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영화 이야기 2017. 7. 31. 17:58 Posted by cinemAgora

"리와인드 리와인드! 바로 거기! 재생! 바로 저 이미지. 저 순수한 소녀를 저렇게 함부로 다루는 저 이미지. 내가 디자인한 유니폼을 입은 새끼들이! 바로 저 이미지 떄문에, 우리는 좆된 거야."

잊기 전에 기록해 둔다. <옥자> 중에 틸타 스윈턴 대사.

<옥자>는 이미지의 향연이다. 틸타 스윈턴과 제이크 질렌할과 폴 다노를 캐스팅하고, 뉴욕을 배경으로 소동극을 연출한 이미지. 준중심부 감독이 언감생심 미국 자본의 세례를 받아 만들어낸 다국적의, 그러나 울림 없는 이미지. 그 이미지에 대한 종속 때문에 이 영화는 좆됐다. 신화적 구성에서 한치도 오차 없이, 600억 원에 힘입어 설계된 "있어 보이는 이미지." 게다가 오 마이 갓! 구출의 승부수가 구매라니!

나는 이 영화에 대한 리뷰의 제목을 구상했다. 
"600억 짜리 동화 또는 해프닝"

참고로, 나는 삼겹살을 먹는 나에게 추호도 자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우리가 삼겹살을 먹기 위해 돼지는, 수퍼 돼지든 말든 죽어야 할 운명이다. 그리고 인간은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으면 죽게 돼 있다.

나의 일차적 질문은 이것이다. 왜, 하필, 그 숱한 수퍼 돼지 중에 옥자만큼은 살아야 하는가. 이유는 단 하나다. 옥자는 우리의 주인공 미자의 반려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변희봉 할아버지의 닭백숙은 당연한 죽음인가?

만약 이런 유의 영화를 통해 환경주의에 대한 대단한 은유를 꿈꿨다면, 봉준호는 어리석은 감독이다. 그런 건 마야자키 하야오가 이미 훨씬 더 훌륭하게 완수했다. 이 영화에서 작가적 야심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그는 전형성으로 대중을 사로찹고 싶은 넷플릭스에 의례적 감사를 표할 뿐이다.

봉준호는 그 자신 오이만 먹는 채식주의자인지 묻고 싶다. 또 하나, 온라인으로 영화를 즐기지 않는 나는 넷플릭스 무료 기간 끝나면 해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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