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왕' 진짜 인디버스터!

영화 이야기 2014. 8. 13. 19:23 Posted by cinemAgora



8월 21일 개봉하는 영화 <족구왕>의 홍보 카피에는 '인디버스터'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인디면 인디고 블록버스터이면 블록버스터이지 인디버스터는 또 뭔가? 싶을 것이다. 인디 영화이긴 한데, 블록버스터급 재미를 안겨주는 작품이라는 뜻일 것이다. 나는 이 홍보 문구에 동의한다. <족구왕>은 근래 본 코미디 영화 가운데 가장 재미있다. 그냥 재미있는 게 아니라 무진장 재미있다. 

제목 그대로 영화는 족구를 매개로 한 청춘 드라마를 펼쳐 보인다. 군에서 제대해 복학한 만섭(안재홍)은, 그 사이 학교의 족구장이 테니스장으로 바뀌었다는 걸 알고 실망한다. 만섭은, 제대했으면 공무원 시험이나 준비하라는 선배의 말을 뒤로 한 채 족구장 재건 캠페인에 나서고, 총장에게 건의까지 한다. 어느날 만섭이 이 학교의 싸가지 없는 퀸카 안나(황승언)의 남친이자 전직 국가대표 축구 선수인 강민(정우식)과 한판 족구 대결을 펼쳐 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사실이 교내에 퍼지면서 학교에 난데 없는 족구 열풍이 퍼진다. 드디어, 족구 대회가 열린다. 

영화 <족구왕>의 주인공 만섭은 스펙에 목숨 걸기보다 즐거운 일에 에너지를 쏟는 청춘이다. 그는 등록금이 없어 학교에서 잘릴 위기에 처함에도 족구와 사랑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그가 어설픈 친구들과 족구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빵빵 웃음이 터짐과 동시에, 안나와의 로맨스를 통해서 짠한 여운도 남긴다. 

한국 상업영화 진영에서는 어깨에 너무 힘을 준 나머지 스포츠 휴먼 드라마 치고 잘 된 게 없다. <족구왕>은 "족구"라는 빛 바랜 스포츠를 빌어와 어느 값비싼 영화보다 더 찬란하고 유쾌한 휴먼 드라마를 빚어낸다. 이런 영화는 잘 돼야 한다. 제발이지, 좀 잘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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