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을 사로잡는 가장 매혹적인 기술이 있다면 여러분은 믿으시겠습니까? "세상에 그런 기술이 어디있어?" 라고 반문하실 분들이 굉장히 많을 겁니다. 멋진 옷차림이나 뛰어난 화술이야 말로 상대를 사로잡는 최고의 기술이라고 박박 우기시는 분들도 분명히 존재할 겁니다. 하지만, 시네마 자키가 고른 몇 편의 영화속에서 이성을 사로잡는 최고의 기술은 바로 "선물이다"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믿지 못하시겠다구요? 그렇다면, 저희가 준비한 영화를 통해서 선물이 이성을 유혹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 방법인지 확인해 보시죠.
시네마자키 첫 번째 영화는 <뜨거운 것이 좋아>입니다. 원더걸스의 소희가 꽤 깜찍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하지만, 우리가 고른 주인공은 바로 김민희. 오늘이 생일이랍니다. 따뜻한 밥 한 그릇. 소원이 참 소박합니다. 세상 모두가 축복해 주는 생일이건만, 가족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얹혀사는 인생의 고달픈 하루, 생일이라고 뭐 달라지겠습니까? 바랄 걸 바라야지요.
그래도 믿을 건 남자친구밖에 없습니다. 보기에도 약간 얼빵해 보이는 이 남자 김흥수, 어쿠스틱 기타를 치며 그녀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데요, 가족들에게 상처받은 그녀의 마음, 좀 풀리긴 할까요? 자, 우린 흔히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생일날 선물이 뭐가 중요하냐? 마음만 있으면 된다구요? 정말 그럴까요?
울며 겨자먹기로 위로를 받기 위해 찾아온 남자친구집. 까칠한 대사가 오고가는 걸 보니, 남자친구의 노래와 케익도 그녀의 쓰라린 마음을 달래주진 못한 듯 보입니다. 이어지는 잔소리 신공. 그때, 기다렸다는 듯, 펼쳐지는 강력한 반격. 선물신공 !
"그것땜에 백화점까지 갔다."
마트도 아니고, 백화점! 보답이 필요합니다. 네, 바로 뽀뽀. 남자들은 뽀뽀 한 번을 하기위해 백화점까지 가야만 하는 가슴 아픈 현실을 이 영화의 한 장면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럭셔리한 신상 반지를 기대했던 김민희. 아, 그러나, 선물은 고작 머리핀. 순간, 표정은 굳어지고, 이어지는 대사!
"얼마줬니?"
싸구려 선물에 실망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저 대사! 얼.마.줬.니?
선물의 가치는 정성이 아니라,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깨닫게 됩니다.
아직도 믿지 못하시겠다구요? 이 영화 <색, 계>를 보시면 더욱 명확해 집니다.
양조위를 죽여야만 하는 이중 스파이 탕웨이. 그러나 양조위는 그녀의 정체를 모른 채, 선물을 준비합니다. 그건 바로.
"명품이 완성됐습니다."
명품 ! 떨리는 마음을 애써 감춘 탕웨이. 저게 도대체 몇 캐럿 입니까? 양조위의 뿌듯한 표정을 보십시오. 남자는 돈을 벌어야만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애지중지했던 반지를 망설임없이 뽑아버린 채, 알사탕만한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를 집어든 탕웨이.
"그걸 낀 당신의 손을 보고싶었어."
카, 남성 분들, 이 대사는 꼭 외워야 합니다. 그. 걸. 낀. 당. 신. 의. 손. 을. 보. 고. 싶. 었. 어.
멋지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뿅~가지 않을 여자가 도대체 몇이나 되겠습니까?
수줍은 미소로 다이아 반지를 낀 탕웨이. 그리고,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아주는 양조위. 이런 남자를 사랑하지 않으면 도대체 어떤 남자를 사랑하겠습니까? 자, 이제 탕웨이는 흔들립니다. 다이아 반지와 뿅~가는 대사가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고 맙니다. 자신의 신념과 민족을 위해, 친일파인 이 남자를 죽여야 하는 독립군 탕웨이. 민족의 독립이냐, 아니면 양조위냐. 권총을 잡을 것인가, 다이아 반지를 낄 것인가.
탕웨이는 갈등합니다. 갈등하면 뭐해 뻔한 걸, 다이아반지 다시 뺄거야?
자, 다시 눈빛 돌아옵니다. 촉촉하게... 그녀는 결국...
"가요."
자신의 민족을 배신합니다.
"어서!"
꽁지 빠지게 도망가는 양조위. 그는 절체절명의 순간, 목숨을 건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 모든 것이 바로 다이아몬드의 힘입니다. 다이아~
이래도 선물은 정성이 중요하다고 외치시겠습니까? 다이아 반지 하나로 목숨을 건진 양조위 앞에서 한 번 외쳐 보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