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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박스오피스(2010.4.2~4)

순위   작품명                   스크린수         주말 관객      누계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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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이탄                    723               929,995      1,079,123
2      육혈포 강도단             342               140,890        909,740
3      그린 존                   301               103,817        492,103
4      셔터 아일랜드             258                89,323        898,762
5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24                46,959      2,113,540 
6      폭풍전야                  158                27,542         34,404
7      비밀애                    288                17,986        151,716
8      의형제                    140                13,135      5,442,964
9      아마존의 눈물              59                 9,193         52,859
10     솔로몬 케인               215                 8,288        122,081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지난 주 네이버와 3M흥업에 올린 <타이탄> 프리뷰를 통해 "괜히 돈 쓰지 말고 그냥 2D로 관람하시라"고 말했지만 별로 통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했다. 새삼스럽지만, 대다수 관객들은 평문 따위는 미리 읽지 않는데다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기대를 배신하는 정보를 수긍하려 들지도 않는 경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2D 소스를 3D로 뻥튀기한 이 영화가 천연덕스럽게 <아바타>가 만들어 놓은 3D 거품에 편승해 관람료를 더 챙기려는 속셈을 부릴 수 있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주 3M흥업의 최대 유입 검색어는 '타이탄 3D 상영관'이었다. 그만큼 <타이탄>을 제 2의 <아바타>로 기대하고 있는 관객들이 적지 않았다는 얘기다. <아바타>의 샘 워싱턴이 나오는데다, 그리스 신화의 모험 스펙터클이니 자동연상적으로 그런 기대를 불러 일으키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예상했던대로 이 영화를 3D 상영관에서 본 많은 이들이 네티즌 평점을 통해 저주를 쏟아내는 상황이 연출됐다. 프리뷰에서도 언급했듯 영화 자체는 썩 나쁘지 않다고 본 나로선 씁쓸한 풍경이다. 화면의 입체감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자 영화가 갖는 다른 미덕도 한꺼번에 무시 당하는 현상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사실 이처럼 영화의 형식이 기대를 배신했을 때 영화 자체가 쓰레기가 되는 상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퍼포먼스 캡쳐 애니메이션임에도 실사 영화로 착각하게 만든 <베오울프>나 <해리포터> 류의 아동 모험 판타지로 오인한 관객들의 저주 세례를 받은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가 대표적이다.

이런 경우엔 정확하게 말해 잘못은 영화가 아니라, 영화에 대한 엇나간 기대를 품게 만든, 그러니까 유통이나 마케팅 과정에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말하자면 관객들에게 엉뚱한 기대를 품게 해 구매 행위의 착오를 일으키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관객들은 나와 맞지 않는 상품을 구매했다가, 반품도 안되는 그 상품이 원래 질이 형편없었다고 폄훼해 버림으로써 엇나간 구매 선택을 정당화하려 들기 일쑤다. 문제는 결국 영화 그 자체가 정당한 평가의 도마 위에 오르지 못한다는 데 있다. 장사 논리는 이처럼 영화를 쉽게 모욕한다.

[관련글] 짝퉁 3D '타이탄', 그래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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