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납치 당해 열받은 아버지의 광란극 <테이큰>이 봄 가뭄으로 바짝 마른 극장가를 파고 들며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주말 사흘동안의 서울 관객수는 오히려 개봉 첫주말보다 소폭 늘었다.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제대로 퍼지고 있다는 얘기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야금야금 100만 명을 내다보고 있다.
키아누 리브스가 내한 홍보까지 펼쳤던 <스트리트 킹>은 2위로 데뷔했다. 키아누가 한국에 와서 소주를 마셨는지는 궁금해도 그가 영화 속에서 어떻게 변했는지는 별로 궁금하지 않았던 건 비단 TV 연예 프로그램만은 아니었나 보다. 전국 통틀어 15만 6천여 명을 불러 모았다.
<삼국지: 용의 부활>은 평가가 어떻든 '볼거리'를 앞세운 대작 무협이라는 점에서 비교우위를 누리며 상위권에서 버텼다. 개봉 3주차만에 100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수입영화로서 이 정도면 기본 플러스 알파는 한 셈이다. 비슷한 유의 무협 활극이자만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 <연의 황후>에 비하면 대박이나 다름 없다.
기대를 모은 한국영화 <GP 506>은 <추격자>가 지펴 놓은 스릴러 열풍의 바통을 안전하게 이어 받지는 못한 분위기다. 2계단 더 하락해 6위로 내려섰다. 이런 추세라면 100만 명 안팎에서 최종 기록을 제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유효한 문제제기이긴 하지만, 이야기의 마력에 빠지고 싶은 관객들의 욕망을 장르적 세공력으로 충족시키지 못한 탓이다.
잔인한 3~4월 비수기 여파로 극장가 경기가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극심한 봄가뭄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 맨>과 한국영화 기대작 <비스티 보이즈>가 함께 개봉하는 다음 주말부터 어느 정도 해갈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비수기에 대한 보상 심리로 극장들이 한 두 편의 영화에 스크린을 몰아주는 싹쓸이 현상이 재현될까 우려된다.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2008.4.18~20)
순위 작품명 배급사 서울주말 전국누계
========================================================================
1위 테이큰 스튜디오2.0 106,420 859,720
2위 스트리트 킹 폭스 41,590 156,240
3위 삼국지 : 용의부활 SKT 31,610 944,840
4위 킬 위드 미 엠플러스 26,920 98,340
5위 버킷 리스트 워너 26,000 136,300
6위 GP 506 쇼박스 16,180 879,220
7위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UPI 12,000 142,000
8위 패솔로지 롯데 10,870 37,320
9위 추격자 쇼박스 8,460 5,053,950
10위 연의황후 CJ 7,000 169,000
*순위는 서울 관객수 기준
순위 작품명 배급사 서울주말 전국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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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테이큰 스튜디오2.0 106,420 859,720
2위 스트리트 킹 폭스 41,590 156,240
3위 삼국지 : 용의부활 SKT 31,610 944,840
4위 킬 위드 미 엠플러스 26,920 98,340
5위 버킷 리스트 워너 26,000 136,300
6위 GP 506 쇼박스 16,180 879,220
7위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UPI 12,000 142,000
8위 패솔로지 롯데 10,870 37,320
9위 추격자 쇼박스 8,460 5,053,950
10위 연의황후 CJ 7,000 169,000
*순위는 서울 관객수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