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연예인 응원단 경비도 투명하게 밝혀라!

민섭's 3M+α 2008. 11. 19. 10:19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연예인 응원단 혈세 낭비 논란에 휩싸였던 강병규가 이번엔 도박 논란에 휩싸였다. "고스톱도 못 친다"던 그가 검찰 조사에서 대부분의 도박 혐의를 인정했다고 한다. 이 부분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겠지만 연예인 응원단 관련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강병규의 주장과 당시 현지 물가 사이에 현저한 차이점이 드러나면서 일각에선 강병규가 2억여 원의 경비 가운데 일부를 유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이런 논란을 잠재워줄 경비 상세 내역과 영수증 공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예산을 집행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이에 대한 자료를 건네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위해 기자는 당시 베이징 시내 호텔 숙박비와 현지 식대 등을 확인해 기사를 썼다. 또한 동행했던 몇몇 연예인들과도 접촉해 당시 얘기를 건네 들었다. 어찌 보면 순수한 마음으로 연예인 응원단에 참석했던 이들도 피해자일지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다음은 이번 호 <일요신문>에 실린 기자의 기사다. 응원단 경비의 쓰임새에 대한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을 정리했다.

  
연예인 응원단 국고 지원금 유용 의혹
바가지 썼거나 어디서 샜거나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중국 체류기간 동안 약 2억 원을 사용했다. 사진제공=SBS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과 관련된 의혹도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자리한다. 특히 최근에는 강병규가 2억 1000여만 원의 국가 보조금 가운데 일부를 유용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억 원이 넘는 세금을 사용하고도 경비 상세 지출 내역과 영수증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정감사 당시 문제를 제기한 민주당 최문순 의원실 역시 문화체육관광부로터 예산집행내역만 받았을 뿐이다. 여기에는 숙박비 1억 1,600여만 원, 식비 1,100여만 원, 차량비용 1,674만여 원 등 영역별 비용만 기록돼 있을 뿐 상세 내역은 없다.

가장 의혹이 집중된 사안은 하루 밤에 145만 원이나 되는 특급호텔에 묵었다는 부분. 강병규는 연예인의 보안을 위해 5성 호텔인 메리어트 시티 월 베이징 호텔에 묵었지만 가격이 ‘가장 싼 방’에 2인 1실로 묵었다고 밝혔다. 다만 평소 한화로 약 27만 원 가량이던 가격이 올림픽 기간 동안 145만 원으로 다섯 배 이상 올라 경비 지출이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145만 원이면 요즘 환율로 7,000위안이 넘는 금액이다. 베이징 현지 관계자를 통해 메리어트 시티 월 베이징 호텔에 당시 정확한 숙박비를 문의했지만 호텔 측은 답변을 주지 않았다. 대신 베이징 시내의 다른 5성 호텔 몇 군데에 확인해본 결과 가장 싼 방의 경우 숙박비가 4,000~5,000위안 수준이었다. 국내 중국 전문 여행사를 통해 확인해본 숙박비도 강병규의 주장과는 달랐다. 어느 여행사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당시 메리어트 시티 월 베이징 호텔의 가장 싼 방은 미화 440달러 수준이었다고 말한다. 요즘 환율로 환산하면 60여만 원(당시 환율로는 46여 만 원)이다. 다만 이는 여행사를 통해 미리 예약했을 경우에 가능한 금액이다.

다른 여행사를 통해서도 문의해봤지만 중국 메리어트 시티 월 베이징 호텔 측은 정확한 숙박비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이 여행사 관계자는 “당시 그 호텔에서 가장 싼 방의 경우 최고가가 1,000달러까지 치솟았다고 하는데 5성 호텔은 투숙객이 예상만큼 많지 않아 500달러에서 1,000달러 사이를 오갔다고 한다”면서 “숙박비가 500달러나 차이 나 호텔 측이 정확한 당시 숙박비를 얘기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연예인 응원단이 한 달여의 짧은 준비 기간 동안 방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 보니 터무니없이 높은 금액을 지불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당시 최고가가 미화 1,000달러였다고 가정했을 때 요즘 환율로는 강병규가 주장한 145만 원에 근접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104만여 원에 불과하다.

국정 감사 당시 최문순 의원실 관계자는 강병규 측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영수증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강병규는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전체 경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숙박비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경비 전체에 대한 명확한 지출 내역과 영수증이 공개돼야 이러한 의혹들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일요신문> 862호
응원단 연예인들의 하소연
“김밥으로 끼니 때웠다”

“벙어리 냉가슴입니다. 억울한 마음에 하고픈 말이 많지만 더 시끄러워질까봐 그냥 조용해지길 바라며 숨죽이고 있을 뿐입니다.”

베이징 올림픽에 연예인 응원단으로 참석했던 톱스타 A의 항변이다. 연예인 응원단 관련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 했던 연예인들 역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A는 강병규의 권유로 연예인 응원단에 참석했다. 그리 친분이 두터운 편은 아니었지만 좋은 일이라는 생각에 최대한 스케줄을 맞춰 베이징으로 향했던 것. A는 출발 전에 모든 경비가 세금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개인 경비로 참석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사실 연예인은 시간 내는 게 힘들지 돈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어렵게 시간을 내 봉사활동에 나선만큼 경비가 문제라면 각자 돈을 냈을 겁니다. 그냥 오면 된다는 강병규 씨 말만 듣고 갔는데 이제 와서 우리가 국세만 낭비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호화스러운 여행이라는 지적이 특히 가슴 아프다고 한다. 바쁘게 경기장을 오가다보니 끼니를 놓쳐 김밥과 라면으로 식사를 대신한 경우도 많았다고. 그런데 이는 강병규가 제출한 경비 지출 내역과 거리가 있다. 강병규가 제출한 내역에 의하면 식비가 총 1,100여만 원이다. 총 인원이 42명이지만 11일 동안 베이징에 상주한 연예인은 몇 명 안 된다. 1진으로 참석해 먼저 귀국하거나 도중에 합류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1박 2일만 베이징에 있었던 연예인도 있었다. 따라서 평균 상주 인원은 20여명에 불과했다. 최대 30명이 베이징에 상주했다고 계산해도 한 끼니당 1만 원 이상의 식사를 해야 겨우 1,100여만 원이 되는데 베이징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상당히 호화스러운 식사여야 했다. 그런데 정작 현실은 김밥과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한 경우가 많았다는 게 참석 연예인의 증언. 게다가 지출 내역엔 김밥 등을 구입할 간식비는 별도로 210여만 원이 적혀 있다. 강병규 측에서 빨리 정확한 식대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강병규가 경비 일부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대목이다.

또다른 연예인 응원단 참가 연예인 B는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전에 경비 등에 의문을 제기했었다고 얘기한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강병규는 아무 문제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대부분의 연예인이 경비에 대해선 생각지 않고 ‘좋은 일에 동참한다’는 뜻에서 참석했습니다. 난 그래도 좀 걱정돼 출발 전에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지만 강병규 씨는 ‘얘기가 다 잘 돼 아무 문제없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또다른 연예인은 강병규가 무리해서 연예인 응원단을 모집한 부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평소 그리 친분이 많지 않았던 강병규가 저녁을 함께 먹자고 해 나갔더니 비싼 술을 사면서 이런 저런 얘길 하다 연예인 응원단 합류 제안을 받았다고.

“왜 강병규가 나한테 술을 사나 싶었어요. 연예인 응원단 얘기를 듣고 좋은 일이라 생각해 동참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당시 강병규 씨가 연예인 응원단 인원수를 채우려고 안간힘을 쓴 게 아닌가 싶어요. 도대체 왜 그랬는지 지금도 의문이 듭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연예인 응원단 참가 연예인과 연예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호화 여행이라는 비난 역시 현실과는 동떨어진 내용이라며. 하루 빨리 강병규가 정확한 지출 내역을 밝혀 혈세 낭비 논란을 끝내주기 바란다는 입장이었다.

 
<일요신문> 8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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