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났다." "지루하다." "눈이 번쩍 뜨였다." "하품이 났다." 대개 많은 이들의 영화 감상평의 열쇳말들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것은 평이 아니고, 영화를 보며 얻었던 자신의 감정 상태를 말하는 것이지요. 관객들의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는 게 많은 영화들의 목적이라는 것도 사실이니, 이런 반응 중심적 평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요즘 젊은 관객들은 이걸 좀더 압축시켜 "헐" "쩐다" "대박" 등의 단어로 표현합니다.
그러나 전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나 주제 의식에 대한 논평이 좀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연 때마다 입버릇 처럼 하는 말입니다.
"반응만 하지 말고 해석을 하십시오. 해석의 토대 위에서 비판을 하고, 그걸 감탄사나 짧은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 표현해 보십시오. 그게 인문적 접근입니다. 우리가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인문적 행위의 출발이며, 그 인문적 행위는 응시와 사유의 주체로서 예술 작품에 대한 '해석'을 언어화하고, 그로 말미암아 인식 영역과 감수성의 폭을 확장하는 걸로 완결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