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비하인드 박스오피스

성룡과 이연걸, 54만 합작

cinemAgora 2008. 4. 28. 19:26

성룡과 이연걸의 합작 시너지가 거셌다.  무협 액션의 두 대명사가 힘을 합치니 한 큐에 54만 '땡겨' 주셨다. 지난 주말 개봉한 <포비든 킹덤: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가 2주간 흥행 수위를 지키던 <테이큰>을 밀쳐 내고 가볍게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포비든 킹덤>은 홍콩 무협의 전형적인 요소에 서양인들 좋아라 하는 판타지적 요소를 버무린 '동서양 짬뽕' 영화라 할 수 있다. 바로 그런 이유로 흥행 흡인력과 단점을 동시에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무협은 볼만큼 본 국내 관객들로선 '성룡과 이연걸의 스크린 첫 맞대결'이라는 휘황찬란한 홍보 문구에 걸맞는 '뭔가'를 기대하기 마련. 그러나 <취권>과 <소림사> 스타일의 액션 안무에 <반지의 제왕>의 서사 구조를 끼워 맞춘 듯한 퓨전 무협 판타지가 오히려 살짝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홍콩 무협에 맛이 간 백인 고교생 제이슨을 주인공으로 삼은만큼 어차피 딱 그 정도 눈높이에 맞춰진 팝콘 무비라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비수기 극장가에 모처럼 활기를 돌게 한 <포비든 킹덤>의 공은 작지 않다. 본격적인 블록버스터 시즌에 앞서 극장가 워밍업을 제대로 시켜준 셈이다. 이번주 개봉하는 <아이언 맨>이 1위 바통을 낼름 채가겠지만, 어느 정도의 동반 흥행 레이스를 펼칠 정도는 돼 보인다.

<테이큰>은 <포비든 킹덤>의 개봉으로 오히려 득을 얻었다. 비록 흥행 수위는 내줬지만 서울 관객수가 한 주 전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어났다. 워낙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좋은 이유도 있겠지만 <포비든 킹덤> 개봉과 함께 극장 유입 관객이 다소 늘어난 것도 간접적인 플러스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플러스 요인은 <테이큰>에만 해당 사항 있었다. <스트리트 킹>과 <삼국지: 용의 부활> 등 전주까지 상위권에 포진했던 영화들은 순위와 관객 동원 면에서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국지: 용의 부활>이야 100만 명을 넘겼으니 다행이지만 <스트리트 킹>의 흥행 스코어는 내한 행사까지 가진 키아누 리브스로선 영 민망해 할만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버킷 리스트>가 어부지리를 얻어 오히려 두 계단 뛰어 올랐다. 남들 다 떨어지는 사이에 개봉 이후 3주 내내 서울에서 줄곧 2만 명 이상의 관객을 꾸준히 모으고 있는 덕분이다. 요즘 극장가에서 이 정도면 스테디 셀러다.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2008.4.25~27)

순위    작품명                   배급사           서울주말       전국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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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포비든 킹덤              시네마서비스      142,000        543,190
2위     테이큰                   스튜디오2.0       118,330      1,328,180
3위     버킷 리스트              워너               26,400        201,600
4위     스트리트 킹              폭스               20,410        265,870
5위     킬 위드 미               엠플러스           16,660        189,460
6위     삼국지: 용의 부활        SKT                11,090      1,027,110
7위     추격자                   쇼박스              9,650      5,098,020
8위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UPI                 9,000        172,000
9위     패솔로지                 롯데                8,630         78,760
10위    GP 506                   쇼박스              8,150        949,870

*순위는 서울 주말 관객수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