 평화로운 느낌이고. 한편으로는 조롱 같은 느낌도 들고. 이건 제멋대로의 생각입니다..
최광희: 일부러 발랄한 느낌의 곡을 집어넣으면서 아이러니한 효과를 주는 것 같네요. 고향을 그리워하는 컨츄리 곡을 넣음으로써 더 슬픔을 주는 거죠. 슬픈 곡을 트는 것보다 더 슬픈 장치가 됩니다.
관객5: 배우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데 라이언 레이놀즈는 제가 봐왔던 영화에서는 거의 가벼운 캐릭터를 연기한 경향이 있던 것 같은데 어떻게 <베리드>에 출연하게 되었고, 그 계기가 무엇인지.
김영진: 비싼 배우죠. 후불제 개념으로 영화 성공 개런티를 받는다고 들었어요. 감독 입장에서는 '그 분'이 오신 거죠. (웃음) '신의 은총'이라고 밖엔. 배우로서 욕심이 있었겟죠.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최광희: (행사 끝나고 나중에 들은 사실이지만 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이 라이언 레이놀즈에게 책 한 권 분량의 촬영 계획서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 정도 노력에 감읍하지 않을 배우가 없겠죠.) 레이놀즈가 이 영화 하고 나서 엄청난 시나리오들이 쇄도하고 있다고 하네요. 시나리오 쓴 각본가도 상당히 많은 영화의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고 하구요. 참고로 이 사람의 다음 작품은 사람이 '현금인출기' 안에 갇힌 작품입니다. (웃음) 제목이 <ATM>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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