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연예계 미스터리 2탄 나훈아&권상우

민섭's 3M+α 2008. 12. 10. 14:23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년 연예계 미스터리를 정리하는 두 번째 포스트다. 이번에는 해결된 ‘의혹해소’ 미스터리로 ‘나훈아 악성루머’ 편과 ‘권상우 속도위반’ 편을 다루려 한다.


나훈아 악성루머의 경우 연예계 루머가 어떻게 생겨나서 자라나는지를 전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대개의 연예계 악성루머는 대상 연예인이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지는 순간 탄생한다. 요즘 뭘 하고 지내기에 이렇게 안 보이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괜한 추측으로 이어지다 결국 악성루머가 되는 것. 누군가 말 지어내기 좋아하는 이가 ‘이러이러한 이유로 안 보일 것’이라는 얘길 퍼트리면 궁금증이 해소된 네티즌들이 이를 사실인 양 확산시키는 형태다. 대표적인 예가 어느 여자 연예인이 북한에 가서 이러저러한 일을 했으며 또 어떤 여자 연예인은 재벌 총수와 또 이러저러한 일을 했다는 소문 등이다. 모두 두 여자 연예인의 공백기를 틈탄 루머였다.


나훈아의 경우 잠적 초기부터 루머의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예정된 콘서트를 돌연 취소한 뒤 잠적했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그 이유를 둘러싼 추측이 무성했던 것. 확인 결과 그 기사가 보도된 이후에도 나훈아는 평상과 별 다를 것 없는 일상을 보냈다. 한남동 소재의 집에 거주했고 사무실에도 자주 나왔으며 인근 휘트니스클럽에서 운동도 했다. 잠적했다는 소문만 무성했을 뿐 실제 그는 평소 있던 자리에 그대로 있었던 것.


그럼에도 루머는 계속 자라났다. 애초 후배 남자 연예인의 부인과의 관계에 대한 얘기로 시작된 루머는 중병설로 확대됐고 또 일본 야쿠자까지 연관된 성기절단설로 발전하며 극에 달했다. 그리고 후배 여자 연예인의 실명까지 거론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즈음 나훈아는 실제 사라졌다.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사무실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가 다니던 휘트니스클럽에서도 그가 보이지 않았다.


비록 그가 단상 위에 올라가 바지춤을 내리려하는 액션을 보였을 뿐 실제 바지를 벗진 않아 여전히 ‘성기절단설’이 미스터리라 여기는 분들도 있지만 기자는 이 미스터리는 이미 의혹이 깔끔하게 해소됐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그가 ‘잠적’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 노래를 할 에너지가 다 떨어져 휴식기를 가진 것이며 이를 위해 지리산을 비롯한 국내 여기저기를 여행했고 또 외국으로 잠시 유학을 가기도 하고 여행도 다녔다는 그의 얘기가 이를 설명한다. 확인결과 실제 그는 자주 외국을 오고갔다. 그럼에도 세인들은 그가 어디 있을지 궁금해 했고 이런 궁금증이 온갖 소문만 만들어냈던 것이다.


나훈아는 기자회견 이후 다시 잠적했다. 이번에는 세인들의 궁금증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이미 분명한 입장을 밝힌 뒤 잠적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그가 콘서트를 열어 곧 컴백할 것이라는 기사가 종종 나오고 있지만 그는 묵묵부답, 잠행을 거듭하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부분은 이제는 궁금증에서 비롯된 루머에서 자유로운 상태에서 마음껏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자회견 당시 “이번 루머로 너무 힘들어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던 나훈아. 그는 그 자리에서 또 “오늘 기자회견을 한다고 루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얘기했다. 반면 세인들은 그날 기자회견을 계기로 나훈아와 관련된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충분히 다시 에너지를 충전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본 조건을 만들어진 것이다. 부디 그가 빠른 시일 내에 충족한 에너지로 다시 무대 위에 설 수 있기 바란다.

참고로 나훈아 기자회견 이후 기자가 <일요신문> 홈페이지의 기자 블로그에 남긴 포스트를 덧붙인다.

https://www.ilyo.co.kr/blog/view.asp?au_seq=16&seq=81&m_seq=25&GotoPage=1




권상우와 손태영의 결혼 역시 올 한해 연예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뉴스 가운데 하나다. 당시 세간의 분위기는 손태영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게다가 혼전임신설까지 퍼지면서 손태영이 임신해 권상우가 어쩔 수 없이 결혼한다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당시 권상우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으나 여론은 ‘첫 아이 출산 시점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냉담하게 흘렀고 결국 속도위반 임신설은 사실로 드러났다.


권상우는 분명 거짓말을 했다. 연예인의 거짓말은 연예부 기자들에게 좋은 기사거리가 된다. 공인 또는 유명인으로 분류되는 연예인에게 거짓말은 도덕적으로 치명적 실수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는 권상우의 거짓말에 박수를 보낸다. 손태영에게 여론이 좋지 않음을 의식한 권상우는 홀로 기자회견에 나왔고 시종일관 예비 신부 손태영을 감싸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행복한 결혼식을 치렀다. 그럼에도 임신 사실을 감춘 것 역시 부인 손태영에 대한 권상우의 배려였다고 생각한다. 결혼을 앞두고 괜한 루머와 세상의 편견 어린 시선으로 부인이 힘겨워하는 것을 막아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리고 이제 부부로 맺어졌고 세간의 관심도 덜해진 시기에 맞춰 거리낌 없이 부인의 임신을 세상에 밝힌 것이다.


수많은 스타 커플이 결혼하고 또 이혼한다. 다른 스타 커플과 달리 결혼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던 만큼 결혼 생활만큼은 그 누구보다 행복하기 바란다. 적어도 두 사람의 이혼 기사는 정말이지 쓰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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