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경이 만난 사람 ③] <놈놈놈>의 정우성

애경's 3M+1W 2008. 7. 13. 02:59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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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김애경이 만난 사람]을 통해서는,
내게 웃음과 즐거움과 기쁨을 줬던 이들에 관해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엔 그 반대다. 내게 충격과 분노와 눈물을 줬던 이다.
10여년 기자생활 하면서 인터뷰이 때문에 울었던 적이 딱 2번 있었는데, 그 중 한번이 바로 이 '정우성 사태'다. (정말정말 초절정 어이없던 다른 한번의 사태는, 그 녀석이 딱 이슈가 될 때 꼭 한번 폭로할 작정이다)

물론, 질문이 좀 강한 면이 없진 않았다. 아니 졸라 쎘다. 하지만!
"어서 말해보라"고 입을 죽 찢지도 않았을 뿐더러, "왜 늘 거짓말만 내뱉는거냐"며 사지를 쥐어짜지도 않았는데, 그는 본인이 직접 선택한 질문 리스트에 대해 순간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고 섹시한 입으로 시원시원 잘만 답을 내뱉었다. 오히려 너무 솔직해서, 나 당황했다.

나아가 기존에 정우성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 혹은 이미지-남자 백치미쯤으로 해석되는- 또한 완전히 전복됐다. 그는, 생긴것만큼이나, 꽤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생각하고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그런데, 그 인터뷰가 끝난 직후,
난 마감 내내 "기사를 죽여라" 혹은 "기사를 검토 맡아라"라는 매니지먼트사와 영화 홍보 대행사의 압박에 시달려야만 했으며 급기야 기사가 나간 이후 '김애경 때문에 앞으로 <엘르>와는 절대 인터뷰 및 작업 안한다'는 통보를 들어야 했던 것이었다, 것이었다.

믿을 수 없다고? 진짜다. 그 이후 난 매체를 옮겨서도 한참, 싸이더스 소속 배우들 중 신인급을 제외한 일진 스타급들은 절대 만날 수 없게 돼버렸다, 돼버렸다.

두 버전의 질문지를 준비했고, 배우가 선택했고, 배우가 말했으며, 나는 충실히 옮겨적었을 뿐이다. 내 잘못이라면, 기존의 틀에 박힌 인터뷰들에 신물을 느꼈고, 그리하여 인터뷰 전 무려 2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질문 리스트를 모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으며, 아울러 배우에게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듯 '이런 인터뷰 어떠냐'며 들이댔다는 것이,
그래 잘못이라면 잘못이다.

아무튼, <놈놈놈> 개봉을 앞두고, 여기저기 나오는 정우성 인터뷰를 보다가 다시 한번 그 때의 상황이 떠올랐다. 누가 뭐래도, 아래 인터뷰는 두고두고 정우성을 인터뷰하는 기자들에게 있어 '예습 교본'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만 같다. 가령 <보그> 동영상 인터뷰만 봐도, 기자는 묻는다. "외로움에 지쳤다고 한 적 있죠? 극복됐어요?" 그는 답한다. "외로움은 늘 있는거죠. 외롭다고, 외로운 게 싫지는 않아요."

 <놈놈놈>은 정우성이 모처럼 '물 만난 고기'처럼 매력을 발산한 영화다. 특히 지붕 위를 휙휙 날으며 펼치는 와이어 액션은 따봉 멋지다! 한데 말수가 좀 더 적은 '멋진 놈'이었었으면, 쪼끔 더 멋질 뻔했다. ^^

아래, 그 때 그 인터뷰(다소 긴 관계로, 시간 남아도시는 분들에게만 권함. 스크롤 압박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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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하게 광을 낸 악어가죽 앵클부츠를 신은 정우성이 한쪽 어깨를 의자에 기댄 채 정물처럼 앉아있다. 무표정한 그가 주시하고 있는 내 노트북의 커서는 지금, 40여개가 넘는 뜨거운(!) 질문 리스트의 첫 문항 끝에서 초조하게 깜박이는 중이다.


노트북에는 두 버전의 질문 리스트가 저장돼 있다. 하나는 곧 공개될 그의 신작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에 철저히 집중한 ‘배우 정우성’을 향한 질문들이며, 다른 하나는 문화계 전반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이들(인터넷 칼럼니스트, 소설가, 평론가, 영화잡지 편집장, 아트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아티스트, 그리고 엘르 편집부 에디터 등)이 ‘인간 정우성’에 대해 가장 궁금하다며 내놓은 물음들이다. 선택의 시간이 오자, 나는 그에게 제안한다.
 “뻔한 인터뷰는 이제 그만 하는 게 어때요?”
그가 웃었다. 나는 덧붙인다.
 “당신이 솔직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요. 그리고 당신이 인터뷰 도중 벌떡 일어나 돌아가 버리는 일이 없길 바래요.”
흥미롭다는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는 젖혔던 몸을 바로 한다. 나는 마지막으로 크게 한번 심호흡을 한다. 본인이 정우성 앞에 섰더라면 입안이 바싹 타들어가 차마 입이 안 떨어졌을 성격의 질문들을 신나라하며 떠넘긴 질문자들과 독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뺨이라도 맞을 각오를 다지며 말이다. 부디 그가 곤란한 질문들을 재치 있게 받아치고 적당히 응수하며 능글맞게 빠져나가는 재치를 발휘해 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같이 작업한 여배우와 잠자리를 가졌던 회수는?’ ‘다리가 짧은 게 더 불만인가, 허리가 긴 게 더 불만인가’ 식의 다소 인신공격적인 질문을 던진 사람들이 기대하는 건, 정직한 답변이라기보다 이런 질문에 응하는 그의 반응일 테니까.

 시나리오 고르는 안목이 없다는 평이 있어요. 왜 그렇다고 생각하죠?
그래요? 왜 그러지?… 내가 고른 <비트>나 <태양은 없다>는 아직까지 청춘 남자들에게 좋은 영화로 꼽히고 있잖아요. 아니 그보다는 요즘 한류열풍이 거센데, 그 열풍 안에 끼어있어야 할 배우가 안 끼어있다 보니 왜 그런 작품을 안 하는 걸까, 그런 시각 아닐까요?

내숭떨지 말고 솔직히 말해 봐요. 본인의 연기가 언제쯤 만족할 수위에 오를까요?
항상 한 작품 끝내고 나면 ‘잘했다’ 자화자찬 하고 그래요. 하하. 근데 감독이 대표작 한두개 남기기 어렵듯이, 배우가 대표작 한두개 갖기도 어려운 것 같아요. 어려운 일이예요.

당신의 외모가 형편없었더라도, 당신이 성공했을까요?
그런 생각을 왜 쓸데없이 하죠? 나는 이렇게 생겼는데. 그런 생각 진짜로 안해요. 이렇게 생겨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있고 그건 또 아무나 흉내 낼 수 없죠. 다른 배우들이 가진 모습을 내가 흉내 낼 수 없는 것처럼 말예요. 난 다른 배우들의 모습도 좋아하고 지금의 내 모습도 좋아요.

성형한 곳은 없나요? 아니면 보톡스를 맞았던 경험이라도?
진짜 없어요. 주변에서 피부 관리 좀 받으라고 해도 안받아서 이렇게 얼굴에 뭐 나잖아요.

요즘 남자배우들 쌍꺼풀이나 코 수술 많이 하던데, 정말 관심 없나요?
다 있잖아요. 쌍꺼풀도 있고 코도 높고. 돈 번거죠. 물론 일반인들보다야 더 관심을 갖긴 하지만 열심히 하진 않았요. 이제 좀 하려구요. 우리나라 짱나라잖아요. 근데 나 눈썹 숱도 별로 없구요, 보세요. 코도 휘었어요. <유령>때 총으로 맞은 이후 점점 더 휘더라구요. 언젠가 바로잡아야 될 거예요.

그럼 언젠가 바로 잡는 김에, 더 손대고 싶은 곳은 없나요?
난 보신탕도 먹을 수 있는데 안 먹어요. 왜냐면 굳이 그거 안 먹고도 먹을 게 많잖아요. 고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게 더 예쁜 거거든요. 자연스러움을 잃어가는 건 정말 안타까워요. 작지도 않은 가슴을 ‘수술하려구요’ 하는 여자애들 보면 정말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나 싶어요.

여자에겐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가 있잖아요.
다 자기 만족인데… 또 다들 그런 걸 보고 예뻐라 하는 세상이고. 근데 만약 자기 여자면 절대 반대할걸요. 그러니까 여자들은 다 남자한테 속고 있는 거죠. 남자들은 여자한테 속고 있고.

성형 수술한 여자를 금방 구별해 낼 수 있나요?
그럼요, 어디든지요. 부자연스럽거든요. 심지어 그 사람이 지금 연기하고 있다는 말투도 금방 알아차려요.일반인들도 연기를 하거든요.

여배우들마저 당신에게 열광한다고 들었어요. 왜 그렇게 인기가 많죠?
멋있으니까. 하하(귀여운 말투로 대답하고 쿡쿡 웃는다)

여배우들은 당신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고 말도 건넬 수 있는데, 외모 뿐 아니라 내적 매력도 상당한가 봐요?
모르죠, 난. 내가 어떤 내적 매력을 풍기는지는. 하지만 스스로도 그런 걸 더 중요시 여기긴 해요. 여자도 가슴크기나 쌍꺼풀 유무 이런 것 보다는 내적 매력이 중요해요. 그런 걸 말 한마디로 툭 던질 때 흘러나오는 향기는 정말 진하거든요. 그건 어떤 망사 스타킹보다 더 섹시한 거예요.

20대에는 그런 생각 안했을 거 같아요.
여자를 그렇게 진지하게 바라보지 않았던 거 같아요. 그 때는 외모 뿐 아니라 분위기도 중요하게 봤어요. 그래서 여자의 내면을 보기보다는 그저 한순간에 느껴진 매력 때문에 동침을 했던 기억도 있는 것 같네요.

지금까지 같이 작업한 여배우랑 잠자리를 가졌던 회수를 말해주세요.
하하하. 그건 나에게 던지는 질문인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타깃이 갈 수 있는 질문이네요. 이런 건 곤란해요... 어쨌든 손예진은 아니예요.

영화출연을 빌미로 당신을 이용하려 들었던 사람은 없나요?
그런 적은 없어요. 내가 좋아서 했으면 했겠죠. 근데… 이거, 우리 한번 확 터뜨려 볼까요? 하하하

지출형인가요, 절약형인가요?
많이 써요. 필요한 건 덜컥 지르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지출항목 중 술값이 가장 큰데, 계산서를 먼저 잡는 스타일이죠.

그럼 돈 많은 신랑감 후보는 아니군요.
그렇지도 않아요. 많이 모았어요.

불우이웃돕기나 국제기아 돕기 활동에 관심이 있나요?
그럼요. 나름대로의 계획도 있는걸요. 하지만 그건 계획이기 때문에 떠벌리기는 싫어요.

드라마 출연은 왜 안하는 거죠?
영화를 일년에 한편씩 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관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요. 영화 이외 보여주는 건 광고뿐이고. 배우니까 연기를 보여주고 욕심이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근래에 든 적은 있죠. 하지만 내게 가장 많은 사랑을 준 건 한국 사람이고, 내가 그 사람들한테 영화배우라고 고집을 폈으니, 좀 참고 영화로 보여드려야지 하는 생각이 아직은 지배적이예요.

감독 정우성이 절대 기용하고 싶지 않을 남녀배우를 꼽아주세요.
모든 캐릭터를 자기 스타일화 시키는 배우들 싫어해요. 기용하고 싶은 배우라면 정재씨. 근데 개런티 많이 부르면 고려해 봐야죠.

여자배우는 누가 신뢰할 만 하죠?
심은하가 왜 컴백을 안 하는지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 은하랑 친한데, 계속 얘기를 해봐도 안한대요. 모르겠어요, 마음이 없대요.

꼭 숨기고 싶은 단 한가지의 비밀은 뭔가요, 제발 시시한 것 말구요.
숨기고 싶은 비밀이 없어요. 요샌 비밀 아닌 비밀이 너무 떠도는 시대잖아요. 진짜 비밀인데 비밀이 아닌 척 할 수도 있구요. 그런 방법 여러 가지 있어요.

그러지 말고, 한번 생각해보세요.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잖아요.
글쎄… 뭘까. 발가락이 못생겼다? 가끔 술 먹고 꼬장도 부리고. 근데 그건 누구나 하는 건데 뭐 숨길 필요가 있나?…

좋아요, 일단 넘어가죠. 국제결혼을 할 의향은 없나요?
백인여자 좋죠! 데이트나 한번 해보고 싶어요. 애석하게도 한번도 없다니까요.

한류로 잘 나가는 배우들이 있는가 하면, 국내에서 연기력 인정받고 승승장구 하는 배우들이 있는데요,
(불쑥) 그럼 나는 뭐죠? 연기력도 인정 못 받고, 시류에 합류하지도 못하고 중간에서 헤매고 있는 건가…

그런 의도의 질문은 아니에요. 하지만 어느 쪽이든 질투를 느끼진 않나요?
아뇨. 한류열풍은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믿어요. 욕심이지만 영화로 기회가 올 거라고 믿고, 그런 영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연기력이야, 잘생겼으면 됐지 뭐 연기력을 또 인정받으려고… 흐흐. 이런 답변은 좀 재수 없네요. 근데 평범한 얼굴의 배우가 연기력을 더 인정받는 분위기가 있어요. 솔직히 좀 그렇지 않아요? 내가 볼 땐 잘한 연기 아닌데, 어떤 영화에 나와도 똑같은 말투에 똑같은 스타일인데, 연기를 잘한대요. 웃긴거죠. 그런데 이제는 그냥 그런가보다 해요.

좀 더 어렸을 때는 그런 것들에 대해 불합리하다고 느꼈을 것 같네요.
좀 더 어렸을 때는 연기를 못했었구요. 하하

지금까지 놓친 배역 중 아까운 것은 없나요?
정말 재미없을 대답인데, 그런 적 없어요. 일단 그 영화가 나오는 순간, 그건 그 배우가 맡았어야 할 운명적인 어떤 연결고리가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럼 외화를 포함해, 저건 딱 내 배역인데, 했던 작품은요?
브래드 피트와 그가 나왔던 영화들 좋아해요. <세븐> <파이트 클럽><스내치><스파이 게임> 그 각각의 브래드 피트의 모습. 그런 역할 해보고 싶어요.

그러고 보면 브래드 피트는 각각의 영화에서 전부 다른 캐릭터를 보여줬군요.
그거 내 안에 다 있어요. 하하. 사실 나 다중인격이에요. 아, 이거 비밀이다!

허리가 긴 게 더 불만인가요. 다리가 짧은 게 불만인가요?
허리가 길기 때문에 다리가 짧은 거고, 다리가 짧기 때문에 허리가 긴 거예요. 누굴 탓하겠어요. 어쨌든 옷 입어서 멋져 보이면 좋은 거 아니에요?

질문자의 부언에 따르면, 분명 허점이 있는데도 당신이 완벽한 남성의 표준이 되는 게 신기하다고 했어요.
글쎄요. 단점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또 그걸 커버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봐주시는 거 아닐까요?… 잠깐만요… 뭔가 기대하고 던진 질문들은 뭐라도 꼭 대답해줘야 될 거 같아서 자꾸 생각하게 되요. 숨기고 싶은 비밀… 저 여자한테 서툴러요. 진짜예요. 뭘 모르고, 질투심도 강하고. 남들이 모르니까 이런 거 비밀 아닌가?

질문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시네요. 좋아요, 그럼 튕기는 여자가 좋나요, 아니면 엥기는 여자가 좋나요?
적당히 섞인 여자요. 일상생활에선 적당히 튕기기도 하다가, 잠자리에 들면 확 엥기는 여자가 좋지 않을까요?

침대 이외의 장소에서 섹스를 해본 적 있나요?
많아요. 하하. 아니 그보다는, 판타지가 많아요. 바 같은데 있잖아요. 거기 화장실에서 해보고 싶어요.

2세는 어때요? 딸을 원하나요, 아들을 원하나요?
아들을 원하는 것 같아요. 딸은 너무 애지중지 키울 것 같고 가슴도 아플 거예요. 남자친구 생겼어요, 그러면 그래라, 하고는 막 가슴 아플 거 같아요.

한 배우가 말하길, 당신처럼 청춘스타로 출발한 부류들은 허름한 선술집에서 술잔 기울이는 일이 없다던데 사실인가요?
왜요, 좋아해요. 그런 곳에 자주 갈 기회가 없을 뿐이죠. 하지만 청담동에서 마실 때가 많아요. 어느덧 그렇게 돼버렸죠. 공인이라는 신분은 자연스럽게 하나둘 선을 긋게 만들어요.

사람들이 알아봐서 불편한 건가요? 마음대로 행동하지 못해 불편한 건가요?
사람들이 알아보는 거야 좋은 거죠. 만약 그 사람들이 나를 외면해 봐요. 얼마나 슬프겠어요. 근데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는 게 불편해요. 비 오는 날 혼자 소주 한잔 하면 얼마나 좋아요. 근데 못해요. 하다못해 룸싸롱에라도 가서 혼자 술 먹고 ‘꽐라’가 돼 봐요. 다음날 ‘정우성 요즘 괴로운 일 있대더라, 혼자 술 먹고 완전 병신 됐다던데…’ 하하하. 당장에 이상한 루머가 돌거든요. 어릴 적엔 간판만 보고 처음 가보는 술집에 들어가서 혼자 술 마시고 이런 거 대개 좋아 했었는데…

누군가 곁에 있어도, 늘 외로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외롭죠. 외로움에 지쳤어요.

너무 이른 나이에 스타가 된 것이 후회스럽진 않나요?
후회는 안 해요. 단지 아쉬움이 많죠. 좀 많이 놀았어야 했는데…

지금부터라도 좀 노세요.
놀고 있어요. 하하하

준비한 질문은 이 정도가 끝이군요.
왜 이렇게 적어요? 마흔 몇 개라고 하지 않았어요? 다 한거 맞아요?

아뇨. 하나 더 있어요. 지금까지의 질문을 듣고 화가 나진 않나요?
재밌어요. 나 자신 역시도 오픈 마인드로 좀 더 얘기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아쉽기도 하구요. 언젠가는 ‘누구랑 잤나요?’라는 질문에 ‘걔는 잤는데 좀 싱겁고…’ 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겠어요?

elle 2004. 11월호 게재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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