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워Z+설국열차=좀비열차=부산행
영화 <부산행>은 <돼지의 왕><사이비>등의 묵직한 애니메이션을 연출했던 연상호 감독의 실사 연출작이다. 이 작품을 보고 역시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를 연출하는 건 다른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사람들이 온통 좀비가 된다는 설정과 그래서 벌어지는 열차 안의 아수라장은 여러 영화들을 연상케 한다. 그만큼 이 작품은 그동안 연상호가 그의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줬던 독기 어린 '엣지'가 빠져 있다.
<부산행>은 잠재력 있는 창작자가 대자본을 만났을 때, 그리고 대자본의 욕망인 이윤을 구현하려 할 때 어떻게 버벅댈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나는 이 작품이 조지 로메로의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을 달리는 KTX로 옮겨 놓은 것에 자본친화적 스토리인 부성 신파를 얹은 거 빼고 뭐가 다른 건지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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