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둘러싼 세 가지 거짓말

별별 이야기 2010. 2. 26. 09:43 Posted by cinemAgora
거짓말 1. 올림픽은 순수 아마추어 스포츠 제전이다!

정답: 올림픽은 천문학적인 중계권료와 광고료가 매개되는 돈의 잔치이다. 자본주의 발전, 다국적 기업의 확장 욕망, 위성을 통한 글로벌 방송 기술의 발달과 맞물리며 근대 올림픽은 거대 상업적 이벤트의 가능성을 처음부터 내포하고 있었던 셈이다. 박제로만 남은 올림픽 정신을 붙들어봤자, 이 자명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순수'를 들먹이는 것은, 우리가 보는 이벤트의 드라마틱한 감동을 강조하기 위한 위안용 수사에 불과한 것이다.

거짓말 2. 금메달만 값진 것이 아니다!

정답: 금메달만 값지다. 금메달을 딴 선수는 각종 명예와 돈이 따르지만, 은, 동메달은 대회가 끝나면 쉽사리 잊혀진다. 승자독식이 일상화된 한국사회의 혹독한 경쟁 시스템이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리 없다. 쇼트트랙에서 한국선수들끼리 부딪혀 메달 싹쓸이를 놓쳤다고 비난을 퍼붓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모든 선수들은 금메달을 향해 본능적으로 움직일 뿐이며, 한국 선수들의 경우에 그 강박은 더욱 거대할 터이기 때문이다.

거짓말 3. 모든 선수들의 땀과 눈물은 똑같이 고귀하다!

정답: 김연아의 땀과 눈물만큼 고귀하진 않다. 김연아는 이미 스타성이 보증된 스포츠 상품이고, 그녀를 광고 모델로 캐스팅한 숱한 기업들이 그녀의 금메달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녀의 활약에 수 천 억 원, 어쩌면 수 조 원의 돈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잘아는 미디어도 다른 어떤 종목보다 그녀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키는 데 인색하지 않다. 광고주의 입장에서, 그리고 그 광고주의 입장과 상호작용하는 미디어로선 밴쿠버는 그저 김연아를 위한 무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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