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박스오피스 (1.22~24)
순위 작품명 스크린수 주말 관객 누계 관객 개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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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바타 526 633,881 10,286,114 12/17
2 주유소 습격사건 2 374 303,731 375,922 01/21
3 전우치 376 296,978 5,553,467 12/23
4 용서는 없다 302 123,256 976,108 01/07
5 아스트로보이 282 80,795 326,012 01/13
6 파라노말 액티비티 198 77,136 348,966 01/13
7 8인: 최후의 결사단 179 65,605 82,259 01/21
8 500일의 썸머 220 65,458 79,910 01/21
9 공주와 개구리 92 51,261 58,664 01/21
10 셜록 홈즈 123 33,268 2,164,209 12/23
<아바타> 얘기도 이젠 지겹다. 벌써 6주째다. 하지만 연일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데 얘기 안하고 넘어갈 도리가 없다. 다 아시겠지만, 드디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에서 개봉한 외화 가운데는 사상 최초다. <해운대>에 이어 통산 여섯 번째다. <아바타>의 기록적인 흥행세는 비단 국내에서만의 상황이 아니다. 조만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전작 <타이타닉>이 보유한 전세계 최고 흥행 기록(18억 4200만 달러)까지 갈아치울 기세다.
자신이 세운 기록을 자신이 경신하게 생겼으니, 제임스 카메론을 가히 영화판의 '장미란'이라 할만하다. 어쨌든 12년전 호기롭게도 "나는 왕이다!"라고 외쳤던 그는 다음 오스카 시상대에 나와 "나는 영화의 신이다!"라고 자뻑 수위를 업그레이드할 공산이 커졌다. 하지만 일리 있는 자뻑이다.
이렇게 되면, 다음 관심의 수순은 자연스럽게, <아바타>의 흥행세가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가에 쏠리는 게 지당하다. 일단 첫번째 관심사는 국내 최고 흥행 타이틀을 거머쥘 것이냐다. 만약 <아바타>가 <괴물>이 보유한 1천 300만 관객 동원 기록을 깨게 된다면, <쉬리> 이후 장장 11년동안 한국영화가 독점해온 최고 흥행 기록 타이틀을 외화에 넘겨주게 되는 셈이다.
섣부르지만 지금 추세로 봐선 불가능한 상황도 아니다. 설 연휴 시즌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아직 2~3주 정도 여유가 있는데다, 2D에서 3D로 업그레이드 관람을 하려는 관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설령 장기 독주로 인해 흥행세가 한풀 꺾이는 시점으로 접어들었더라도, 설 연휴를 통과하면서 3백만 관객을 추가하는 게 아주 어려워 보이지는 않다. 하여, cinemAgora는 <아바타>가 국내 최고 흥행 타이틀을 거머쥘 것이라는 데 베팅한다.
<아바타>는 이제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상징해온 기념비에 도전하고 있다. 도전이 성공한다면, 그 자체로 국내 영화인들이 얻게 될 정서적 충격은 작지 않을 것이다. 한국영화 10년 전성기의 종영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아무려나, 발전은 도전과 응전의 상호작용 속에서 추출되는 것이니 한국영화로선 나쁠 게 없는 자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