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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웬수다. 비만 아니었다면 이 멋진 열정의 무대를 더 많은 관객들이 만끽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나 싱가포르에서 온 독특한 뮤지컬 영화 <881>의 감독과 배우들만큼은 내리는 비를 개의치 않았다. 첫 인사부터 노래와 춤으로 시작하겠다는 재기발랄한 로이스톤 탄 감독의 제안대로, 그들은 릴레이로 무대 앞에 나와 관객들을 만났다. 영화의 소재가 된 전통가요 호키엔 송을 부르며. 우산을 깊이 눌러쓴 관객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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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빨간 쫄바지를 입고 직접 만만치 않은 노래 실력까지 뽐낸 싱가포르 영화의 젊은 기수 로이스톤 탄은 올해로 다섯번째로 찾은 부산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멋진 퍼포먼스의 열정으로 표현했다. <15>와 <4:30> 등으로 호평 받은 이 재주꾼은 올해 뮤지컬과 홍콩 무협 SF를 오가는 '신기한' 영화 <881>로 대가들을 위한 특별 섹션 '갈라 프리젠테이션'에 초청돼 허우 샤오시엔, 임권택, 이명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부담은 별로 없어 보였다. 거의 가수 수준의 무대 매너를 자랑한 그는, 배우들의 노래에 맞춰 비트 박스까지 선보이는 재기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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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붉은 색 의상의 리우링링은 영화 속에서 신비의 호키엔 고수와 두리안 시스터즈와 뮤직 배틀을 펼치는 파파야 시스터즈의 매니저 역으로 일인이역을 했다. '싱가포르의 이미자'라고 불러도 될만큼 자국에선 대스타인 그는, 비가 오니 비와 관련한 노래를 불러 달라는 사회자의 기습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그런데 그녀는 정말 노래를 잘했다.

리틀 파파야를 연기한 민디 옹 역시 여독 때문인지 컨디션이 썩 안좋아 보였지만 무대 위에 오르자 펄펄 날았다. 리우링링은 "오늘이 민디 옹의 생일"이라고 전하며, 관객들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열정에 감읍한 관객들은 즉각 화답했다. 금세 민디 옹의 눈시울이 젖었다. 일요일 오후의 남포동, 비가 많이 왔지만 소통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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