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더 로드' 길위의 청춘

영화 이야기 2014. 3. 22. 17:20 Posted by cinemAgora



로드무비의 제왕 월터 살레스가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1940년대 말 미국 젊은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잭 캐루액의 소설을 영화로 옮겼습니다. <중앙역>과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보신 분들이라면, 월터 살레스가 로드무비를 얼마나 잘 만드는 감독인지 잘 아실 겁니다.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그의 영화는 길 위에 있지만, 거기에는 또한 언제나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의 삶이 있고, 소박하지만 파란만장한 인생이 있습니다. 방황하는 청춘들의 좌충우돌하는 길 위의 삶을 통해 월터 살레스는 이번에도 우리에게 묵직한 통찰을 안겨줍니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가 혁명가로 성장하게 되는 체 게바라가 신음하는 민중의 맨얼굴을 발견하게 되는 여정을 담았다면, 이 영화 <온더 로드>는 여행하듯 삶을 사는 한 남자 딘과, 그 딘을 관찰하듯 개입하는 샐의 우정을 통해 미국의 동부와 서부를 종횡무진하는 이들처럼 욕망과 결핍의 극단을 혼란스럽게 오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건져 올립니다. 마치 1940년대 판 <위대한 갯츠비>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물론 이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늘 마리화나에 쩔어 있고, 섹스에 환장하고, 추레함을 마다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출연진이 빵빵합니다. 주인공 샐을 맡은 샘 라일리는 비교적 덜 알려진 배우이지만, 크리스틴 스튜어트, 커스틴 던스트 등이 짱짱하게 뒤를 받칩니다. 특히 <트론: 새로운 시작>과 <인사이드 르윈>에 나왔던 가렛 헤드룬드가 문제적 인간 딘을 탁월하게 연기합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파격적인 매력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2년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입니다. 3월 27일 개봉.

,
BLOG main image
3 M 興 業 (흥 UP)
영화, 음악, 방송 등 대중 문화의 틀로 세상 보기, 무해한 편견과 유익한 욕망의 해방구
by cinemAgora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187)
찌질스(zzizzls) (3)
영화 이야기 (702)
음악 이야기 (34)
TV 이야기 (29)
별별 이야기 (122)
사람 이야기 (13)
3M 푸로덕숀 (156)
애경's 3M+1W (52)
민섭's 3M+α (27)
늙은소's 다락방 (26)
라디오걸's 통신소 (1)
진영's 연예백과사전 (4)
순탁's 뮤직라이프 (10)
수빈's 감성홀 (8)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NM Media textcube get rss DNS Powered by DNSEver.com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3 M 興 業 (흥 UP)

cinemAgora'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cinemAgora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티엔엠미디어 DesignMyself!
cinemAgora'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