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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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gora
2009. 5. 26. 01:44
대학원 수업 들으러 차를 몰아 달리는 길에 라디오를 켰다.
배철수의 음악 캠프.
핸드폰이 윙윙 댔다.
김태훈의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우리 청춘의 깃발이 하나 부러졌습니다..."
라디오에서 귀에 익은 음악들이 흘러 나왔다.
킹 크림슨의 'Epitaph'
에디뜨 삐아프의 '후회하지 않아'
그리고...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
잠깐 눈물이 났다.
신호대기중에 김태훈에게 답문자를 보냈다.
"음악캠프의 선곡에 감사를 전해주세요."
30분 뒤 전화가 와 김태훈은 문자와 똑같은 얘기를 했고,
나는 "깃발이 부러지면 새 깃발을 세우면 된다"고 억지로 말했다.
이날 그 방송에 출연했던 김태훈은 "스포츠 얘기를 했다"고 말했고.
나는 "잘하셨다"고 했다.
우리는 한숨을 공유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가 이날 튼 마지막 곡은
The Killers의 "All These Things That I've Done"이었다.
"I got soul but I'm not a soldier"라는 가사가 가시처럼 박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