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가 국내 극장가 점령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영화에 쏟아지는 극찬의 향연을 고려하면 미지근한 흥행세다. 그런데 미지근하니 오히려 반갑다. 이런 걸작이 흥행까지 잘되면 섭하니까. 자고로 걸작은 저주 받아야 멋있다.<--여기까지는 지극히 주관적 멘트.
여기서부터는 객관적인 척 하는 멘트-->전국 461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다크 나이트>는 주말 사흘동안 서울에서 29만여 명, 전국적으로 108만 명의 누계 관객을 챙기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각종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다크 나이트>의 국내 흥행세는 '폭발적'인 정도는 못된다. 한 주 전 <미이라 3>가 기록한 오프닝(215만)의 반타작 수준이다. 총 관객수가 채 100만 명도 안됐던 <배트맨 비긴스> 개봉 당시와 비교하면 꽤 괜찮은 오프닝이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다른 슈퍼 히어로와 비교했을 때 유독 배트맨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미지근한 편이다.
'슈퍼 히어로물의 외피를 두른 <대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간성과 세계의 부조리함에 대한 묵직한 성찰을 담아낸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런 점은 오히려 흥행 면에선 역설적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암시한다. 기존 슈퍼 히어로물의 짜릿하고도 가벼운 영웅 액션을 기대한 관객들이라면 영화가 지나치게 어둡고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픽사 애니메이션 <월 E>는 첫 주말 3위에 랭크됐다. <니모를 찾아서>나 <인크레더블> 등 픽사의 전작들만큼의 호응을 얻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픽사 특유의 재미를 안겨준 작품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로봇을 의인화한 설정이 다소 생소해 보이는데다 <다크 나이트>와 <미이라 3> 등에 가려 '유의미한' 오프닝을 기록하는 데까지 이르진 못했다.
한석규와 차승원 주연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3위로 한계단 내려섰지만 170만 명을 넘기면서 200만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한 주 먼저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가 지금까지 167만 명을 모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흥행세다.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개봉 4주차로 접어들며 600만 고지를 넘어섰다.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700만을 향해 뒷심을 쓰고 있지만 쉬워 보이진 않는다.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2008.8.8~10)
순위 작품명 배급사 서울주말 전국 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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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다크 나이트 워너 291,700 1,088,300
2위 미이라 3 UPI 127,000 3,320,000
3위 월 E 소니 126,380 544,200
4위 눈눈 이이 롯데 91,000 1,707,340
5위 놈놈놈 CJ 82,000 6,110,000
6위 고사 SK 78,880 616,970
7위 님은 먼곳에 쇼박스 23,880 1,670,570
순위 작품명 배급사 서울주말 전국 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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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다크 나이트 워너 291,700 1,088,300
2위 미이라 3 UPI 127,000 3,320,000
3위 월 E 소니 126,380 544,200
4위 눈눈 이이 롯데 91,000 1,707,340
5위 놈놈놈 CJ 82,000 6,110,000
6위 고사 SK 78,880 616,970
7위 님은 먼곳에 쇼박스 23,880 1,670,5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