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박스오피스(2010.1.15~1.17)
순위 작품명 스크린수 주말 관객 관객 누계 개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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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바타 580 720,739 9,252,363 12/17
2 전우치 478 433,483 5,058,852 12/23
3 용서는 없다 375 219,718 743,291 01/07
4 아스트로 보이-아톰의 귀환 326 148,474 202,917 01/13
5 파라노말 액티비티 216 142,580 191,250 01/13
6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350 92,330 114,485 01/14
7 셜록 홈즈 256 84,663 2,091,785 12/14
9 앨빈과 슈퍼밴드 2 214 47,622 570,791 12/30
10 극장판파워레인저... 132 25,962 119,940 01/07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박스오피스
극장가 안팎에선 "5백만 까지는 영화의 힘으로 가고, 천만 까지는 현상의 힘으로 간다는 속설"이 있다. 사회적 신드롬에 필적하는 광범위한 '현상'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천만 관객을 넘기는 게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같은 속설에 따른다면, 한국에서 개봉한 외화로는 처음으로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아바타>는, 이미 하나의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할 것이다.
깊이 고민할 필요 없이 그 현상의 정체는, 전혀 색다른 시청각적 체험에 대한 열광이라고 본다. <아바타>의 배급사는, "이미 3D 상영관에서의 동원 관객수로만 왠만한 흥행 영화에 필적할만한 성적"이라고 자랑한다. 실제로 "3D 상영관은 표가 없어 못본다"는 아우성이 나올 정도다. 그만큼, 입체 화면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이 대단하다는 방증이다. <아바타>로 말미암은 이 거대한 학습효과가 이후 영화의 트렌드를 바꿔 놓을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게 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아바타>는 아이폰 혁명에 필적할만한, 영화적 차원에서의 패러다임 전환의 촉매제가 될 것인가?
영화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는 <아바타>는, 이 시대의 영화를 만드는 이들에게 거대한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할리우드가 점점 더 영화를 구경거리로 밀어 붙이고 있는 마당에, 그리고 관객들이 그 구경거리로서의 영화에 열광하고 있는 마당에, 영화는 과연 무엇을 담아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다. <워낭소리> 같은 영화도 흥행하는 상황이니, 영화가 스펙터클과 규모의 미학만을 추구하는 하나의 조류로만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있는 게 사실이다. 어쨌든 <아바타>가 여러모로 흥미로운 시사점을 안겨주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한 주 전 박스오피스에 새로 가세한 설경구/류승범 주연의 <용서는 없다>는 2주 연속 3위를 차지했다. <아바타>와 <전우치>의 선두권 독점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만큼의 흥행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두 배우의 포스가 이루는 시너지에 그럭저럭 기본 이상의 완성도를 갖추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아주 새롭지는 않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큰 흐름은 괜찮아도 디테일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이나영 주연의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는 개봉 성적이 처참하다. <7급 공무원>으로 한 건 크게 올린 바 있는 '하리마오 픽쳐스'의 신작인데, 때를 잘못 만난 건지 흡인 요소가 크지 않은 탓인지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용서는 없다>가 <시크릿>이나 <세븐데이즈>를 연상시킨다면, 이 작품은 <과속 스캔들>에 살짝 트렌스젠더 코드를 엮은 느낌이 든다. 어쨌든 새롭지 않다는 것은 매일반이다. 지금처럼 '지존'이 군림하는 시즌에는, 확 튀지 않으면 생존 불가다. <아바타>가 여러 영화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