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공상과학영화'라는 표현이 실생활에서 멀어진 느낌이다. 그 대신 장르를 지칭하는 용어로 'SF영화'라는 표현이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실 이 두 용어는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SF는 Science Fiction의 약자이며, 우리말로 바꾸면 공상과학이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공상과학영화'라 말할라 치면 어딘지 모르게 과학 엑스포 전시회가 떠오르니, 공상과학영화에는 과학은 있으되 예술은 없고, 기술의 과시는 있으나 내면의 갈등은 쏙 빠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결국 있어 보이는 공상과학영화는 'SF영화'로, 과학기술의 발전만 읊어대는 영화는 '공상과학영화'로 나뉘어 부르는 풍조가 서서히 자리를 틀게 되었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보통 이런 장면으로 시작한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와 300층은 족히 넘어 보이는 빌딩. 헬기 착륙장이 있어야 할 자리에 우주선이 착륙하고 투명한 튜브형 고속도로는 마천루를 관통한다. 물론 그 속에서도 사람들은 싸우고 사랑하고 헤어지며 갈등한다. 영화는 미래를 꿈꾸는 한편 염려하였으며, 마치 그것이 과거라도 되는 양 그리워하였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아득히 먼 300년 후의 삶을 상상하는가 하면, 불과 10년이 지나지 않아 지구가 대 재앙을 맞이하리라는 우려를 내보이기도 하였다. 미래를 다룬 영화들의 시대적 배경을 연대표로 만들어보니, 250년 뒤인 2259년에도 여전히 인류는 지구종말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 그림을 클릭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 본 흥미로운 사실 하나.
1. 2259년 제5원소를 걱정하는 지구문명을 보니, 2199년 네오가 매트릭스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긴 한 모양.
또 하나 궁금한 점.
2. 22세기에 등장하는 에이리언은 20세기에 출현한 프레데터와 싸울 게 아니라, 네오(매트릭스)가 싸워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만약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

Posted by 늙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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