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네이처> <이터널 선샤인> <수면의 과학> <비카인드 리와인드> 등을 연출한 프랑스의 천재 감독 미셸 공드리.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기상천외한 감독의 아이디어가 스크린을 벗어나 인터넷으로 옮겨갔다. 바로 자신의 홈페이지(www.michelgondry.com)를 통해 이런저런 아이템들을 판매하는 인터넷 숍 마스터로 변신한 것. 홈페이지의 디자인도 딱 미셸 공드리답다. 코믹한 일러스트가 눈길을 끄는 메인화면 좌측으로는 세일 품목들이 'DVD' 'COMICS' 'TOILET PAPER' 'BOOK' 'T-SHIRT' 'CALENDAR' 'SKETCH' 카테고리별로 정리돼 있다. 각 카테고리를 클릭하면 일러스트가 사소하게 변하면서 해당 아이템에 대한 정보가 플레이된다.
세일 품목은 대부분 저렴하고 실용적이다. 일단 공드리가 직접 연출한 폴 매카트니, 벡, 라디오헤드, 비요크 등의 뮤직 비디오 및 비하인드 신이 담긴 3시간짜리 한정판 DVD 등은 오직 이 홈페이지만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 또한 완전히 새로운 버전으로 편집한 <수면의 과학> DVD와 오리지널 코믹 북도 준비 중이다. 게다가 그의 아들 폴이 디자인한 티셔츠도 17.9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물론 여기서 끝이라면 이 글 시작하지도 않았다. 명색이 '괴짜 감독'인데, 고작 dvd나 팔려고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진 않았을 것이다.
‘역시 공드리답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은 바로 다음의 아이템들 덕분.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공드리 감독의 낙서와 스케치가 프린트 된 화장실용 휴지들이다. ‘미셸의 굿 아이디어로 엉덩이를 닦으세요(Wipe your ass with Michel's good idea)’라는 문구와 함께 13.95달러에 판매 중이다.
뭐니뭐니 해도 구미를 당기는 건, 바로 그가 직접 그려주는 ‘나만의 초상화’를 단돈 19.95달러로 소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면 공드리가 초상화를 그려서 우편으로 보내주는데, 기간은 6~8주가 걸린다고 한다. 이에 대해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의 객원 에디터인 이숙명씨는 “패리스 힐튼이 이베이에 내다버린 콜라 캔이 51달러였고,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그 유명한 삭발 사건 때 잘라낸 머리카락을 11억 원에 팔려고 내놓기도 했었다는데, 19.95달러라니 이 무슨 겸손한 가격이란 말인가요. 공드리가 달라고 하면 20달러쯤 거저 줄 수도 있을 텐데 말이죠”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완전 '쾌공감'이다.
솔깃하지 않은가! 유일한 고민은 결제 시스템인 '페이팔(PayPal)'이 과연 내 컴퓨터에서 큰 문제없이 구동될 것인가 하는 것 뿐이다. ^______________^ 이 글 올리고 바로 클릭해 볼 작정이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