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튼' 공존을 강조하는 교육적 애니

영화 이야기 2008. 4. 27. 15:42 Posted by cinemAg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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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가정의 달이 코 앞이다. 극장가로선 가족 단위 관객들을 불러 모을 영화들이 앞다퉈 개봉하는 시즌이기도 하다. 유승호 군 주연의 휴먼 드라마 <서울이 보이냐>나 또 하나의 수퍼 히어로 영화 <아이언 맨>, 추억의 TV 만화 '달려라 번개호'(원제 '마하 고고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워쇼스키 남매의 <스피드 레이서>까지.

초등학교 이하의 자녀를 둔 학부모의 입장이라면 자녀들 손잡고 <호튼>을 챙겨 볼만 하다. 기발한 상상력에 의미 있는 메시지까지 안겨주니, 꽤 교육적인 애니메이션이 아닐 수 없다. <그린치><더 캣> 등의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는 닥터수스의 동화가 원작인데, <호튼  Horton Hears A Who>은 이미 1950년대에 발간된 작품이다. 2차 세계 대전의 참상을 겪은 직후여서인지 그의 작품에는 서로 다른 세계의 평화 공존이라는 일관된 세계관이 곁들여져 있다.

이 작품 <호튼>에서도 주인공 코끼리 호튼이 사는 '눌루랄라 정글'과 티끌 속의 초미니 세계 '누군가 마을'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소통하게 되는 과정의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생명은 소중하다는 계몽적 가르침을 호튼의 모험극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덩치가 산만한 호튼의 가장 친한 친구가 파란색 생쥐이고, 누군가 마을에서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를 듣게 된 호튼이 이 마을을 위기에서 구해 낸다는 설정에서 힘과 규모의 논리를 넘어 '착한 공존'의 가능성을 탐색해 보려는 작가의 의도가 물씬 풍긴다.

옆의 친구를 밟고 올라서야 한다는 무한 경쟁과 승자 독식의 논리가 어릴 적부터 자연스러운 교육 현실에서 <호튼>의 메시지는 사실 꽤 순진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겠다. 닥터 수스의 동화가 하버드대 학생들의 어릴 적 필독서였다는 걸 강조하는 홍보 전략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공존의 미덕을 아는 애들이 경쟁에서 승리한다는 얘기일까?

아무려나, 미국판에는 짐캐리와 스티브 카렐 등이 목소리 연기를 펼쳤는데, 한국어 더빙판에는 차태현(호튼 역), 유세윤(누군가 마을 시장)이 참여했다. 아무래도 어린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은만큼 국내에선 더빙판을 중심으로 개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말은, 어른들끼리 보면 자칫 실망할 수도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5월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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