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니, 결산이 필요하죠. 올해 개봉영화중 부문별 베스트와 워스트를 내맘대로 뽑았습니다. 텍스트와 동영상이 짝짝꿍하는 포스트. 기대하건 말건 내맘대로 지릅니다.

1. 최고의 카메오 - 미녀는 괴로워 이범수

영화 '그놈 목소리'의 강동원을 제치고 베스트에 뽑힌 이범수. 한국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이처럼 통렬하게 꼬집은 장면이 또 있을까? 코미디 영화를 만드는 한국의 감독들이여, 부디, 내년에는 사회적 모순이 코미디에 녹아들 때의 쾌감을  재현해 주시라.




2. 최악의 삽질 - 김관장 vs 김관장 vs 김관장

클리셰라는 게 있다. 뭔지 모르겠으면, 네이년에게 물어 보시라. 어쨋든, 6,70년대 무슬영화의 클리셰와 한국 코미디 영화의 클리셰가 총집합한 영화 되시겠다. 셋만 모이면, 고스톱. 똥 먹으면 설사. 이럴바엔 차라리 부르마블이 낫겠다.



3. 최고의 공포영화 - 기담

올 여름도 어김없이 사다코 귀신이 판을 치던 공포영화계에 '엄마 귀신'의 포스를 뿜어낸 영화. 미장센까지 훌륭한데다 특이하게도 사랑을 논하는 공포영화를 만들어낸 정가형제에게 박수를 보낸다. 영화 '기담'중 단연 압권은 '엄마 귀신'이겠으나, 궁금하면, 돈주고 빌려보시길 바라노니, 내 맘대로 '기담'의 모든 것을 상징한다고 믿는 단 한 컷만 보여드린다.
 



4. 최악의 노이즈 - 디워

영화를 보기도 전에 개판일거라 치부한 '충무로'도 재수없지만, 이를 역이용했을 뿐만아니라 저급한 애국주의 마케팅으로 올해 여름을 시끄럽게 만든 부라퀴여, 제발 승천같은 건 하지말고, 부디, 천년간 잠이나 푹 주무시길 비나이다.
 



5. 최고의 아버지 - 우아한 세계

2007년 아버지들의 슬픔을 단 한 장면으로 표현해낸 명배우 송강호. 부디, 내년에도 올해만큼만 해주시라.
 



6. 최악의 아리송 - 천년학

평론가들의 절대적 지지와 관객들의 일심동체 저주가 대립하는 영화가 어디 하나 둘 일까만,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 만큼은 정말 '아리송'이다. 평론가들이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는 이 장면은 거장의 내공으로 '아름다운 금수강산'과 '한국의 풍류'를 한꺼번에 녹여낸다. 그런데, 계급 비평의 관점으로 보면, 이 장면은 그저 '부르주아의 유희'일 뿐이다. 어쩌면,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오늘날의 젊은 관객들 역시, 그들이 처한 상황으로 인해, 이와 비슷한 관점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그게 바로 '천년학'이 외면당한 이유 아닐까? 만약, 판소리로 풍류객을 배웅하는 '송화'가 예술적 고뇌와 함께, 비참한 현실에 몸부림치는 인물로 묘사됐더라면, 혹시, '88만원 세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을까?  정말, '아리송'이로다.
  



7. 최고의 발견 - 세븐데이즈

원신연 감독이야 '빵과 우유'와 '구타 유발자들'로 진작 발견됐으며, 배우 박희순 역시, '귀여워'와 '가족'이 있지 않은가? 그 둘에게 '발견'이라는 수사는 모욕이 될 터. 올해의 발견은 당연히 변호사 지연이 7일안에 무죄를 증명하려 애쓰는 '정철진'역의 최명수가 아니겠는가. 영화 '디스터비아'가 설파했듯이, 살인마는 딴 세상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의 이웃이다. 한국영화 사상, 이처럼 리얼한 '이웃'이 있었던가? 아직 못보신 분들이 많으니, 영상 대신, 최명수의 인터뷰로 갈음한다.

<최명수 인터뷰 보기 / 여기를 클릭하시라> 


8. 최악의 배신 - 황진이

영화와 TV드라마는 분명, 달라야 한다. 관객이 '돈'을 지불하는 영화라면, 표현의 제약이 심한 공짜 TV드라마의 그것을 뛰어 넘어야 한다. 그러나, 영화 '황진이'는 영화의 힘이 아니라 '스타의 지명도'를 이용해, 해외 판권을 비싸게 팔아 먹으려는 어설픈 기획과 영화의 완성도 보다 CF 출연료를 담보로 잡힌 '스타의 이미지'가 중요한 매니지먼트가 만나, 관객의 기대를 철저하게 배신했다. 아래의 사진이 증명하듯, 단조롭기 그지없는 쇼트와 하나마나한 노출이 허술한 스토리와 손을 잡았으니, 그 누가 돈을 내고 극장에 가겠는가? 차라리, KBS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에 빠져드는게 백번 낫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전부다.



9. 최고의 연기 - 밀양

말이 필요한가? 칸 영화제 심사위원들을 믿어라. 택시에서 쫓겨나는 송강호의 시선이 왜 주변으로 향하는지 깨달을 수 있는 당신이라면, 영화 '밀양'의 전도연이 얼마나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는 지, 말 안해도 아실 터.
   



다음은 외국영화편입니다. 빈약한 기억력 탓에, 수집한 자료가 조금 모자란 구석이 있으니, 혹시, 생각나시는 영화나 장면이 있으시거든, 댓글로 알려주시라. 마음에 들면, 적극 반영할 터이니. 귀찮으면, 패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우와  수정/삭제  댓글쓰기

    굉장히 공 들인 컨텐츠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07.12.25 16:40
  2. BlogIcon ludensk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악의 노이즈에 디워가 선정된 것은 지당하다고 생각합니다ㅎ

    2007.12.25 19:33 신고
  3. 알 수 없는 사용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이년, 부르마블에서 일단 한번 넘어갔어요. 글도 너무 재밌고, 영상도 재밌게 봤습니다. 외국편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

    2007.12.26 00:11
  4. BlogIcon qwer999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담 참 좋았어요.
    한국 귀신 영화의 서글픈 한을 어떻게던 표현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잘 넘어선 듯. 흥행이 안되서 안타깝네요. ㅠㅠ

    2007.12.26 00:35
  5. ㅇㄴㅇ  수정/삭제  댓글쓰기

    M이 없어 아쉽네요 ㅋㅋ

    2007.12.26 17:43
  6. 새벽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 블로그기자상 '입상'축~ ;
    이참에 연말회식이라도 하면 되겠네요 ㅋ

    2007.12.26 18:04
  7. BlogIcon 말미잚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송강호 라면먹다 집어 던질때의 그 짠함이란..
    연기란 그런거 같다. 누군가에게는 짠함이 누군가에게는 동질감이. 누군가에는 또 다른 무엇이.. 그런게 연기로만 되겠는가..

    2007.12.26 20:41
  8. BlogIcon 박경희  수정/삭제  댓글쓰기

    송강호의 연기는 공감 !
    하지만 밀양에서 전도연 연기보다는
    저는 송강호가 밀양의 완성도에 공신이었다는 생각이...

    2007.12.26 22:09
  9. BlogIcon 비디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정,

    2007.12.27 01:36
  10. 익명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7.12.28 14:48
  11. 클라레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정! 특히 기담의 엄마귀신... 영화보다 꺅 소리 지른거 오랜만!!

    2008.01.19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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