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섭외에도 전략과 전술이 있다!

진영's 연예백과사전 2009. 5. 19. 15:4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수시로 받는 문자 중에 하나가 바로 방송, 영화 제작발표회 및 각종 기자간담회, 촬영 현장 공개에 관한 공지다. 전과 달리 스타들과 '공식적으로' 만날 기회가 잦아졌다는 것은 반대로 '사적으로', '개인적으로', 특히 기자들이 좋아하는 표현인 '단독으로' 만날 기회는 극히 희박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타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어도 그다지 차별성이 없는 건, 다 공식적인 자리, 공식적인 멘트 일색이기 때문인 거다.

말 그대로 요즘은 스타 섭외 하기가 정말 하늘의 별따기다. (편의상 스타를 A,B,C 급으로 나눈다면) A급 스타는 말할 것도 없고 요즘 B급 스타도 쉽지 않다.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이나, 오랫동안 활동을 쉬었다가 재개해서 언론 노출이 '급' 필요한 경우 등이 아니면 1대1로 마주앉기가 참으로 힘든데, 특히나 요즘엔 새로 사업을 시작해 홍보해야할 목적성일 때가 많다. 그렇게 거듭 부탁을 해도 콧방귀도 끼지 않던 연예인이 어느날 친근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오면... 100%다.

매니지먼트가 워낙 체계화되고 파워가 세진 까닭이 크다. 예전에만 해도 직접 스타 본인과 통화가 되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절차가 복잡하지 않았고, 인터뷰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사안이라고 해도 '인간적으로' 호소하면 성사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요즘엔 직통 번호를 알기도 어려울 뿐더러, 설령 매니저와 친분이 두텁다고 해도, 홍보 시점이 아니라거나, 활동 기간이 아니라거나, 회사의 방침이 그렇다고 하면 방법이 없어진다. 많은 기자들이 드라마 현장으로 영화 현장으로 방송 현장으로 무턱대고 '헤딩(약속도 잡지 않고 무작정 찾아가 현장에서 섭외, 또는 인터뷰하는 것)'을 하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게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나름의'  방법이 있는 것. 기자들마다 전략과 전술이 다르니 '재미삼아' 몇가지 소개할까 한다.

첫번째, '지인 팔기'다. "어머, OOO아시죠? 저 그 분 후배에요. 그분께 말씀 많이 들었어요"라며 최측근을 파는 경우다. 이 경우, 괜히 어정쩡한 관계를 팔았다가는 섭외 성공은커녕 다른 사람 팔아서 일하는 능력없는 사람 취급받으니 조심해야 한다.

두번째, '네거티브' 전략이다. 인터뷰하고 싶은 사안이 있을 때, 그가 스스로 '열 받아서' "좋다, 어디 한번 얘기해보자"는 말이 나오도록 살살 화를 돋구는 건데, 사실 이건 성공했을 경우는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몸조심 해야 한다. 자칫했다간 그(그녀)뿐만 아니라 소속사 전체 연예인들을 못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세번째, 남들보다 예쁜 거다. 외모든 목소리든 다 해당된다. 업계 선배들의 예를 들어보겠다. 박신양이 한창 뜨던 시절, 모 연예기자 선배가 섭외를 시도했다. 그녀는 업계에서 낭랑한 목소리로 소문이 자자한 사람. 이 대목에서 궁금한 분들 있을 거다. 그럼 외모는? 대답은 이 글을 좀 더 읽다 보면 절로 알게 된다. 아무튼, 당시 한창 핫(hot)한 인기를 자랑했던 박신양 쪽에서는 밀려드는 인터뷰를 거절하기 바빴는데, 이게 웬일. 그 기자 선배에겐 오케이였다. 이유인 즉, 목소리가 너무 예뻐서 실물을 보고 싶다는 것. 이유야 어찌됐건 섭외에 성공했으니 그 또한 능력일 터. 약속한 날짜에 인터뷰 현장에 나간 기자 선배에게 매니저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기자님, 기자님은 전화로 섭외하시는 게 좋겠어요."


또 하나의 예는 한류스타 배용준에 관한 일화다.  모 선배가 잡지계에 막 입문한 시절 이야기다. 당시 선배에겐 한류스타 배용준(당시 그는 겨울연가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시절이었다)을 인터뷰하라는 미션이 떨어졌다. 당연히 섭외는 어렵고 만날 길 없었으니, 그 선배는 배용준이 외국으로 출국하는 날 공항으로 헤딩을 나갔더랬다. 물론, 그 선배 말고도 한 트럭 정도는 기자가 와 있었으니, 단독 인터뷰를 성사시키기란 얼마나 어려웠을지 짐작되고도 남는 부분. 그런데 수많은 기자들 틈에 끼어 있는 선배 기자를 욘사마께서 빤히 쳐다보시더란다. 그러더니 선배 기자를 콕 찍어 불러내더라고. 수많은 기자들을 뒤로 하고 욘사마와 함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그 선배는 민망하기도 했지만 무척 자랑스러웠단다. 그런 선배 기자에게 욘사마가 던진 한 마디는, "기자님이 제 첫사랑과 너무 닮아서요"였다고. 사실 이걸 배용준 측에 확인할 길이 없으니 100% 진위 여부를 알순 없지만 그래도 선배 기자의 말을 믿기로 한다. 어쨌거나 선배 기자 역시 인터뷰에 성공했으니 능력으로 봐야 하나?

마지막으로, 무조건 스타 혹은 매니저 눈에 띄는 방법이다. 물론 위 세 가지 방법론도 '눈에 띄는' 전략이긴 하나,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예는, 패션도 전략이라는 것!! 력셔리? 한예슬 버금가는 뛰어난 옷걸이? 물론 좋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 혜택이라는 걸 모르지 않는 바, 어떻게 해서는 한번 더 쳐다보게 하는 패션 젼략이어도 가능하다. 친한 기자 동료 E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 하지원 인터뷰 미션을 받은 E기자는 전화와 메일을 통한 공식적인 섭외 절차에 실패하자, 어느날 모 중학교 운동장에서 팬들과 함께 운동회 중이었던 그녀를 찾아갔다. 그런데 장소가 장소니만큼 고민이 됐다. 수많은 팬들, 넓은 운동장, 그 가운데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릴 방법을 말이다. E가 선택한 방법은 정말로 쳐다보지 않을 수 없는 패션 전략이었다. E는 요즘처럼 초미니가 대세인 때에 봐도 초미니인, 그것도 새빨간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현장을 찾았고, 예상은 적중했다. 당연하지 않았겠나. 그날은 운동회 날이었으니, 심지어 스타인 하지원조차도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는 것을.. 교문을 들어설 때부터 사람들의 시선이 E에게 쏠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궁금증을 참지 못한 매니저가 다가왔고, 그리하여 현장 인터뷰가 성사되었다는 눈물겨운 성공 스토리다.

다 지나간 일들이라 지금은 모여서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그 시절보다 지금은 스타 섭외가 더 어려워졌으니 웃어도 웃는 게 아니다. 인터넷 발달로 매체는 늘어가고, 명함에 '기자'라고 타이틀 넣은 사람들은 많아지는데, 정작 인터뷰다운 인터뷰 기사는 찾기 어려우니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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