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랄프 스테드먼 스토리: 이상한 나라의 친구들>의 원제는 'For No Good Reason'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영화 속에서 이 제목이 두 번 되풀이됩니다. 한번은 삽화가 랄프 스테드먼이 그의 예술적 동지이자 이른바 '곤조 저널리즘'의 창시자였던 헌터 S. 톰슨과의 작업을 "별 이유 없이" 했다고 회고하는 대목이고, 또 한번은 인터뷰어이자 내레이터로 출연한 조니 뎁이 랄프 스테드먼을 일컬어 "별 다른 이유를 달 필요 없는" 대단한 예술가라고 찬미하는 대목에서 쓰입니다.

랄프 스테드먼은 스스로를 예술가라기보다 삽화가(Cartoonist)라고 부르지만, 영화가 담아내는 그의 작품 세계는 예술을 뛰어 넘는 예술입니다. 그는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자, 독기와 풍자가 넘쳐나는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을 남겼고 일흔이 넘은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스테드먼은 말합니다. "내가 그림을 그리며 하고 싶었던 것은 세상을 바꾸는 일이었어." 그리고 덧붙입니다. "내가 조롱하는 대상은 속임을 당하는 사람들이야. 나는 그들에게 화를 내고 싶었어." 그러니 조니 뎁의 헌사가 괜한 것이 아닙니다. 

한 거장의 작품 세계를 망라하는 이 작품은 그 자체로 또 다른 예술입니다. 스테드먼의 작품을 활용한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상당한 공력이 들어간 촬영, 멋진 음악이 앙상블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술가를 꿈꾸는 이라면, 혹은 예술의 본령이 무엇인지 탐문하고 싶은 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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