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믿고 먹어도 될까?

애경's 3M+1W 2007. 11. 29. 10:46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냉동난자에 이어 이번엔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얘기하려 합니다. 갑자기 '의학전문기자'라도 된 듯하지만, 사실 소수의 독자만을 확보한 유통기한 한 달짜리 잡지에서 반짝 하고 사라지게 두기에는, 그 내용들이 꽤 실하거든요. 물론 저만의 착각일수도 있지만. ^^;;
냉동난자에 이어 이 건강기능식품 관련 컨텐츠 역시 다각적인 취재를 통해 정리된 내용입니다. 보다 긴 내용이었으나, 편의를 위해 중요부분만 요약,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몸이 예전같지 않다. 뭐라도 좀 먹어볼까?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수많은 정보가 알아서 귀 속에 쏙쏙 박히는 세상입니다. 뉴스 채널에선 의사가 등장해 ‘중장년층에서나 발병하던 대상포진, 제대로 못 먹어 발병하던 결핵 등이 최근 20대 여성들에게서 자주 발병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교양정보 채널에선 영양학 박사가 등장해 ‘한국사람들은 몸에 좋다면 거의 무엇이든지 먹는다. 대표적인 예가 녹용, 웅담, 곰 발바닥 등. 건강보조식품의 소비가 증가 일로에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라고 주장하며, 홈쇼핑 채널에선 입에 모터를 단 쇼 호스트가 ‘달맞이꽃 종자유 100% 함유, 믿을만한 제약회사에서 제조!’라며 빨리 수화기를 들지 않으면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댑니다. 리모컨 하나만 쥐고 있어도 ‘각성- 동기부여- 구매’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세상인 셈이죠.

‘달맞이꽃’이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고 ‘종자유’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위협받는 현대인의 건강에는 달맞이꽃 종자유에 함유된 감마 리놀렌산이 대안이라더라’ ‘남들도 다들 먹는다더라’는 말에 자극 받아 080 주문번호를 누르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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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되겠다’ 싶은 몸 상태에 ‘운동을 하던가 뭐라도 좀 먹어야겠다’고 내심 의지만 다지고 있던 참이었다면 더더욱 이 강렬한 유혹을 이기기 힘들죠.
알약 몇 개 입 속에 털어 넣는 사소한 노력만으로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이런저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니, 이 순간을 놓치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덜컥 구입한 석 달 치의 건강기능식품은, 절반도 채 비워지지 않은 상태로 석 달 이상 싱크대 한 구석에서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했지만 ‘영양 보충 차원에서 먹는’ 건강기능식품이 이런 터무니 없는 기대를 만족시킬 리 없으니까요.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유로 ‘건강기능식품이라도 한번 먹어봐? 그런데 뭘 먹어야 하지?’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면, 우선 다음의 내용부터 숙지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건강기능식품, 과연 안심하고 먹어도 될까?

한국소비자연맹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이 독립된 하나의 큰 업무 영역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라고 합니다. 5년 전 신설돼 별도의 홈페이지(hfcc.or.kr)까지 구축한 ‘건강기능식품부작용신고센터’는 약 3년 전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데요. 그만큼 건강기능식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고 아울러 부작용 사례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곳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전담하고 있는 李모 간사님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20대 후반 여성들에 의한 신고가 가장 빈번한 제품은 바로 고가의 다이어트 식품들이라고 합니다. 가만, 그런데 다이어트 식품도 건강기능식품이라고요?
 
친절한 李 모 간사님 “건강기능식품은 크게 고시형과 개별형 2가지 형태로 나뉜다”는 설명으로 이해를 도와주십니다. 가령 법률에 고시된 원료인 비타민이나 클로렐라 등을 사용해 기준과 규격에 적합하게 제품을 만들면 ‘고시형’이고 그 외 신약처럼 새롭게 개발해 이를 개별적으로 인정받아 제품으로 만들면 ‘개별형’이라는 얘기죠. 헌데 현재 ‘고시형’으로 분류된 건강기능제품의 성분 종류는 무려 40여 개에 이르구요. 그 성분이 다시 몇 개씩의 유형으로 구분되고, 그 각각의 유형에 해당하는 제품들이 수백 개의 업체에서 다양한 종류로 출시되고 있는 중인 셈이죠. 쉽게 설명하자면, 고시형이라는 꼭지점 아래 40여 개에 달하는 가지가 있고, 그 가지가 피라미드처럼 또 다른 여러 유형으로 나뉘게 되니, 시중에서 판매되는 건강기능식품의 종류는 3천 몇 백 개로 정확한 추산이 불가할 정도라고 합니다. ‘개별형’이 아닌 ‘고시형’만 따져도 그렇다는 얘기죠. 자, 이 글의 본론은 지금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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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많은 건강기능식품들이 죄다 유용한 것들일까요? 과연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걸까요? 익명을 요구한 한 건강기능식품 관계자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인증을 받아야 해요. 그 제품의 ‘기능성’에 대해 심사를 하는 거죠. 헌데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을 심사하는 교수들은 이렇게들 얘기해요. ‘기능성을 인정해주고 싶은 게 하나도 없다’고 말이죠. 의미심장하지 않나요?”
머리 속에서 종이 울릴 만한 얘기 아닌가요? 과연 무슨 영문일까요. 우선 건강기능식품발전의 계보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2004년 2월부터 실시된 건강기능식품법에 따라 본격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이 관리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허위, 과대 광고나 부적합한 건강식품을 바로잡아 올바르고 안전한 건강식품시장을 도모하자는 의도에서 법률이 시행됐어요.” 그런데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2004년 시행될 때는 ‘고시형’이 32번까지만 있었는데, 2005년 9월 5개가 보완돼 37개가 됐어요. 그런데 이후 추가된 5개는 이전에 있던 32개와 다른 점이 있어요. ‘주의사항’이 생겼다는 거예요.”

주의사항이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해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는 얘기. “2006년 한 해 동안 이미 ‘고시형’으로 법률에서 인정한 것들에 대해서 재심의가 진행됐어요. 제조회사들은 외국자료들이며 실험 결과 등 제품의 ‘기능성’을 입증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모아서 제출한 바 있었고 이와 관련된 공청회도 열린 바 있어요.”
무슨 의미냐. 결국 다 백지화하고 새로 만들겠다는 얘기입니다. 기존의 ‘고시형’ 제품들을 재평가해 ‘주의사항’을 달아 재고시하겠다는 거죠. 국내에서는 오는 2008년부터 개정되는 건강기능식품공전에 맞춰 '건강기능식품의 과학화'가 한창 진행중이라고 알려져 있답니다. 그 일환 중에는 건강기능식품의 유통기한을 과학화한다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해요. 따라서 현재 시점 건강기능식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로도 볼 수 있죠.

건강기능식품 하나쯤 먹지 않으면 웰빙 트렌드에 한참 뒤처지는 사람 취급 받는 세상이 됐고, 편의점이고 약국이고 어디서건 쉽고 간편하게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지만, 이를 선택할 때 근거가 될 만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얘기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tip 건강기능식품, 이렇게 구입하세요!

1. 제품 패키지에 '건강기능식품'이라는 글자가 적혀있는지 반드시 확인!
“식약청에서 인증을 받았다는 증거죠. 적어도 소기에 요청한 일정 수준의 요건을 다 충족시킨 제품이라는 국가의 보증이거든요. 이 글씨가 적혀있지 않은 제품들도 상당히 많이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에요. 그리고 GMP라는 글자가 있다면 좀 더 믿을 만 하죠. 인증 받은 건강기능식품들 중 더욱 우수하다고 인증 받은 제품이거든요. 예전의 KS 마크처럼 말이죠.”

2. 패키지에 쓰인 기능영양정보를 꼼꼼히 체크!
"기능영양정보를 표시하는 것도 식약청의 인증을 통과하기 위한 또 하나의 요건이에요. 하지만 주성분에 대한 요건만 충족되면 부성분에 대해서는 터치를 하지 않으니 이 점을 고려하셔야 해요. 가령 알로에 제품이다, 그러면 알로에가 얼마 이상만 포함되면 부성분에 대해서는 제재가 없거든요. 홍삼에 가시오가피니 뭐니 온갖 좋은 성분들을 20개 이상 섞어서 제품을 만들었다고 치죠. 이게 홍삼 제품으로 출시될 경우 홍삼이 몇 프로 이상만 되면 부성분은 검증을 안해요. 헌데 이 부성분이 누군가의 체질엔 안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인 거죠.”

3. ‘본 제품은 질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 아닙니다’라는 문구 확인!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과대 포장되고 있는 제품이라면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믿을 만한 제품이라면 위 문구가 반드시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패키지를 꼭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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