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 곁가지가 많은 팩션

영화 <역린>의 언론 시사가 있었습니다. 여객선 침몰 여파로 기자 간담회도 취소하고 타이밍적으로 운이 나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으나 꼭 그게 아니더라도 만듦새가 썩 만족스럽지 않군요. 

플롯은 갈팡질팡하고 이야기의 곁가지가 너무 많아 산만하네요. 스무 시간 동안 궁에서 벌어지는 팽팽할 뻔한 역모의 긴장감을 틈날 때마다 남발하는 구구절절 사연의 플래시백들이 자주 훼방을 놓고 있죠. 그냥 마지막의 비오는 궁궐 결투 신을 위해 앞의 모든 이야기들을 꿰어 맞춘듯 합니다. 주제 의식도 모호하구요. 한마디로 지루했어요. 

정조 대왕이 신하들 몰래 헬스를 한다는 설정에선 실소가 나오네요. 복근 짱짱 정조라, 풉. 정조에 현빈을 맞춘 게 아니라 현빈에 정조를 갖다 맞췄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