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 시대를 연 에디 슬리먼

애경's 3M+1W 2008. 12. 30. 14:39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부끄러운 고백입니다만, HEDI SLIMANE을 해디 슬리만이라고 읽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몰라도 사는 데 전혀 지장이 없을 법한 이름입니다만, 패션계 언저리에서 알짱거리고 있을 경우 웬만하면 알아두는 게 어디 가서 무식하다는 소리 듣지 않을, 그런 이름이기도 합니다. 에디 슬리먼. 많은 젊은 패션 피플들의 추앙을 받는 디자이너죠. 1997년 입 생 로랑 리브 고쉬(Yves Saint Laurent Rive Gauche)의 아트 디렉터로 발탁된 이후 디올 옴므의 수장을 거치면서 패션계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고, 패션계의 거물인 칼 라거펠트도 감탄해 마지않는 감성과 감각을 지닌 인물이기도 합니다. '스키니 시대를 연 장본인'이라는 타이틀이 그에게 따라붙는 가장 대표적인 수식이며 아울러 구스 반 산트 감독과 함께 한 ‘Young American’ 프로젝트를 비롯해 포토그래퍼, 디제이, 아티스트 등의 영역을 넘나드는 멀티플레이어이기도 합니다.

“내가 어렸을 땐 마른 몸매를 가졌다는 것이 열등감의 이유였다. 살을 찌우려고 약까지 복용했지만 나에게 맞는 옷을 찾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나를 위한 옷을 만들게 됐고, 마른 것이 옷을 입었을 때 훨씬 더 스타일리시해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다.”_ 에디 슬리먼.

패션 피플들에게는 신화에 가까운 인물이지만 일반인들에겐 ‘날씬한 것이 곧 아름다운 것’이라는 강박을 심어준 얄미운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미워할 수만은 없는 것이, 어찌됐든 그가 생산해 내는 모든 것들-옷이 됐건 사진이 됐건 아트워크가 됐건 간에- 이 꽤나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뉴요커>의 닉 폼카튼이란 인물은 에디 슬리먼에 대해 ‘마샤 스튜어트와 앤디 워홀의 중간 지점’이라는 평가로, 그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추켜올리기도 했었죠. 또한 에디 슬리먼은 디자이너 혹은 아티스트이기 이전에 그 스스로가 타고난 모델이죠. 늘 실험적인 스타일의 옷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그 거리에서 창작에의 영감을 얻곤 합니다.

패션 잡지를 만들다보니, 이런저런 좋은 구경을 많이 합니다. 이번호를 만들며 접한 픽업 화보들이 또한 그렇습니다. 에디 슬리먼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서 모델을 픽업했고, 자유분방한 영국 젊은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앵글에 담아냈더군요 인상 깊었던 몇 컷 올려두고, 전 이만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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