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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본 여름 궁전 주변의 금칠갑 분수들은 서막에 불과하다. 뾰뜨르 1세의 두번째 아내이자 그의 사후 여제가 된 예카째리나 1세가 18세기 중엽에 지었다는 이 궁전은 그야말로 '사치의 끝장'을 보여준다. 길이만 300미터가 넘는 저 건물 안에는 서로 다른 컨셉으로 꾸며진 55 개의 방이 있다. 모두 온갖 보석들로 치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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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로 들어서자마자 계단 벽을 장식하고 있는 바로크 양식의 무늬와 골동품들이 궁전의 장난 아닌 위용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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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과 귀족들의 무도회가 열렸던 이 곳은 기둥이 온통 황금으로 치장돼 있다. 기둥 사이에는 대형 거울이 있어 연회장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하는데, 춤을 추는 귀족들이 스스로를 비쳐보는 나르시즘의 도구로도 사용됐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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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 안의 55개 방 가운데 밥 먹는 곳이다. 황금에 둘러싸여 먹으면 밥이 더 맛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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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황후화>가 연상되는 복도다. 방방을 연결하는 이 황금 복도를 황제가 걸어가면 도미노처럼 문이 쫙쫙 열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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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이라 불리우는 보석으로 온 벽을 치장해 놓은 일명 '호박방'이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가 6톤에 달하는 호박을 다 빼내갔는데, 종전 후 되찾으려 했으나 이미 호박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고. 결국 지난 2003년에 이르러 방이 복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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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과 보석도 너무 많다 보면 질리는 법인가. 파스텔 풍의 비교적 소박(?)한 장식이 오히려 신선해 보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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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시다. 예카째리나 아줌마. 사치와 화려함의 끝장을 후손에게 남겨주신 여제. 천한 것들이 우르르 몰려와 입을 쩍 벌리며 그녀의 존귀한 별장에 너저분한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는 사실을, 저승에서 한탄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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