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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일처제에 대해 도발적 질문을 던지는 정윤수 감독의 <아내가 결혼했다>가 꽤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 주말 전국 439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아내가 결혼했다>는 첫 주말 50만 명을 넘기는 관객 동원에 성공하면서 비수기 극장가에서 그럭저럭 선전했다. 지난 주까지 2주간 박스오피스 수위를 점령했던 <이글 아이>의 오프닝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9월 초 개봉했던 <신기전> 이후 한국영화로는 최고 오프닝을 기록한 셈이다.


김주혁, 손예진의 나쁘지 않은 조합이 기대감을 만든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남편도 아닌 아내가 두 집 살림을 차린다는, 어르신들은 "말세야"를 부르짖을 설정이 오히려 관객들의 호기심을 가로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혼제도에 대한 고정 관념을 거스르는 영화인만큼 일부 관객들이 포털 사이트 영화 페이지 등을 통해 드러내는 거부감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구체적인 데이터는 없지만, 유추컨대 특히 남성 관객들의 거부감이 훨씬 더 심하지 않았을까?

이경미 감독의 놀라운 데뷔작 <미쓰 홍당무>는 세 계단 내려섰지만 첫 주말의 선전에 힘입어 손익분기점을 사실상 돌파했다.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는 영화들의 흥행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셈이지만, 비주류적 감성 충만한 작품으로 이 정도 흥행을 했다는 것도 대견해 보인다.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2008.10.24~26)

순위                  작품명                       배급사           서울 주말        전국 누계
=========================================================================
1위          아내가 결혼했다          CJ           139,000        518,000
2위          이글 아이                CJ            79,000      1,731,000
3위          바디 오브 라이즈         워너          74,700        235,700
4위          맘마미아                 UPI           55,000      4,272,000
5위          미쓰 홍당무          밴티지홀딩스      35,040        450,650
6위          그 남자의 책 198쪽     성원아이컴      18,650         65,250
7위          화피                    시너지         17,280         82,310
8위          공작부인:세기의 스캔들  N.E.W          14,840        209,170
9위          데스 레이스              UPI            6,500        138,000
10위         도쿄                  싸이더스FNH       5,860         13,510

*순위는 서울 관객수 기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태훈 Jr.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가 결혼했다' 가 아닌 '남편이 결혼했다' 였다면...

    '나는 펫' 의 부제가 '애완녀 키우기' 였다면...

    남성 중심주의의 가부장적 사회'였다는' 대한민국에서 단 한번도 '가부장'으로 살아본 적이 없는 무력한 청년인 저로서는 지난 시절의 보상처럼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러한 일련의 사회적 흐름들이 설명하기 힘든 묘한 억울함으로 다가옵니다.

    2008.10.27 19:44
    • 궁금  수정/삭제

      아이디가 특이하시네요, "김태훈 Jr"
      정체가 몹시 궁금해집니다. ㅎㅎㅎㅎㅎ

      2008.10.28 11:35
  2. 비빔밥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의 제목이 "남편이 결혼했다"가 아니라 "아내가 결혼했다"인 이유는 남편이 결혼하는 경우는 아직도 많기 때문이죠.

    저희 동네에도 이층집을 지어놓고 1, 2층에 아내를 하나씩 놔두고 사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아저씨가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수백억대 자산가입니다.

    원래 "개가 사람을 물면" 신문 기사에 안 나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해외 토픽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2008.10.27 20:12
    • 김태훈 Jr.  수정/삭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남편의 결혼'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고 티비 프로그램이 '애완녀를 키우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조용히 넘어가기는 어렵겠죠?

      습관적으로 한쪽으로 다리를 꼬아 골반과 척추가 틀어지면 반대쪽으로 다리를 꼬아도 교정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바른 자세로 꼿꼿하게 중심을 잡아야만 교정이 된다는 겁니다. 정치도 그렇고 남녀갈등 문제도 그렇고...우리 사회 전반이 왼쪽으로 다리를 꼬아 생긴 문제를 오른쪽으로 다리를 꼬아 해결하려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물론 영화 내용과는 무관한 이야기 입니다만...^^

      2008.10.27 20:25
    • BlogIcon 어린쥐  수정/삭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자연스러움'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는 '남편의 결혼'은 아직도 빠지지않는 드라마 소재죠..조용히 넘어가기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시끄럽게 욕들 해가면서 시청률 잘 나오고 뭐 그런 모양입니다.
      애완녀 키우기가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상황이 문제가 되는것은 여자가 독보적인 권력을 쥐는 상황은 받아들여지는데 남자가 독보적인 권력을 쥐는 상황은 받아들여지지 않아서가 아니라고 봐요.
      문제는 남자가, 재미를 위해서던 극적 구성을 통해서던 여자사는 집에 몇칠 살다가 나오는건 별거리낌이 없는데 (어쨌던 방송은 계속 되고 있으니까) 여자가 남자 사는집에 '팻'으로 살다 나오는건 난리가 나는 상황이 아닐까요? 그만큼 독립적인 존재로서 인정을 못하고 있다는 의미일테니까요.

      2008.10.27 21:48
  3. 후훗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으로 안타까우면서도 흥미롭게 읽었는데... 영화는 어떨지 궁급하네요

    울나라에서 남자가 하는일과 여자가 하는 일이 많이 다르죠 남자가 해서 변태취급받는일도 여자가하면 장난되는 일도 많고

    하지만 아직도 여자는 사회적 약자란 생각

    전남자..

    2008.10.27 21:32
  4. 기린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작을 읽으면서 통쾌했던 부분은 책 중 주인공인 덕훈의 혼잣말입니다.
    그것이 독자들의 상상력을 이끌어내며 이야기를 전개해가야하는 책의 특성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원작가 박현욱은 지극히 1인칭주인공시점에서 툭툭뱉어내는 독백을 최고로 그려내는것 같습니다.
    아내인 인아가 또 결혼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전, 덕훈의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얘기까지 우리나라 사회의 남성들이 처첩을 끼고살았던 부분에 대한 비판아닌 비판을 덕훈 스스로가 해가며 아내가 결혼한다는 사실이 분명 발칙한 상상이긴 하지만, 여자라고 왜 못하냐 하는 생각도 심어주게 했었습니다.

    영화에선 그런부분이 삭제되어있어 최광희기자님이 말씀하신, 일부 포털에 영화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하는 글들이 있다는 사실이 조금 이해도 되더군요.
    영화에서는 재혼한 누이가 있는, 홀어머니가 계신 평범한 샐러리맨의 덕훈을 그렸기에 인아가, 더더욱 '미친년(영화속표현을 빌리자면)'으로 그려진게 아닌가 합니다.

    전 오히려 극중 인아와 손예진이라는 배우가 일치가 안되어서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손예진이 예쁘고 연기를 잘하는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조금 더 쿨하고, 이지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가 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고...
    근데 생각해보니 딱히 생각나는 배우가 없더군요ㅋㅋㅋㅋ
    그리고 두번째 남편, 조금 더 마르고 오타쿠 같은 느낌이여야했는데...
    주상욱이 나와버리다니ㅋㅋㅋㅋㅋ

    그래도 전 이 영화, 재미있었습니다.

    2008.10.28 01:25
  5. 행인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재 자체는 저에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는데, 도대체 “손예진의 연기가 어떻길래?” 하는 궁금증이 마구 생기도록 하는 글들이 많더군요.

    저 또한 가부장이 되어 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서 가부장의 반대적 상황을 다룬 소재 자체에 대한 불편함이 느끼지기는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여러 아내를 거느린(?) 것을 소재로 다룬 영화나 드라마는 딱히 꼽지 않아도 될 만큼 단골 메뉴이기도 하죠. 그저 남의 일이거니 하며 나와는 전혀 동떨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그런 것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무관심하게 봤던 것 같습니다.

    2008.10.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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