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영화에도 옥석이 있다!

영화 이야기 2011. 2. 17. 11:41 Posted by cinemAgora

최근 극장가에 3D 영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제 입체 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는 게 낯설지 않을 정도로 보편화되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하지만 같은 3D 영화라고 해도 영화의 특징이나 제작 방식에 따라 입체감과 생동감이 다릅니다. 그러니까 3D 영화에도 옥석이 있다는 얘깁니다.

우리가 극장에서 보게 되는 3D 영화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렌즈가 두 개 달린 리그 카메라로 촬영을 한 3D 영화가 있는가 하면요, 2D로 찍은 화면을 컴퓨터를 통해 입체감을 입히는 3D 컨버팅 영화가 있습니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3D로 찍으면 아무래도 제작 공정이 복잡해지고 따라서 제작비도 커지죠. 그러다 보니까 어떤 경우에는 일단 2D로 찍고 3D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하는데요. 아무래도 이런 경우는 원래 3D로 찍은 영화에 비해서 입체감이 그리 도드라지지 않는 한계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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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난 설 연휴 시즌을 노리고 개봉한 할리우드 수퍼 히어로 영화죠, <그린호넷>이 바로 2D 소스를 3D로 변환한 경우에 속합니다. 영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래서인지 그다지 특별히 입체감이 도드라진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죠, 그래서 항간에는 자막만 3D다, 이런 비난을 듣기도 했는데요. 어찌됐든 3D로 포장을 하게 되면, 일단 관람료를 높게 책정할 수 있죠. 그런 이유 때문에 굳이 3D로 안가도 될만한 영화가 무리하게 컨버팅을 해서 3D 개봉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요. 지난해 이즈음에 개봉했던 <타이탄> 같은 영화도 그런 식으로 개봉을 해서 좀 빈축을 사기도 했었는데요, <그린 호넷>도 예외는 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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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시즌에 개봉한 <걸리버 여행기>도 2D와 3D, 두가지 버전으로 개봉했죠. 이 영화 역시 <그린 호넷>과 마찬가지로 3D로 변환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역시 2D와 크게 차별화되지 않은 입체감을 드러내는데요. 3D 영화의 신기원을 이룩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아바타> 이후에 3D가 대세가 되다 보니까요, 특히 할리우드 영화들이 이렇게 앞다퉈 3D 영화들을 내놓고 있는데요. 3D 영화라고 해서 다 <아바타>만큼의 입체감을 보여주는 게 아니고, 말씀드린대로 컨버팅을 거친 영화들도 있기 때문에 영화를 고르기 전에 미리 알아보시는 게 현명한 관람 선택이 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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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3D 영화 다운 3D 영화는 뭔가, 궁금해지는데요. 일단 애니메이션 쪽에 많습니다. 워낙 3D 기술이 애니메이션 쪽에서 먼저 발달해 왔기 때문에, 디지털 3D 영화의 진면목은 오히려 애니메이션에서 만끽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가 선보이는 <라푼젤>도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동명의 동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는데요, 뮤지컬 애니라는 디즈니의 전통을 유지하는 가운데, 진화된 3D 기술로 아주 환상적인 볼거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 종반에 수 천개의 등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솟아오르는 장면이 있는데요. 이 장면이야말로 3D 효과가 만들어내는 시각적 아름다움을 제대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라푼젤>은 비단 3D라는 기술적인 측면 말고도, 동화를 유쾌한 모험극으로 각색한 영화도 모처럼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특히 막시무스라는 왕실 소속 말이 칼을 물고 인간과 싸운다든가, 하는 장면이 이채로운 재미를 안겨주고 있고요. 캐릭터들의 생동감, 또 모험극과 어우러지는 음악적인 완성도도 뛰어난 작품으로 탄생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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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개봉한 <생텀>이라는 영화도 3D 영화입니다. 이미 <아바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3D 테크놀로지의 진수를 선보인 바 있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 총지휘를 맡아서 그런지, 최근 나온 실사 영화 가운데서는 가장 생동감 넘치는 3D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 바로 <생텀>입니다.

이 영화는 한 오지의 깊고 깊은 해저 동굴을 탐험하는 사람들의 이야깁니다. 탐험 도중에 폭우가 쏟아지고 탐험대가 고립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목숨을 건 탈출 작전이 시작되고요. 이런 와중에 탐험대원들이 하나둘씩 목숨을 잃게 됩니다.

영화는 이런 과정을 진화된 3D 기술을 활용해 더욱 박진감 넘치게 묘사하고 있는데요. 특히 아주 압도적인 자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3D적인 입체감이 유감 없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3D 영화라고 해서 입체감이 너무 또 도드라지면 관객들에게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오히려 3D 영화라는 걸 잊게 해줄 정도로 아주 자연스러운 입체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영화는 몰라도, 이 영화만큼은 가능하면 3D영화로 감상하시길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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