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저드 록(wizard rock)을 아시나요?

애경's 3M+1W 2008. 10. 27. 13:31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전 몰랐습니다. 전혀. 관심도 없었죠. 페스티벌까지 열릴 정도로 미국 전역과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새로운 음악 장르라는 걸 알게 된 건, 11월호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를 만들면서였습니다. 번역이 몹시 까다로웠지만, 결국 이런 거였죠.

위저드 록이란 건, 해리 포터에 기반을 두고 이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음악 장르라는 것, 그리고 기본 컨셉트는 ‘책에서 유대감을 느끼는 캐릭터를 하나 가져와, 그 캐릭터의 관점에서 노래를 만드는 것’이라는 것. 온라인상에선 이미 이 위저드 록의 추종자들이 북적거리는 중이고, 그 영향으로 페스티벌까지 열린다고 하는데!

컬처 얼리어답터 되시라고, 이에 대한 정보를 리스트 형식으로 정리해 보았어효~

1 해리 앤 더 포터스라는 10대 그룹이 최초로 위저드 록을 시도한, 그리고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밴드다(2002년 결성). 이 밴드의 일원인 폴이 설명한 결성 이유. “우리는 해리포터 시리즈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 그것도 완벽하게 긍정적인 방식의 작용이었다는 사실에 영감을 받았죠. 어쩌면 그런 흥분을 이용해 대중들을 록앤롤에 열광하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요.”

2 이를 소재로 조시 쿠어리는 <우리는 마법사다>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말로리 슈일러는 <위저드 로큐멘터리>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3 해리 앤 더 포터스를 이어 등장한 밴드는 로드 아일랜드 출신의 형제 밴드인 드라코 앤 더 말포이스가 있다. 그들의 웹사이트에는 과감하게도 자신들의 미션이 ‘록앤롤을 통해 독서와 문학을 기념하는 것’이라는 선언이 올라 있다. 하지만 <데이즈드>의 필자인 맷 디슨(matt dyson)은 “여기서 말하는 ‘록앤롤’은 대학교 수준의 펑크록이고, 그 ‘문학’이라는 것도 깜빡 잊어버리고 "오직 JK 롤링이 쓴 책에 한해서"라는 말을 빠트린 모양이다. 가장 실망스러운 건, 그들이 쓴 가사라고는 "내게는 빗자루가 있다네/ 니 꺼보다 좋은 거라네" 따위가 고작이라는 거다”라는 촌평을 남긴 바 있다.

4 모닝 머틸스라는 밴드도 있다. 교복을 입은 관능적인 두 고스족, 니나(19세)와 로렌(20세)으로 구성된 이들은 쇼 튠(무대 스타일의 곡)을 하나의 장르로 내 놓았다.

5 모든 위저드 로커는 아웃사이더들이고, 해리 포터에 병적으로 집착할까? 답은 ‘yes’다. 하지만 이 움직임은 소설과 마찬가지로, 수천 명 어쩌면 수백만 명에게 영감을 주고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6 위저드 록에 대한 모든 것을 알파벳 순서로 정리해 놓은 웹사이트 ‘위즈로클로피디아(Wizrocklopedia)’를 보면, 한 알파벳 당 하나가 아니라 수백 개의 밴드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사이트를 편집한 니콜 그린하우스는 그 대중성이 DIY 펑크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한다. "그들은 그들 자신을 선전하고, 자신들을 위해 북 쇼를 하고, CD를 만들고, 거의 모든 것을 다 합니다." 그녀가 설명한다. "심지어 그들은 두어 개의 레코드 레이블까지 만들었습니다. 맷 마지아코모의 칩 렌트(Cheap Rent, 저렴한 주택 임대) 레이블이 그렇죠. 그곳에서 위저드 로커들이 대의를 들먹이며 컴필레이션 CD를 만들고 있습니다."
 
7 RealWizardRock.com은 자신이 수집한 가장 좋아하는 위저드 록 밴드의 가사를 보여주려고 몰려든 팬들로, 트래픽이 폭주하고 있다.

8 위저드 록도 업계를 떠나 페스티벌의 세계로 진입했다. 첫 번째 위저드 록 페스티벌은 9월 21일 뉴욕에서 열렸다. 브루클린의 힙한 음악적 심장부, 윌리엄스버그에서 진행되고, 종일,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이벤트다. 영국에도 페스티벌이 있다. UK 위저드 록 페스티벌이 7월에 열렸었다.

9 그렇다면 과연 JK 롤링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가? 혹시 “이런 짓 하라고 책 쓴 거 아니었어”라며 한탄하곤 있진 않을까. ^^;;

* 위 글은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11월호에 실린 'Spells Like Teen Spirit'를 참조로 재구성했음을 밝혀 둡니다.

,
BLOG main image
3 M 興 業 (흥 UP)
영화, 음악, 방송 등 대중 문화의 틀로 세상 보기, 무해한 편견과 유익한 욕망의 해방구
by cinemAgora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187)
찌질스(zzizzls) (3)
영화 이야기 (702)
음악 이야기 (34)
TV 이야기 (29)
별별 이야기 (122)
사람 이야기 (13)
3M 푸로덕숀 (156)
애경's 3M+1W (52)
민섭's 3M+α (27)
늙은소's 다락방 (26)
라디오걸's 통신소 (1)
진영's 연예백과사전 (4)
순탁's 뮤직라이프 (10)
수빈's 감성홀 (8)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NM Media textcube get rss DNS Powered by DNSEver.com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3 M 興 業 (흥 UP)

cinemAgora'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cinemAgora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티엔엠미디어 DesignMyself!
cinemAgora'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