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박스오피스는 흥행 순위가 아니라 사실상 스크린수 순위입니다. 영화가 확보한 스크린수와 관객수는 거의 어김 없이 비례하죠. 

어제 하루 동안의 박스오피스 순위와 관객수, 스크린수를 비교해보시죠.

1위. 월드워Z 527,254명 962개
2위. 은밀하게 위대하게 210,650명 649개
3위. 맨 오브 스틸 147,886명 557개
4위. 더 콜 14,119명 240개 
5위. 토토의 움직이는 숲 13,952명 185개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그러니 극장가 흥행이라는 게 거의 배급사들의 "땅따먹기의 결과"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극장들은 흔히 좌석 점유율을 스크린수 배정의 근거로 듭니다. 그렇다면, 어제 하루동안의 좌석 점유율은 어땠을까요.

1위. 무민가족의 한여름 대소동 57.8%
2위. 월드워 Z 52.4%
3위. 파라다이스 키스 42.6%
4위. 위대한 개츠비 41.8%
5위. 아이언맨 3 39.8%
6위. 크루즈 패밀리 39.6%
7위. 은밀하게 위대하게 39.0%
8위. 맨 오브 스틸 34.1%
9위. 스타트렉 다크니스 32.8%
10위. 토토의 움직이는 숲 30.2%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관객수 순위와 좌석 점유율 순위가 완전히 어긋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순위권 바깥에 있거나 상영관수가 아주 적은 작품을 제외하면, 이를테면 흥행 2위에 오른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경우 좌석 점유율이 7위로 굉장히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당수의 스크린을 점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맨 오브 스틸>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 흥행은 관객이 만든다구요? 정확히 말해서 배급사와 극장의 공모에 의해 "동원된" 관객들이 만들죠. 이미 이 시대의 관객들은 능동성을 상실한 지 오래입니다. 정확히 말해 그들이 상실한 게 아니라 박탈당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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