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역'의 도라와 조슈에,
'모터 사이클 다이어리'의 체 게바라,
'시티 오브 갓'의 총 쏘는 아이들,
마르셀로 비르마헤르의 '유부남 이야기'
유미르 데오다토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신의 손' 마라도나와 소크라테스,
'브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꼼빠이 세군도 할아버지...
그리고 종속이론...

남미와 관련해 내 인식에 자리 잡고 있는 이미지들은 지극히 파편적이다. 그래서 더더욱 남미는 언젠가 가야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곳이다. 몇해전 회사를 관둔 후배 녀석은 와이프와 석달간의 남미 여행을 다녀와 그 경험을 자신의 글에 1년이 넘게 써 먹었다. 괜스레 배가 아팠다. 또 다른 후배는, 캐다나 여행길에 무작정 쿠바를 다녀왔다며 환상이었다고 자랑했다. 내가 가끔 가는 홍대앞 클럽 '꽃'의 주인장은 남미 음악에 미쳐 있던 끝에 사재를 털어 브라질 댄서까지 고용해 삼바 클럽을 열었고, 김태훈은 술자리가 있을 때마다 우리를 남미 음악 전문 바로 안내해 칠레 와인과 그 고혹적인 리듬이 만들어내는 변증법적 통일을 경험케 한다.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남미는 그렇게 일상적으로 로망으로 화해 나의 실천력 없는 역마살을 부추긴다.

서울역에서는 자주 남미 음악이 연주된다. 지난 주 수요일에는 에콰도르 출신 밴드 '로스 안데스'의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안데스 산맥의 풍광이 손에 잡힐 듯한 사운드,
일찍 취한 노숙자들은 춤을 췄고, 나는 주춤주춤 카메라를 꺼내 그들을 담았다.
아, 남아메리카여!

(과도한 음주 흡연으로 수전증이 생긴데다 내 몸이 나도 모르게 리듬을 탔다.
심히 흔들리는 핸드헬드를 용서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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