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전도연 효과가 약발이 있었다.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에 힘입어 <밀양>이 개봉 2주차에 뒷심을 발휘했다. 스크린수도 개봉 첫 주말보다 60여개 늘어났고, 주말 관객수도 오히려 첫 주말보다 늘었다. 그렇게 해서 얼추 100만 명을 눈앞에 뒀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이래저래 관습적인 상업영화와는 다른 길을 걸어 왔지만, 묘하게도 흥행 참패한 적이 별로 없다. <밀양>도 예외는 아니다. 사실 <밀양>은 올해 부쩍 어려운 상황에서 개봉했지만, 기가 막히게도 전도연이 천군만마가 됐다.
하지만 해적 잭 스패로우를 거꾸러뜨릴 정도는 못됐다.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가 부동의 1위다. 개봉 2주차만에 400만 명을 넘보는 상황이 됐다. 스크린수도 840개로 여전히 위력적인 배급 규모다. 이번 주말 <슈렉 3>로 바통을 넘기겠지만, 아주 넘기진 않을 기세다. 넘기는 척 계속 뛸 게 분명하다. 그것은 <황진이>로 바통을 넘길 <밀양>도 마찬가지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와 관련해 할 말은 여기까지다. 그밖의 영화에 대한 언급이 큰 의미가 없을 지경으로, 지금 극장가는 영화 두 편의 독무대다. 그나마 그 두 편중의 한편이 한국영화, 그것도 이창동 감독의 작가주의적 영화라는 점이 위안이 될 뿐이다.
국내 주말 박스 오피스(2007.06.01~2007.06.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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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박스오피스 수치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기자의 취재를 통해 확인된 스코어임을 밝힙니다.
#도표에 명기되지 않은 다른 영화의 흥행 성적이 궁금하신 분은, 댓글로 문의하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답변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