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충무로에선 <영화는 영화다>가 화두다. 영화의 만듦새도 그렇거니와 <고사: 피의 중간 고사> 이후 저예산 대중영화로서 또 하나의 흥행 사례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개봉한 <고사>가 170만 관객을 동원, 제작비의 두 배 이상을 버는 쏠쏠한 장사를 한 데 이어 추석 연휴에 맞춰 개봉한 이 영화 역시 지난 주말을 통과하며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8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제작자로 나선 김기덕 감독이 각본을 쓰고, 그의 조감독 출신인 장훈 감독이 각색에 참여한 데다 연출까지 맡은 <영화는 영화다>는, 그동안의 한국 극장가에서 비주류적 감성으로 홀대 받아온 김기덕적 색깔에 장훈 감독이 덧입힌 대중영화적 호흡, 유통 과정에서의 적절한 배급과 마케팅 지원이 시너지를 만들어낸 사례라 할 수 있겠다.
<놈놈놈>이나 <신기전> 등의 '비싼' 영화들이 수백만 명을 동원하고도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와중에 싸게 만들어 제대로 터뜨린 영화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겠다.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를 밑도는 돈을 들여 만들어진, 이를테면 <멋진 하루>나 <비몽> <미쓰 홍당무> 등의 개봉 예정작들도 은근한 기대를 품을만한 상황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10-20억 원의 저예산으로 찍고 100만~150만 정도의 관객 동원으로도 흥행이 되는 영화들이 지금보다 훨씬 많이 나와줘야 할 것이다. 한해 100편이 넘는 영화가 제작된 게 엊그제인데 올해 제작 편수가 30편 안팎에 그치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돈을 쪼개 저예산 대중영화를 많이 개발해 낸다면, 개봉 편수 늘어나 좋고 영화인들 먹거리 생겨 좋고, 관객들 다양한 영화 만날 수 있어 좋은 일석 삼조의 비법이 될 것이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짜임새 있는 연출력이 뒤를 받쳐줘야 함은 물론이다.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2008.9.19~21)
순위 작품명 배급사 서울주말 전국누계
==================================================================
1위 맘미미아 UPI 148,000 2,688,000
2위 신기전 CJ 99,000 2,996,000
3위 영화는 영화다 스튜디오2.0 70,630 901,830
4위 미러 폭스 37,800 136,050
5위 울학교 이티 SK 30,550 599,250
6위 황시 CJ 28,000 92,000
7위 외톨이 성원아이컴 10,170 54,100
8위 지구 엠플러스 8,570 194,630
9위 20세기 소년 N.E.W 7,910 176,690
10위 다크나이트 워너 7,000 3,678,700
*순위는 서울 관객수 기준
순위 작품명 배급사 서울주말 전국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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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맘미미아 UPI 148,000 2,688,000
2위 신기전 CJ 99,000 2,996,000
3위 영화는 영화다 스튜디오2.0 70,630 901,830
4위 미러 폭스 37,800 136,050
5위 울학교 이티 SK 30,550 599,250
6위 황시 CJ 28,000 92,000
7위 외톨이 성원아이컴 10,170 54,100
8위 지구 엠플러스 8,570 194,630
9위 20세기 소년 N.E.W 7,910 176,690
10위 다크나이트 워너 7,000 3,678,700
*순위는 서울 관객수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