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영화 틈새 속 작가주의

영화 이야기 2014. 7. 1. 11:23 Posted by cinemAgora




<변태 가족 : 형의 새색시> <간다천음란전쟁>...제목이 참 음탕하죠? 빤히 짐작될 겁니다. 일본의 성인용 영화 작품들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들의 감독이 <쉘위 댄스>와 최근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등의 수작을 연출한 수오 마사유키라면 믿으시겠어요? 

일본은 이른바 로망 포르노와 핑크 무비가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같은 역할을 해 왔습니다. 특히 핑크 무비에는 이른바 "3.3.3 법칙"이란 게 있어서 제작비 3천 만원을 넘기지 않고, 세 번의 섹스신을 등장시키며, 3회차 안에 촬영을 종료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고 합니다. 이 조건만 지키면, 그 외에 모든 것은 감독의 재량에 맡긴다고 하니, 실은 일본의 굵직한 작가들이 이들 야한 영화들을 통해 녹록치 않은 영화 철학을 다듬고 표현해 왔던 것이죠. 

이런 핑크 무비의 전통과 합작을 시도하는 한국 영화사가 있으니 바로 '영화사 조아(대표 이은경)'가 그 주인공입니다. 일본 핑크 무비의 스타 감독으로 이미 200편이 넘는 연출작을 내놓은 조조 히데오 감독을 기용해 제작비 1억 원에 <AV 아이돌>이라는 작품을 만들었고, 이 작품은 국내 IPTV 시장에서 조용한 흥행 몰이를 했습니다. <AV 아이돌>에는 실제 일본의 AV 여배우인 타츠미 유이가 출연했습니다. 이 영화사는 또 올해 부천국제영화제에 시라이시 코지 감독의 <원컷-어느 친절한 살인자의 기록>이라는 한일 합작 저예산 장르 영화를 출품합니다. 페이크 다큐 형식의 호러 영화로 한국의 김꽃비가 주연을 맡고, 한국에도 팬이 많다는 일본의 AV 여배우 아오이 츠카사도 출연합니다. 

영화사 조아는 이밖에도 <매드 무비> <웰컴 투 김포> 등 한일 합작 저예산 장르 영화를 꾸준하게 제작 중인데, 조조 히데오 감독은 두 작품을 통틀어 불과 1억 5천만 원의 제작비를 썼다고 합니다. 이들 영화들은 한국의 IPTV와 일본의 비디오 시장을 겨냥해 제작되지만 극장 개봉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니치 마켓(틈새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는 중이죠. 

참 흥미로운 시장입니다. 메인 스트림의 수면 밑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이 영화사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사의 대표님을 7월 3일 생방송되는 국민TV 라디오 최광희의 영화 쉐이킷 게스트로 섭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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