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고의 시리즈물 - 다이하드 4.0
브루스 윌리스는 힘이 세다. '본 얼티메이텀'의 제이슨 본을 물리쳤으니 말이다. 뭐, 요즘 관객들은 할아버지급 존 맥클레인이 어찌 열혈청년 제이슨 본을 이길 수 있느냐며 딴지를 걸겠으나, 존 맥클레인과 함께 나이를 먹어 온 '우리 세대'에겐 그가 단연 최고다. 사우스 파크의 꼬맹이들이 한 목소리로 외치는 '머더 퍼커~' 와 함께, 가장 화끈한 '머더 퍼커'인 '이피카이에~ 머더 퍼커'를 어찌 외면할 수 있겠는가?
다이하드에 결코 빠져서는 안되는 장면, 무전기 토크!
2. 최악의 굴욕 - '캐리비안의 해적 3 세상의 끝에서' / 주윤발
'내맘대로'라더니, 진짜 막나가는 거냐고? 그렇다. 최악의 굴욕으로 캐리비안의 해적3 를 꼽은 건 오로지 주윤발 '형님' 때문이다. 영웅본색에 열광했던 세대들에게 주윤발은 그냥 배우가 아니다. 그런 그가 할리우드에 가서 망가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강간 미수범으로 급사'하셨다. 이게 뭔소리인지 궁금하면 DVD를 빌려다 보시라. 처량하다 못해 짜증이 솓구쳤던 그 장면을.
여기까진 좋았다. 그런데...
3. 최고의 외국영화 - 타인의 삶
아마 '영화 좀 보는' 많은 분들이 '원스'를 꼽을 지도 모르겠으나, '원스'는 다른 부문에 뽑혔으니, 너무 노여워 마시라. 비록, 한국에서는 '원스' 만큼의 유명세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아카데미의 선택이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느끼게 해준 '타인의 삶'. 단연, 최고다. 아래 예고편의 자막 역시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내맘대로' 집어 넣었다. 이해들 하시라.
4. 최악의 노이즈 - 트랜스 포머
이 대목에서 혈압 오르실 분들, 많으실 거다. 그러나, '내맘대로'라고 했지 않은가? '트랜스 포머'를 보는 내내, 뻔한 스토리와 시끄러운 기계음 때문에 두통에 시달렸으니, 내겐 최악의 노이즈다. 내게 '타이레놀'을 먹게 만든 '트렌스 포머'여, 다시는 널 보지 않으리.
5. 최고의 애니메이션 - 심슨가족, 더 무비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초속 5센티미터'를 외면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슨 더 무비'를 선택한 이유는 '비비스 & 벗헤드'와 '사우스 파크'에 환장하는 본인의 B급 취향 탓이다. 그런데, TV속 '루저' 심슨이 스크린 위에서는 '히어로' 심슨으로 돌변하더라. 심슨팬을 위한 서비스일까? 나는 루저 심슨이 훨씬 더 사랑스럽다.
나도 가끔 심슨처럼 산다.
6. 최악의 복통 - 원스
아일랜드는 우리나라와 너무 많이 닮았다. 질곡 많은 역사가 그렇고, 술과 음악에 환장하는 기질도 그렇고, 'IT'로 먹고 사는 것까지 닮았단다. 그런데, 그들은 고작 1억 5천만원으로 이런 영화도 만들더라. 거기다, 2006년, 아일랜드 국민들에게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고 물었더니, 국민중 94%가 '행복하다'고 대답했다더라. 같은 질문을 우리 국민들에게 물으면? 대답은 여러분이 더 잘 아시리라. 그래서, '최악의 복통'이다.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게 인지상정 아닌가?
뮤직비디오 - Falling Slowly
사실, 몇 개 부문을 더 뽑아놨다. 영상 편집도 이미 끝냈다. 올리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글을 쓰다보니, '원스' 때문에 시작된 배앓이의 강도가 차츰 높아질 기미를 보인다. 그래서, 이만 접으련다. 왜? '내맘대로'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