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무어의 책 <세상에 부딪쳐라, 세상이 답해줄 때까지>(원제: Here Comes Trouble)를 읽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마이클 무어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데뷔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캐빈 래퍼티는 바로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조카였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 마이클 무어가 당황스러워하면서 "내가 그분하고 레이건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할 때마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했겠어요?"라고 말하자 케빈은 이렇게 대답했다. "아무 생각도 안했어요. 나도 동의하니까요. 나는 삼촌과 정치적으로 달라요." 그 덕분에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이 된 마이클 무어는 이후 <화씨 911>로 케빈의 외사촌이자 아들 조지 부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또 한가지, 마이클 무어가 언론사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던 때, 비틀즈의 존 레넌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뭐냐고 묻기도 했다.
우리 사회에 캐빈 래퍼티와 존 레넌 같은 이들이 좀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