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프로>를 보면서 이전의 한국 스포츠 휴먼 드라마들이 여러 편 떠올랐습니다. 하정우 주연의 <국가대표>, 정재영 주연의 <글로브>, 그리고 이범수 주연의 <킹콩을 들다> 같은 영화들 말이죠. 그들 영화와 이 영화가 다른 점은 종목이 골프라는 건 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등장 인물들이 마구 울면요, 웬만한 관객들은 거의 다 따라 울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감동일까요? 조건 반사, 또는 반응이죠, 네, 바로 자극에 반응하는 겁니다. 이를테면 <인생은 아름다워> 같은 영화에서 등장 인물들이 울던가요? 하지만 우리는 감동을 받습니다. 저는 그게 영화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진짜 감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눈물을 줄지 모르지만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왜냐면 억지로 만들어낸 감동이기 때문이죠.
<백프로>는 눈물 없이 볼 수 없지만, 하품 없이도 볼 수 없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